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살아볼 순 없을까? [음악]

우리는 영원히 살거야, Live Forever
글 입력 2022.05.11 13:1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한창 너바나를 필두로 한 그런지 록이 대중음악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던 시절이었다.

 

염세주의적인 색채가 진하게 풍기는 음악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우울해하는 내용의 가사가 주였는데, 어느 날 이런 그런지 음악을 완전히 뒤엎는 분위기의 음악이 등장한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위한 헌정곡,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신에게 바치는 곡이 등장한 것이었다.

 

이 곡을 시작으로 이 곡을 부른 밴드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사람들에게 낙관을 전파한다. 왠지 모르게 힘든 날, 아무 것도 풀리지 않는 날, 우울하지만 우울해지기 싫은 날 들으면 조금은 밝은 내일 아침이 기다려지는 음악을 소개한다면 당신도 어쩌면 다음 날이 기다려지지 않을까. '오아시스'의 'Live Forever'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좋았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거잖아!


 

지금은 해체한 오아시스는 90년대 브릿팝의 전성기를 이끌던 밴드로, 갤러거 형제가 주축이 되어 활동했던 밴드이다. 그들은 강렬한 록 사운드롤 주축으로 밝고 경쾌한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었다.

 

갤러거 형제들의 어린 시절은 그러나 오히려 어두웠는데,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어린 아이였던 그들은 보호받지 못하였다. 형인 노엘 갤러거는 동생인 리암 갤러거와의 잦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자신들을 찾아오자 동생 리암을 보호하려 하고 언론에 분노를 터뜨릴 정도였다.

 

어두운 어린 시절을 지내면서도 그들은 내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디로 가게 될지 기대를 품으며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은 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음악들이 많다.

 

'Live Forever' 또한 마찬가지로, 낙관적인 미래에 대한 곡이다.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된 경위는 그런지 록의 대표 주자인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자신을 혐오하고 우울함을 숨기지 않는 곡을 쓴 것을 들으며 안타까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를 좋아하는 만큼, 그가 쓰는 비관적인 가사에 대해 비판적이였던 것이다. 불우했던 가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행복을 바라며 성장한 자신들처럼 우울함에 자신을 탓하는 곡 대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곡을 쓰게 된 것이다.

 

 

 

함께 살자, 영원히


 

'Live Forever'는 적나라하게 살고 싶다고 외친다. 죽고 싶지 않다고, 살고 싶다고. 어쩌면 살고 싶은 나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심조차 꾸며낼 때도 있다. 그런 것에서부터 다 벗어나 그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숨쉬고 싶은 대로 쉬고, 날고 싶은 대로 날고. 그런 것들이 바로 그들이 보지 못하는 너와 나의 시선이고 그로 말미암아 영원히 살 것이다. 그게, 이 노래를 작곡하고 작사한 노엘 갤러거의 행복한 하루다. 리암 갤러거 또한 그가 가진 특유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창법으로 그 하루를 함께, 영원히 살아가고자 한다.

 

 

Now is the not the time to cry now is the time to find out why

지금은 왜인지 이유를 알아야 할 시간이지 울고 있을 시간이 아니야

..

Lately did you ever feel the pain

요즘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있니

In the morning rain as it soaks you to the bone

너의 뼛속깊이 스며드는 아침의 빗속에서 말이야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땐 '뭐, 어쩌라고?'라는 생각도 든다. 난 지금 우울하고 힘든데 어떻게 행복한 내일을 꿈꾸고 아침을 기대할 수 있느냔 말이다. 갤러거 형제의 우울하였음에도 생겨난 낙관적인 가치관은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대단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너는 어쩌면 같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같이 영원히 살 것이라 하는 것이 묘한 위로감을 준다. 그 위로감을 통해 나는 어쩌면 같은 슬픔과 힘듦을 공유하는 우울한 당신과 함께 더욱 행복할 아침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특히나 힘든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이유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고 그 삶들은 쌓여가며 힘든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럴 때 나라도, 그리고 나와 같을 수도 있는 당신이라도 함께 영원히 살 삶을 꿈꾸며 행복한 햇빛을 기다리는 것이 어떨까?

 

조금은 기대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간다는 사실 자체로도 이미 당신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트인사이트] 명함.jpg

 

 

[윤지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