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와 세상을 위한 무공해 라이프 [문화 전반]

해를 끼치지 않는, 해가 끼치지 않는 삶을 추구하다
글 입력 2022.06.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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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라는 말로 시작한 사회의 어려움은 5포, 7포로 늘어나기 시작해 n포라는 말에 이르렀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기에 사회는 점점 더 가혹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와중에도 사람들을 삶을 놓지 않았고, 자기들만의 탈출구를 만들었다. 이는 초반, 조금 더 자극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담배와 술과 같이 언뜻 보면 자기 파괴적인 것들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탈출구는 자극적이지 않은 형태로 변했다.

 

이 탈출구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나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마치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 무공해처럼 말이다.

 

 

 

나에게 해가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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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파괴적인 출구는 짧은 기분전환 이후에 죄책감을 낳고, 죄책감은 다시 자기혐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런 자기 파괴적인 탈출구는 아주 잠깐일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결국은 이 짧은 기분전환에 매달려 자신을 놓아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망치게 되는 탈출구는 자신을 위하는 방법으로, 또 작고 무해한 방법으로 변했다.

 

사람들은 평일에 직장과 학교에서 일상을 보내며 받은 스트레스를 그 외의 모든 시간을 이용해 전환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취미를 갖는 것이었다. 취미라고 해서 모두 거창한 것은 아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것들은 주로 직접 만드는 수공예이다.

 

짧은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클래스들, 매달 해당 취미의 재료를 제공하는 여러 가지 구독 상품들이 늘어나면서 집을 나가지 않고서도 손쉽게 취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손을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수공예 취미와 같은 경우, 깊은 고민 없이 만들 수 있어 잡생각을 떨치기 위한 취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러 가지 제한이 풀렸다고 하더라도 아직 이전의 일상처럼 다닐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행됨에 따라 나타났던 우울증, 코로나 블루처럼 말이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또한,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도 자극적이지 않은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악역이 없다. 이 드라마뿐이 아니라도 요즘 나오는 드라마들은 점점 악역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악역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감정의 소모와 힘든 현실보다 더 힘든 스토리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도 자극적이지 않은 영상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동물 콘텐츠라고 한다면 잘 꾸며진 집 안보다는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요리 콘텐츠라고 한다면 영상미가 두드러지는 평화로운 쿠킹과 베이킹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해가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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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는데 트렌드가 있다면 단연 '비건'이다. 비건이란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형태의 채식주의자인데, 이는 음식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화장품 등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비건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은 각자 개인이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고 싶은 욕구와도 상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착한 소비. 사회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소비할 물건을 고르는 착한소비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는 트렌드와 합해져서 파급력을 키워가고 있다. 미닝아웃이란 자신이 가진 신념으로 이루어진 소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MZ세대가 이끌게 되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식품 회사들은 앞다투어 비건 음식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화장품 또한 동물의 털 등을 쓰지 않는 비건 도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것들을 소비하는 것이 점점 악화되어 가는 환경 속 죄책감을 피하기 위한 용도일 수도 있지만, 환경과 사회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는 신념을 가진 소비인 경우가 많다. 비건과 비슷하게 물건을 구매하면 그 가격의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형태의 제품을 소비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어떠한 해도 끼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나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도 무공해 라이프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공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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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굉장히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매운 거라고는 못 먹는 나에게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아닌 스트레스를 쌓이게 했다. 그렇기에 나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 음식이 아닌 홍차를 선택했다. 부드러운 향과 쌉싸름한 맛은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적격이었고, 곁들여 먹는 달달한 간식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사실 무공해 라이프도 이와 같다. 세상을 위한 무공해 라이프는 몰라도, 나를 위한 무공해 라이프는 사람마다 다르다. 다만 그 형태가 작고 행복한 것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홍차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마시면 스트레스가 쌓일 정도로 싫어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홍차에 우유를 넣어 먹어야 행복할 수도 있다.

 

무엇이든 자신이 했을 때 행복한 형태의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자기 파괴적인 것은 제외하고 말이다. 여태껏 그런 좋지 않은 탈출구를 이용했던 사람들, 자신의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사람들은 이렇게 작고 행복한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나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세상에 해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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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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