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2 서울시향 티에리 피셔의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공연]

글 입력 2022.06.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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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티에리 피셔의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6월 10, 11일 개최되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이 매우 알차 오케스트라 공연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 추천할만 공연이었습니다. 초반엔 비예측적이고 전위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집중력을 모으고, 고전적이고 웅장한 음악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오케스트라 편성은 독특한 악기들이 포함되어 다양성을 지닙니다. 특히, 두 번째 곡은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볼 수 있는데요. 소리가 들리는 대로 악기를 눈으로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국립합창단의 보칼리제는 또 하나의 악기 그 자체였습니다. 가사 없는 합창은 처음 접해봤는데, 오케스트라와 매우 아름답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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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자렐, 오케스트라를 위한 ‘그림자들’

 

미카엘 자렐은 스위스 출신 현대음악 작곡가입니다. 이해의 차원보다는 체험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현학적으로 음악을 풀어내지 않아 음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요.

 

특정 대상에 대한 시적 표현 및 흐름에 집중해 탄탄한 형식 속 생동감 있는 정서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이는 색채의 리듬과 패턴이 만드는 형식과 운동성에 기인합니다.

 

이 작품은 ‘무리-체(Essaims-Cribles, 1986~88)과 유사한 구성을 가집니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영향으로 자렐의 음악은 한 작품의 음악적 표현과 흐름에 착안해 또 다른 작품을 작곡해낸다는 특징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초반 음정의 움직임은 굉장히 분주하고 격렬합니다. 특정음을 속도감있게 반복하거나 위아래로 큰 진동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 그림자가 실체를 감추듯 조용한 음향으로 가라앉습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 1번 D장도 Op.10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옛 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과감한 리듬과 거친 음향으로 충격을 자아내어 ‘앙팡 테리블’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려 첫 협주곡 때 단악장 구성에 불협화음을 조합해둔 채 타악기적 연구를 요구했는데요. 새로운 테크닉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음악적 진흙탕”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죠.

 

전통적 협주곡의 세 파트 구성을 따르며 세부적으로는 열한 부분으로 나열해뒀습니다. 시작 주제는 도약을 활용해 아르페지오, 부점 리듬 등을 연주하며 기교를 펼칩니다. 중간 부분은 현악기의 몽환적인 반주로 서정적 선율을 표현해냅니다. 수미상관 형태를 가지며 힘차게 연주는 마무리됩니다.

 

 

모리스 라벨, 무용 교향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무용 교향곡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조성 변주 순서가 엄격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3관 편성과 가사 없는 합창 ‘보칼리제’로 음색 중심의 오케스트레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환상적인 화흡과 부드러운 선율을 표현해냈습니다.

 

발레극 <다프니스와 클로에>는 에개해 레스보스섬의 전원을 배경으로 하는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부 신선한 숲에서 벌어지고 있는 축제를 배경으로 합니다. 염소지기 다프니스가 소치기 도르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가는데요. 한편, 클로에는 해적에 납치를 당하게 되고 뤼세이온이 다프니스를 유혹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다프니스는 숲의 요정을 원망하며 잠에 드며 꿈을 하나 꾸게 됩니다.

 

2부 해적의 소굴에서 클로에가 슬퍼하고 있는데, 목신이 구해줍니다. 3부 다프니스가 새벽에 눈을 떴을 때 클로에가 돌아와 있습니다. 둘의 재회를 축하하는 축제가 열리며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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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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