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사람]

글 입력 2022.06.2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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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 우리의 공통된 고민을 발견했다.

 

왜 우리는 새벽을 붙잡을까. 왜 밤에 잠을 청하지 않아 낮에 항상 피곤할까.

 

 

 

밤은 아쉽다


 

내게 새벽은 한층 더 감성에 젖게 만들고, 낮에 발견하지 못한 재미가 다가오는 시간이고, 화보다는 웃음과 사랑의 말을 더 많이 주고받을 수 있는 때이다. 그렇기에 새벽은 항상 다른 시간보다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쉽다.

 

내가 밤에 잠을 청하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1. 자기 전에 읽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 2. 갑자기 어떤 사람이 궁금해서 나무위키에 그 사람을 검색하고, 그 사람의 최대한을 탐구해서 / 3. 책은 읽기 싫어 들은 팟캐스트가 너무 재미있어서 등등등

 

 

 

밤의 의미


 

아버지는 항상 내게 밤은 위험하다고 말씀하신다.

 

밤은 위태의 선상에 놓여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한층 더 깊어진 시간에 오고 가는 대화는 그 어떤 위험에도 맞설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글의 제목이자 가수 세븐틴의 노래 제목인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라는 말처럼 청춘의 뜨거움이 들끓는 시간이다.

 

밤을 아쉬워하는 것은 우리의 고민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 모두의 고민이었다. 앞서 노래도 마찬가지고 가수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밤이라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보낼 수 있는 하루의 마지막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가 만약 밤에 활동하고 낮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마지막이라면 낮을 아쉬워할까? 혹은 밤이 해가 뜨기 전에 가장 어두운 시간의 연속이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것일까?

 

 

 

아쉬운 건 밤일까. 오늘 하루를 엉망으로 보낸 나일까.


 

이상하게도 우리는 마무리의 매듭이 제대로 지었으면 그 과정도 아름답게 보기도 한다. 한 학기 동안 팀플로 고생을 했지만 결과가 좋아 그 모든 단계가 순조로웠던 것 같고 웃음도 있었던 것 같고 나름 나쁘지 않은 시간들이었다고 착각하게 된다.

 

아마 밤도 우리에게 그런 존재가 아닐까. 엉망으로 보낸 하루에서 계속 달려가는 시간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하고 뿌듯해하며 마무리 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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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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