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혐오를 이겨내는 어쩌면 제일 용감한 인물들 이야기 [영화]

배드 가이즈 리뷰
글 입력 2022.05.0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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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이라는 노래와 함께 늑대가 나오는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었다. 빌리 아일리시 노래 박자에 맞춰 고개를 앞으로 까딱이는 늑대가 나오는 영화였는데, 예고편을 볼 때부터 매료됐고, 꼭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니메이션 취향이 맞는 친언니와 영화를 관람했다. 리뷰를 할 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간단하게라도 영화를 봤으니까 리뷰를 적어볼까 한다.


주인공은 사실 한 명이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고편을 볼 때는 예고편에 주된 인물로 등장하는 다섯 마리의 등장인물이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주인공이 딱히 정해져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고 느꼈다.


예고편에 나오는 다섯 마리의 인물 소개를 간단히 하면, 연기에 능한 상어, 매력 있고 이것저것 잘하는 늑대, 해킹을 잘하는 거미, 유연하게 잘 움직이는 뱀, 방귀 냄새가 매우 독한 피라냐이다. 상어, 늑대, 거미, 뱀, 피라냐라는 캐릭터 설정 값이 영화에서는 혐오의 요소로 잘 사용된다.


그렇다고 이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혐오를 직접 드러내지는 않고, 뱀의 “나는 세상에서 내 생일이 제일 싫어.”와 같은 말에서 간단히 드러낼 뿐이다.

 

지나가는 말로 나오던 이런 말들이 생각보다 가슴에 깊이 박혀서 옆에 있던 언니에게 영화를 보다가 “생일 싫어하는 거 마음 아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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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우리나라 말로 쉽게 설명하면 개과천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빴던 친구들이 착해지는 것인데, 이 인물들이 참 특이하게도 많은 혐오를 겪었지만, 착한 일을 한 번씩 하고 나서 등줄기의 전율과 함께 가슴의 공허함이 채워지는 경험을 한 이후로 자신을 혐오했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경험을 하고, 그것을 계속 즐기기 위해 착해진다.


영화에 약간의 반전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애니메이션 꽤 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측 가능한 반전이라 이게 영화에서 크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와서 여운이 남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앞서 말한 자신을 혐오한 사람들이 쉽게 사랑을 주는 모습을 보고 회의감을 느낀 것이 아니라, 행복을 느꼈던 주인공들의 해맑은 마음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또 여운이 남았던 부분은 혐오를 함께 겪은 뱀, 상어, 늑대, 거미, 피라냐가 서로 친구, 또 동료가 되어서 범죄를 저지르고 따라오는 경찰을 피하는 장면이었다.

 

유쾌하게 노래를 틀어놓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웃고 떠들며 경찰을 피하면서 도로를 무법자처럼 신호도 바꿔놓으면서 달리는데, 그 장면이 ‘와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신이 나게 웃고 떠들면서 차로 달리면 기분 좋겠다.’라는 생각을 일으켜 이 장면이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도 오랜 시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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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평점은 4.1점으로 매우 높다. 내가 관람할 당시만 해도, 영화 예매순위도 2위로 애니메이션 영화인 점을 차치해도 매우 높은 순위였다. 기대를 많이 하고 영화를 관람했음에도 돈이 아깝다거나, 영화가 별로 재미없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재밌었고, 또 마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도 아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무거운 요소를 가볍게 던지는 영화라서 보는 내내 웃긴 장면은 소리 내서 웃기도 하고, 짠한 장면은 마음껏 짠해하면서 관람했다.


“볼만한 영화 없나. 요즘 영화관 가고 싶네.”라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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