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글 [사람]

글쓰기가 어려웠던 이유
글 입력 2022.05.3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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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쓰기 어플의 댓글 창에서 작은 말다툼을 보았습니다. 한 독자가 작가에게, 글을 표절했음 출처를 달라하였고, 작가는 '자신은 자기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비슷한 표현이 나왔을 수도 있으나, 표절하지는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참 아이러니했습니다.


저도 매주 글을 쓰면서, 분명 내 머리로 생각하고 발전시켜 낸 인사이트인데, 어? 유사한 글이 있네? 하는 순간, 제 글이 특별해 보이지도 잘 쓴 글인 것 같지도 않다고 느껴 글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나 한참 재밌게 글을 쓰는 중에 비슷한 글 구성이나 ('이렇게 저렇게 마무리해야지~'하는) 비슷한 내용의 글을 발견하면 더 이상 쓰고 있던 글을 이어 나갈 의지가 싹 사라졌습니다. 뭐랄까 집에 있을 음식을 기다리고 상상하며 집에 갔는데 누군가 먼저 먹어버린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쓰겠다고 마음먹어도, 그 글을 대충 읽어본 이상 저에게 영향을 없을 수가 없었죠. (그 글의 특성을 피해 가려는 등) 독창성이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아님 위처럼 표절을 의심받을까 하는 피해의식(?)이었을까요?

 

*

 

이것의 연장선으로 저는 글의 소재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글 기고 사이트에서 같은 소재로 한 글이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혹여 누군가 먼저 같은 소재로 글을 썼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다음으론 포털 사이트에서도 전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관련 글이 많이 없었음 기뻤고, 너무 많다고 보이면 포기하거나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문화예술을 즐기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곳에서 나오는 글 또는 인사이트가 비슷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말이 저작권 침해, 표절에 대해 관대함을 가졌음을 표현하는 말은 아닙니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판, 비난 받을 만한 (표절) 글을 썼다면 자신이 매우 잘 알고 있겠지요. 그저 '비슷한 글이 있다고 해서, 같은 소재의 글이 많다고 해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혹 저와 같이 글을 쓰는 것이 힘들었던 분들에게도)

 

앞의 이유로 좋아하는 글쓰기 일에 스트레스를 받는 저 자신을 보고, 그냥 이번엔 제가 글을 쓰면서 힘들어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것에 관한 짧은 에세이를 적고자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글을 쓰는데 항상 특별하여지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비슷한 소재, 비슷한 내용의 글이 있다고 해도, 그 글을 쓰며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소중하니까요.

 

 

[김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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