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시 돌아온 우리의 일상 : WONDERLAND FESTIVAL 2022 [공연]

글 입력 2022.05.0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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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던 나에게 주어졌던 '축제'의 기간은 단 1년이었다.

 

신입생 때 학교 축제를 열심히 즐기고 '내년에도 또 즐겨야지!'라는 당연하고도 지금으로서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2020년, 역병이 찾아오고 그나마 예매를 해두었던 '썸데이 페스티벌'도 결국 취소되어 2022년까지 야외 페스티벌은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2년, '썸데이 페스티벌'의 제작사가 '원더랜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야외 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되었다. 마침 또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라인업으로 가득 차 있어 정말 오랜만에, 그리고 거의 처음으로 야외 페스티벌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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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 도착하였더니,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이미 돗자리를 펴둔 사람들이 꽤 있었고, 공연장 위는 악기 세팅을 위해 한창 분주한 상태였다. 등받이 의자가 있는 게 편하다고 해서 가져온 돗자리에 에어매트를 대여해서 앉았더니 꽤 편안했다.


전날에는 비도 조금씩 왔다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내가 간 날짜인 5월 1일은 날씨가 화창했다. 다만 쨍쨍한 햇빛과 대비되는 꽤 강한 바람에 더운 듯하면서도 춥기도 하였다. 겉옷을 준비했는데도 꽤 추워서 5월의 첫날인데도 제법 곤혹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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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언니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수다를 떠들면서 맛있는 것을 먹고, 또 공연을 보며 같이 호들갑도 떨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거의 10시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지루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아직 마스크는 벗을 수 없었지만, 공연장에는 팬데믹 이전의 열기가 느껴졌다. 바로 ‘함성’ 덕분이었다. 그동안의 공연에서 박수만 보낼 수 있다는 게 매우 아쉬웠는데, 이제는 아티스트의 무대가 끝나면 마음대로 환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기쁨은 관객에게만 전해진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아티스트들도 정말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그 환호 소리를 들으며 이 소리를 들은 게 너무 오랜만이다, 이 소리를 듣고 싶었다며 감동을 한 듯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표정에 우리는 더욱 큰 함성을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오랜만에 찾아온 야외 페스티벌이어서 좋은 것뿐만이 아니었다. 공연의 구성도 다채로워서 공연 내내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그 화려한 변주에 눈과 귀를 빼앗겼다. 재즈, 클래식, 뮤지컬, 국악, 크로스오버까지 정말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모여 페스티벌을 장식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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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동안의 야외 공연의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그 풍경이 바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선명한 햇빛과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더니, 뒤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하늘에 나중에는 햇빛 대신 조명이 공연장을 밝혀준다. 이러한 연출은 의도적으로 행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자연에 의한 연출이라는 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아직은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한동안 강제적으로 즐길 수 없었던 것을 다시 즐길 수 있게 되었기에, 더더욱 소중한 순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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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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