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변하는 나도 괜찮아 - 오늘도 자람

글 입력 2022.05.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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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어렸던 시절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선택한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먼저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았고 나보다 먼저 출발한 사람들을 과연 내가 따라잡을 수 있는 불안감도 심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일찍 진로를 정한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가득했고 스스로와 비교하는 일도 많았다.

 

괴로워하다가 어느 순간 내가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해진 순간이 있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러다 보니 먼저 한 사람들의 고충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른 나이에 정한 진로에 대한 엄청난 집중력과 노력, 그 외에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없기에 더욱 불안할 수 있는 심리, 나중에 그만두고 싶을 때 역시 느끼는 부담감 등 말이다. 보이지 않는 피, 땀, 눈물을 알게 된 덕분인지 어린 시절부터 한 길을 간 사람들이 이제는 대단하다고 느낄 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참 궁금하다. 이 책도 역시 다양한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궁금했기에 그의 삶은 어땠을지 책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은 참 반갑고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다운 나를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의 지점부터 그 여정은 참 혼란스럽다. - p.41

 

 

지금은 나에 대해 꽤 많이 안다고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그대로인 부분도 있지만 달라진 부분도 꽤 많기 때문이다. '나다운 나가 뭘까?'라고 생각해 봤을 때 나는 나의 O, X 가 확실한 부분도 인정하고 △(세모)인 부분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나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의 나는 호불호가 확실한 O, X는 받아들이기 쉬웠지만 세모인 부분은 그저 애매하게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 애매모호한 느낌이 싫었기에 세모인 부분은 그저 어떻게든 O, X로 바꾸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나에 대해 고민하고 찾을수록 그 세모도 인정하게 되니 참 편안했다.

 

그 편안한 마음을 갖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나 생각해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 그 여정은 혼란스럽고 괴롭기까지 했기에 이 문장을 보고 많은 공감이 되었다.

 

 

보이지 않는 축적을 믿는다. - p.97

 

 

예전에 판소리를 배운 적이 있다. 같이 하는 친구들 중 가장 못하고 부진했던 내 모습을 나는 알고 있다. 위축이 안된 건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연습 역시 성실하게 했고 그 연습의 아쉬웠어도 묵묵히 했다.

 

결국 마지막 수업에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선생님이 나는 지구력을 갖고 마지막 수업 때 한방을 터뜨렸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한방은 누가 보기엔 별거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부진했던 내가 할 수 있던 가장 발전된 모습이었기에 그 변화에 내가 스스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옛날에 나는 욕심이 많았다. 노력하지 않고 잘 되기만 바라는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변화하기 위해선 내가 노력을 해야 하고 그 꾸준함은 느리더라도 나중에 잠재적인 내 능력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걸 내가 조금이라도 경험해 봤기에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자신이 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꼭 찍기도 하고 SNS에 올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렇게 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삶을 먼저 산 선배이자 어른의 이야기가 나에게 공감이 되고 배울 점이 되고 이 사람의 삶을 응원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러면서 나도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기도 했다.

 

각자의 삶은 소중하다. 때때로는 내가 가야 하는 길에 비틀거리며 좌절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런 것 아닐까? 각자의 삶은 치열하고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늘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한다. 작가 역시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건강한 에너지가 함께한다고 생각했다. 뼛속까지 판 소리꾼이라고 말한 것처럼 나 역시 지금 좋아하고 열심히인 일을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뼛속까지 -이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배우는 입장이니 꾸준히 나아가보면서 나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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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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