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한 햇살 아래, 낭만 가득한 시간 - WONDERLAND FESTIVAL [공연]

음악을 보고 듣고 느끼는 즐거움, 이렇게 큰 거였지!
글 입력 2022.05.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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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햇살이 따사로웠던 어느 날, 좋은 기회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원더랜드 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표가 생긴 것이다! 아무래도 지난 2년 간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장을 전보다 적게 다닐 수밖에 없었다. 감염이 우려되기도 하고, 가고 싶었던 공연들이 취소 되거나 부득이하게 일정이 맞지 않게 되어 그런 것이 이유였다. 특히나, 야외에서 개최되는 대규모의 공연은 2019년도 이후로 가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좋아하는 가수들과 배우들의 라이브를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기도 하고, 심지어 야외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너무 오래간만이었기 때문이다. 날씨도 선선하니 좋을 때라 공연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코로나 규제가 거의 없어진 덕에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함성을 지를 수도 있다니! '진짜 공연다운 공연을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부푼 마음을 안고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오부터 밤까지 500분 간의 비일상적이고 특별한 시간 속을 유영하고 돌아왔다!

 

 

 

WONDERFUL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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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5월 1일 양일 간 열린 페스티벌 중 필자는 마지막 날인 5월 1일 공연을 즐기고 왔다.

 

나는 고양시에 거주 중인데, 올림픽공원 근처인 잠실까지도 서울을 횡단하다시피 가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잘 가지 않는다. 신청을 하고 나서 보니 공연장이 올림픽공원임을 알았고, 돌아오는 길이 무척 걱정 되었다. 많은 인파와 함께, 출근 전날에, 늦은 시간 귀가하는 일은 좀처럼 잦지 않아서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릴까봐서가 그 이유였다.

 

아무튼 5월 1일이 다가왔다. 날씨가 무척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지하철 여행길에 올랐다. 공연장까지는 1시간 40분 정도. 그 시간 동안에는 예습을 했다. 옥주현, 강홍석, 포레스텔라 이외의 출연진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매니악한 정도는 아니라서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만핬다. 그래서 출연진 중 뮤지컬 배우들의 유명한 넘버를 가는 동안 들었다. 이외에도 크로스오버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는데, 그들의 노래는 예습하지 못한 채 올림픽공원역에서 하차를 하게 되었다.


올림픽공원역 근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들어가려고 보니, 이상하게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날이 좋아서 산책을 나온 인파 치고는 성별과 연령대에 특징이 있었다. 젊은 여성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가로등에 붙어있는 현수막에 <몬스타엑스 공연>을 한다고 쓰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걸 보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사실 이 많은 인파가 다 <원더랜드 페스티벌>에 오면 어쩌지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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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이정표 덕분에 헷갈리지 않고 입구에 잘 도착했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공연장이 있었다.

 

저 멀리서부터 티켓 부스를 보는 순간 심장이 막 뛰기 시작했다. '이런게 도대체 얼마 만인지!'

 

입장권을 받고, 팔찌를 차는 순간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혼자였지만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자신이 있었다. 꽤 일찍 도착한 덕에 웨이팅 없이 금방 입장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필자는 설렘을 가득 안고 공연장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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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자마자 자리를 찾아 자릴 잡았다.

 

날씨도 좋았고, 오랜만에 즐기는 주말 낮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이 좋았다. 또한 다들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코로나로 망가졌던 일상이 회복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간만에 공연 보는 것도 좋았지만, 낮 시간에 탁 트인 공간 중에서도 잔디밭으로 피크닉 간 것이 꽤 오래간만이었기에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 중 하나였다. 혼자서도 공연을 잘 보러 다니는 편인데, 이번 만큼은 혼자 온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완벽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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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공연을 즐기기에 앞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식사 규제가 풀린 덕에, 페스티벌 내에 준비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구역에서 기웃대다가 메뉴를 골랐다. 원래 또 이런게 페스티벌의 묘미이기도 하지 않은가!

 

좋아하는 타코야끼와 함께 이온음료를 사서 마셨다. 수분도 보충하고, 배도 빵빵하게 채우고 나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곧 공연이 시작하겠다는 느낌이 와서 부리나케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2일차 원더랜드가 관객들의 눈 앞에 펼쳐졌다.

 

 

 

본격적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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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연부터 심상치 않았다. 전용준 트리오의 무대였다.

 

스피커에서 위트 있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개인적으로 밴드음악을 좋아한다. 합이 맞을 때 나오는 음악은 최고니까! 건반과 기타, 드럼으로 만들어낸 풍성한 재즈를 라이브로 들으니 심장이 절로 뛰었다. 그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도 금세 행복해졌다.

 

 

"간만에 이런 공연을 하는 것 같아요. 남은 시간도 즐겁게 즐기다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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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재즈 아티스트 송영주 트리오의 무대였다.

 

개인적으로 이 날 무대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 깊었고 또 좋았던 시간이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파란 하늘, 푸른 잔디, 그리고 주말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재즈라니. 낭만 그 자체지 않은가. 야외 공연은 처음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집에 와서도 해당 아티스트의 곡을 찾아 들을 정도로 맘에 들었는데, 페스티벌 장점 중 하나는 이처럼 내가 모르고 지냈던 아티스트를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음악적 바운더리도 넓혀갈 수 있다. 다양한 장르를 듣고 지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내가 알지 못하는 좋은 뮤지션이 늘 있을 테니까. 기회가 된다면 공연장에서 그들을 알아가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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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본인을 '소리꾼'이라고 칭하는 뮤지션의 무대가 이어졌다.

