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름, 의미, 꽃 그리고 너

글 입력 2022.05.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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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는 것은 참으로 흔하지만 기분 좋은 행위가 아닐까 싶다. 여러분도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다. 아주 평범해보이던 나의 이름을 특별한 누군가가 불러주었을 때 갑자기 이름은 특별해진다.

 

종종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지만 성과 이름이 구분이 명확한 나라에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상당히 친밀한 행위가 아닌가. 이름에 관련된 유명한 시도 있다. 김춘수 시인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이름, 의미, 꽃, 너. 여러분의 가치에 걸맞는 불림은 어떤 것일까. 높은 직분과 함께 붙여지는 것? 영광스러운 자리에 새겨지는 것? 아니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특별한 사람에게서 불리는 것.

 

오늘은 누가 여러분의 이름을 불렀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그저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였는지 혹은 혼자만의 작은 의미로 받아들였는지. 그 어떤 의미이든 우리는 하나의 어떤 '이름'으로 명명되어 살아간다.

 

이왕 불리라고 지어진 이름이니 그 이름을 소중히 간직하고 소중히 불려지길, 그런 순간이 많길 바래보며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양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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