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 그리고 너에게 다정히 전하는 사랑 [음악]

땅에서도 헤엄치는 물고기에게는 다정함이 있다
글 입력 2022.05.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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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루바이닐

 

 

백예린이 오랜만에 한글 가사로만 이루어진 새 싱글 앨범 [물고기(Pisces)]와 함께 찾아왔다. 타이틀곡 ‘물고기’ 외에도 ‘그게 나였네’, ‘막내’까지 총 세 곡을 담고 있다. 2019년 [Our love is great] 앨범 이후 3년여 만에 발매하는 오리지널 한글 앨범이다.

 

백예린은 한글, 영어를 막론하고 자신이 느끼는 걸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통해 마음을 표현한다. ‘그게 나였네’와 ‘막내’는 자작곡으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써 내려간 곡이다. ‘물고기’는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하며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프로듀서 구름이 선물한 지금의 백예린에게 딱 맞는 곡이라고 한다.

 

 

 

Track1. 그게 나였네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가까워지면 멀어지는 사람

다가가면 밀쳐내기나 하고

대꾸를 잘 하지 않는 그런 사람

알고 보니 그게 나였네

 

 

한 인터뷰에 따르면, 백예린은 자신이 부족해서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알 수 없는 우울함과 함께 다가오는 사람들에게도 선을 지키며 홀로 살아왔다.

 

그 이후 자신을 좋아해 주면서 객관적으로 단점을 지적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랬던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자신을 인정하고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한 마음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날 사라져버리게 만든 건, 날 빛바라게 한 건 바로 나였네’

 

누구보다 나를 못살게 굴고, 미워하고 있는 사람은 나였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렇게 화자는 자책을 그만두고 자신을 사랑하기로 다짐한다.

 

 

 

Track2. 물고기


  

[크기변환]사진=블바2.jpg

출처=블루바이닐

 

 

난 땅에서도 숨을 쉴 수 있는

물고기였을지도 몰라

가끔 내 맘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을 만나도 상관없어

 

 

‘그게 나였네’에서 자신을 사랑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화자는 더 이상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도 더 이상 자신을 질책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남들과 조금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는 독특한 리듬이 돋보이는 모던록 분위기를 통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자아를 묘사한 사운드에서도 묻어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울함이 가득하다면, 그건 나의 기질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맞는 상황과 사람을 찾지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화자는 이를 깨닫고 평범하지 않은 나를 위해 잠시 떠나려고 한다.

 

 

언젠간 잠시 널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도 넌 걱정 마

네가 날 바로 찾을 수 있게

작은 타투를 새긴 후 다녀올게

 

 

그럼에도 나를 영영 찾지 못해 걱정할까 봐 너를 위해 작은 타투를 새긴다. 백예린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유학을 가고, 학교도 옮겨 다니며 외로운 생활을 했다.

 

그러다 블루바이닐이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조금은 유별난 자신을 이해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잠시 떠나더라도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의 바다를 유영하다가 멀리 떠나버리더라도 소중한 너에게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을 선물하는 곡이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를 지녔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하고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하다. 결코 너가 이상한 게 아니라 ‘땅에서도 숨을 쉬는 물고기’같은 존재라고 표현한다. 언젠가는 나의 특이함을 나만의 특별함이라고 알아봐 줄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한다.

 

동시에 따뜻한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자신을 이해해 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메시지를 전하며 자신의 바다로 포근히 안아준다.

 

 

 

Track3: 막내


 

사진=블루바이닐.jpg

출처=블루바이닐

 

 

자아를 찾아 유영하던 물고기는 사랑을 듬뿍 받고 나서 그 소중한 마음을 소중한 이에게 전해주기 위해 돌아온다.

 

나는 여전히 사랑받는 게 좋고 너에게 계속 사랑받고 싶다. 그치만 그렇게 나에게 사랑을 주는 당신도 어딘가에서는 사랑을 받고 자랐을 것이다. 나이가 먹으면서 자연스레 선배 역할, 부모 역할 등 사랑을 주는 역할이 익숙해졌겠지만 우리 모두 부모님에게 응석도 부리고, 떼도 쓰며 귀하게 자란 자식들일 테니.

 

 잠시 잊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당연히 당신도 사랑을 가득 느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막내’에 비유한다.

 

 

나는 어디서나 막내야

사랑을 받고 크는 나무야

 

날 사랑해 줘

빛을 쬐어

나를 봐줘

 

너는 어딘가에서 막내야

사랑을 받고 크는 나무야

널 사랑해줘

다시 나눠줘

 

 

막내로서 사랑을 가득 받은 화자는 그 사랑을 ‘너’에게도 전달한다. ‘사랑한다’고 마음을 직접적으로 전하기보다는,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 너에게 스스로 사랑을 주라고 살포시 예쁜 마음을 전한다.

 

화자는 자신을 미워하다가, 인정하고, 사랑하고, 주변인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선물하는 다정함은 우리가 백예린을 사랑할 수밖에 이유이다.


 

[유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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