 

그 역시도 오늘 처음 알게된 분이였는데, 국악에 재즈 세 방울 정도 섞은 음악을 선보였다. 노래를 부르는 화자는 명백한 소리꾼인데, 반주와 편곡이 재즈 스타일인 것이 묘하게 매력적이었다. 크로스오버가 이렇게 좋은 장르였구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상깊었던 말이 있어 적어보려한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사람 중에 제가 유일한 국악인이더라구요.

소리꾼도 미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어요!"

 

 

그리고 꽤 긴 쉬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 사이 페스티벌장 한켠에 마련된 화장실도 다녀오고, 먹거리존도 다시 둘러보았다. 뜨거운 햇볕아래 있으니 조금 당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기 전 탕후루를 샀다. 자리로 돌아와 와그작 와그작 먹고 있으니, 꼭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원더랜드 속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달까.

 

쉬는 시간이 끝나고, 필자가 고대하던 강홍석님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역시는 역시나였다. 그간 영상으로는 담기지 않았던 에너지를 온전히 느끼게 되니 감동이 배가 되었다! 그의 무대를 잠깐 감상해보자.

 

 

 

 

한번도 그의 공연을 라이브로 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를 통해 자주 접했었던만큼 기대가 컸다. 쇼맨십은 물론이고 가창력과 끼까지!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대배우 그 자체였다. (사심 가득 담긴 멘트이긴 하다. 객관성을 잃었다.)

 

이후에는 민우혁, 조형균 배우가 차례로 무대에 섰다. 필자는 페스티벌에서 처음 알게된 배우들이었는데, 뛰어난 가창력으로 뮤지컬 넘버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꼭 나중에 그들이 나오는 뮤지컬을 관람하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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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의 무대와 카운터테너 최성훈 님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의 무대를 들으면서는 맥주를 한 잔 했다. 조금씩 지는 해와 재즈와 클래식과 맥주의 조합은 못 참지!

 

대니구는 교포 느낌이 물씬 나는 뮤지션이었는데, 바이올린 연주 외에도 [Englishman In New York]을 불러서 엄청 신선했던 기억이 난다. 또 최성훈님은 첫째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공연을 하셨다고 한다.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을 만큼 holy했다. (참고로 필자는 무교이다.)

 

옥주현 배우와 이지혜 배우의 무대 또한 폭발적이었다. 옥주현 배우의 공연은 한 차례 본 적이 있었기도 하고, 강홍석 배우와 마찬가지로 꾸준하게 영상을 접했었다. 그렇지만 '옥주현 하면 레베카!'를 아직까지 실제로 느껴보지 못했던 터였다.

 

두 배우가 차례로 공연을 하고 마무리를 할 시간이 되었다. 그 때, 이지혜 배우가 연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전주가 흘러나왔다. 긴장감이 돌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무대 오른편 대기실에서 옥주현 배우가 관객석으로 걸어오며 노래를 불렀다. 필자의 눈앞에서 댄버스 부인이 지나간 것이다! 앵콜공연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데, 수많은 넘버 중에서도 레베카라니! (현장감이 느껴지는 직캠! 필자는 눈앞에서 그녀가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얼떨떨한 기분 때문에 카메라 들 생각도 못했다.)

 

 

 

 

이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떨떨하다.

 

사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부터 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온도도 꽤 많이 떨어져서 추웠다. 가수분들도 바람이 많이 불어 아쉽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진정 원더랜드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였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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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아티스트는 바로 포레스텔라였다.

 

이들의 출연 소식이 필자가 공연을 보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는데, 이들의 영상을 본 사람들이라면 빠지지 않고서는 못 베길 것이다.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비주얼도 상당하다! 그리고 케미가 좋다.)

 

조명이 서서히 켜지고, 막이 오른 순간! 앉아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봉을 꺼내어 불을 켜고 흔들기 시작했다. 그렇다. 팬들이었다. 필자는 몰랐다. 그 전까지 나왔던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플랜카드 등을 흔드는 몇몇 관객분들이 계시기는 하셨지만, 이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때가 혼자 온 것이 외롭게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이방인이 된 기분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그 기분도 잠시, 아름다운 화음에 넋을 잃었다.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듣기 바빴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 듣기만 했는데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니!

 

사실 12시 45분 쯤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터라 꽤나 지쳐있는 상태였다. 마지막 공연을 할 즈음이었던 저녁 9시에는 조금만 보다가, 내일 출근도 있으니 얼른 일어나야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힘이 부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일어날 정도로 매력이 상당했다.

 

원더랜드에서 일상으로의 복귀 전,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준 느낌이랄까!

 

 

 

OUTRO



우리는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 중이다.

 

드디어 2년 동안 힘겨웠던 시간에서 벗어나,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영업시간 제한도 풀렸다. 바야흐로 엔데믹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그에 따라 침체기를 맞았었던 공연계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정말 오랜만에 즐기는 페스티벌이었던만큼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의 시간이었다. 향후 몇 달 간은 이 기억을 붙잡고 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다채로운 멜로디 속에서 마음껏 놀다올 수 있게 된 것에는 관객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무수한 노력들이 일궈낸 결실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렇기에 더욱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또한 함성과 떼창을 몸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가수분들도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한 지가 꽤 오래 되어서 어색하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중간 중간 말씀 하셨다. 역시 이런 직접적인 소통이야말로 페스티벌의 정수가 아닐까 생각했다. 조금 추워서 급히 담요를 사서 꽁꽁 싸맨 것만 빼면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즐겼을 만큼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강윤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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