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개꿀잼 내인생 [문화 전반]

찌질이 외톨이에서, 친구와 청소년상을 들고 있는 내가 되기까지
글 입력 2022.06.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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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버라이어티


 

요즘 나의 인생은 꿀잼이다. 새로운 장소에 새로운 사람들에 새로운 일들이 잔뜩 일어나고 있다. 지난주엔 큰 사건을 통해 과거와 지금 나를, 그리고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계기가 있었다.

 

경기도는 5월 24일 청소년의 날을 맞이해 ‘제2회 경기청소년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봉사·과학기술·개척 등 8개 분야에 모범을 보인 단체 및 청소년 24명은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다. 필자는 그중 개척 분야에 선정되어 도지사 표창을 받게 되었다.

 

와. 내가 경기도를 대표하는 개척의 청소년이 되었다니, 과거의 내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과거의 나는


 

2년 전의 나는 세상이 무서웠었다. 평범함과 애매함이란 단어가 사람이었다면 바로 나 아니었을까. 나는 교실에서 조용히 있던 그런 아이였다. 공부도 평범, 외모도 평범, 교우관계도 평범, 그렇게 특출날 것도 모자랄 것도 없었다. 그리고 내향적인 성격 탓인지 주변에 흔히 보이는 서비스직 알바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학교생활도 동아리도 주도적이지 못했고 주변인으로 맴돌았다. 많은 거절의 경험이 쌓이자, 세상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구나 생각하며 계속 방 안으로 숨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충동적으로 뒷일은 생각도 않은 채 덥석 잡아버렸다. 한 번도 앞에 나서서 주도적으로 행동했던 적이 없던 내가 밴드를 만들었다. 밴드를 만들 만큼의 친구도 충분치 않았고, 어떻게 동아리를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몰랐지만,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는 않았다. 새내기 때 밴드 동아리에서 드럼보다 남 눈치를 보느라 드럼을 맘껏 치지 못하고 도망쳤던 어린 날의 실수였다.

 

 

 

지금의 나는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날의 후회는 점점 커졌고, '드럼을 다시 쳐야 겠다! 이 끝을 봐야 겠다!'란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그러나 현실엔 밴드를 하고 싶은 친구들도 부족했고, 악기도 없었고, 오직 열정만 있었다. 다행스럽게 친구들의 도움으로 부원들은 모아졌고 생애 첫 리더가 되어 조직의 운영과 네트워킹을 경험했다.

 

내 인생 첫 도전은 공연이라는 성공 경험이 되어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한 번 시작된 도전은 새로운 일을 계속 벌리는 원동력이 됐다. 공연에 올라 관객들의 박수를 받고, 컬쳐리스트가 되고, 10K를 달리고, 두 권의 책을 쓰고, 도지사 표창을 받고. 지금은 그 경험들이 발판이 되어 또 다른 활동의 기회를 누리고 있다.


운이 좋게도 작은 성공 경험들이 쌓여갔다. 더 이상 과거의 내가 부끄럽지 않았다. 이젠 '이소희'라는 브랜드 자체가 자신 있으니까.


내가 한 일은 딱 하나다.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온 것. 세상이 무서워 이불 속에 숨어 살았지만, 이 삶이 너무나 지루했다. 내 인생의 재미를 위해 행동해야 했다. 그렇게 쥐어짠 작은 용기는 내 인생을 꽤 크게 바꿨다. 내가 서 있는 곳의 위치 자체가 바뀌고, 바라보는 세상 자체가 뒤바뀌어 버렸으니.


그리고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건, 지금의 나는 절대 나 혼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기에, 그들의 실제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로 보여주는 영향력까지 모든 배움 덕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

 

지금의 내가 아무리 볼품없고 작아 보인다 하더라도,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속도로 성장의 이야기를 써가고 있는 것이니까. 그러니 주변을 보며 걱정하기보단 시선을 나에게로 옮겨 나를 믿고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좋아할 수 있길,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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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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