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히려 좋아! <그래도, 날아가는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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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날아가는 화살>은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3학년 <전시조직의이론과실제1>에서 기획한 전시이다. 이 전시는 사회적 갈등으로 점철된 외부 상황과 3년째 지속된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화살이 꽂힐 결과에 주목하기보다는 날아가는 찰나에 초점을 맞춰,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청년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았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외부 상황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살필 수 있다. 이들은 일상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한 변화는 모색하는가운데, ‘움직이려는 의지’에 주목한다.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고, 삶을 지속해나가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에 대한각자의 대답이 전개된다.
이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 인스타그램 계정의 설명문을 먼저 읽고 갔다. 이 설명문만 읽고 갔을 때에는 전시에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상상이 잘 안 갔다. 낙천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작품들일까?라는 짐작 정도만 할 수 있었다.
전시실에 입장했을 때,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가득 차 있는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작품들을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지에 대한 기획자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팸플릿에 적혀진 작품들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오디오북이었다. 작품 그 자체로만 봤을 때에는 작품이 가지는 의미나 작품과 전시 기획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팸플릿과 오디오북을통해 작품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특히 전공자들이 기획한 전시답게, 각 작품에 대한 특징, 매체, 의도 등에 대한 꼼꼼한 설명을담고 있었다.
노승표 작가님의 <아이고 배야> 외 4작품, 이준용 작가님의 <꺼져2> 외 5작품, 전명은 작가님의
외 3작품, 이은희 작가님의 , 최선 작가님의 <코로나 위장> 외 2작품, 신정균 작가님의 <맞물려 돌아가는 소리> 외 1작품 순으로 전시를 감상했다. 작가님들 저마다의 재치로 삶의 동력, 극복 의지, 도전 의식 등의 메시지를 작품에 잘 담았다. 이 전시가 더 재미가 있었던 이유는 매체의다양성 때문이었다. 사진, 먹 드로잉, 조각 형식, 싱글 채널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가 어우러진 전시 공간이었다.
오합지졸로만 보였던 다양한 작품들이 명확한 전시 기획 의도 아래 하나로 합쳐진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이 작품을 이 전시에 왜 넣은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이 전시에 함께할 이 작품을 발견하다니!라는 놀라운 감정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노승표 작가님의 <발등에 불 떨어진 사람>으로 글을 마무리하겠다.
[안현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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