[Review]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 - 윤은솔 박상욱 듀오 리사이틀 [공연]

글 입력 2022.07.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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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솔 박상욱 듀오 리사이틀 <그대는 한 송이 꽃과 같이>가 7월 3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아벨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과 신박듀오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선사하는 로맨틱 부케와도 같은 무대가 펼쳐집니다.

 

낭만주의시대 음악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는 ‘로망스’라는 곡형식을 소나타와 함께 전달합니다. 독일과 보헤미안, 북유럽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린 낭만 레퍼토리로 부드러운 정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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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닌 드보르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낭만적 소품, Op.75

 

두 개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트리오 <소품들>(Miniatures)Op.75a를 드보르자크가 동료들과 연주하기 위해 편곡한 곡입니다. 작곡 초기의 악장은 카바티나, 카프리치오, 로망스, 엘레지로 구성되었는데요. 로베르트 슈만의 영향으로 독립적인 소품 모음 곡으로 작곡하게 되며 이는 원곡보다 인기를 끌며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악장은 슈만의 가곡을 연상케 하며 서정적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4악장은 앞선 세 곡의 길이와 맞먹을 정도로 전체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슬라브 민요의 향토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보헤미안적 정서와 낭만이 짙게 담긴 작품입니다.

 

요하네스 브람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가장조 Op.100

 

브람스는 1886년부터 3년간 매년 여름을 스위스 툰 호숫가 휴양지에서 보냈는데요. 대자연의 정취와 평화로운 생활이 반영된 듯 브람스의 세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밝고 온화한 분위기의 선율이 주를 이루죠.

 

1악장 알레그로 아마빌레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대위법적 구조로 마치 두 악기가 대화를 하는 듯 합니다. 특히 1주제 최초 3개의 음은 바그너의 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중 발터의 찬가>와 유사한 동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2악장 안단테 트라퀼로-비바체는 느리고 시적인 파트와 역동적이며 빠른 템포가 반복되며 각 주제를 변주하고 있습니다. 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지오소는 론도 형식으로 우아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드러납니다.

 

클라라 슈만,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 Op. 22

 

“한 때 나는 창조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을 포기했다. 여성은 작곡하기를 바라면 안되느데, 아무도 그것을 해오지 않았다. 왜 내가 곡을 쓰는 것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가? 사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나를 작곡의 길로 이끌어 주긴 했지만 그것은 오만이었을 것이다.”

 

당대의 명피아니스트이자 창작에 대한 열망과 능력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당시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53년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를 완성해냈고, 당대의 비루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재프 요아힘에게 헌정되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우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지는데요. 1악장은 비애 어린 집시풍으로 시작해 활기찬 아르페지오를 거친 후 도입부의 주제로 마무리됩니다. 2악장은 서정적인 선율 구성으로 형상의 묘사에 치중하는 인상을 줍니다. 3악장은 일상의 사랑을 맞이하며 느낀 여러 감정을 담아냅니다.

 

에드바르 그리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번 다단조, Op.45

 

그리그는 북유럽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를 고전적 구성으로 풀어내며 북구의 쇼팽이라 불리는데요. 이 작품은 특히 노르웨이 춤곡의 주제를 곁들여 ‘무곡 소나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르웨이의 색깔이 강하게 담겨있는 곡입니다.

 

1860년대 중반 1,2번 소나타를 작곡한 지 20년만인 1887년 11월에 마지막 바이올린 소나타를 완성한 것인데요. 그 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아돌프 브로드스키와 그리그가 직접 연주하여 초연했으며, 독일의 화가이자 그리그의 친구였던 프란츠 폰 렌바흐에게 헌정했다고 합니다.

 

1, 2번 소나타는 밝은 분위기의 장조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북구의 거칠고 쓸쓸한 정서를 담고 있는데요. 격정과 갈등으로 펼쳐지는 선율은 야생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1악장 알레그레토 몰토 에드 아파쇼나토, 단호한 1주제와 2주제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대비됩니다.

 

2악장 알레그레토 에스프레시보 알라 로만차, 평화로운 E장조의 느린 피아노 독주로 시작합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곡을 마칠 때까지 각각의 주제선율을 독립적으로 연주합니다. 3악장 알레그로 아니마토, ‘발전부가 없는 소나타 형식’으로 A♭장조와 F장조로 조성을 이탈하며 발전부의 역동성을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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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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