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과 꿈 -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

글 입력 2022.05.0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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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지나기 하루 전, 홍대 와이즈파크에서 전시 중인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에 방문했다. 11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자연을 담은 일러스트, 꿈속의 환상을 그려낸 미디어 아트 작품을 15개의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색, 꿈, 자연’. 일상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들의 조합이기 때문인 걸까. 전시에 갈 때면 제목에 대해 유심히 고민해보는 편이지만, 이번 전시는 유독 여러 번 곱씹어 보게 되었다.

 

 

 

꿈과 꿈


 

우리는 ‘꿈’을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두 가지 의미로써 사용한다.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 역시 개인의 소망을 담은 꿈, 환상의 공간으로서의 꿈을 모두 포용하고 있으며, 꼭 들어맞는 음악과 조형물, 작품들의 움직임으로 두 가지 꿈을 충실히 나타내고 있다.


우리가 잠자리에 들어 꿈을 꿀 때, 그 꿈이 무채색인지 유채색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번도 무채색 꿈을 꿔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고 그에 반해 지금까지 모두 무채색 꿈만을 꾸었다는 사람도 존재한다. (나는 유채색 꿈을 꾸는 쪽이다) 수면의 깊이에 따라, 보고 자란 텔레비전이 흑백, 컬러인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어느 쪽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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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증명하듯 전시에서는 흰 도화지 위를 가로지르는 검은 선과 다양한 색을 머금은 도구의 질감이 스크린에 표현되고, 암흑 속 흰 불빛만이 존재하는 공간과 세상의 모든 색이 모인 듯한 공간이 공존한다.

 

그리고 전시회장 전체를 부드럽게 받치는 음악이 모든 공간과 색들을 이어준다. 음악에 맞추어 작품 속 피사체가 움직이고 장조에서 단조로 음악의 분위기가 전환되면 밝은 색채에서 어두운 색채로의 변화를 통해 작품의 분위기 또한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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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고 지는 모습, 붉게 물들어 가는 구름, 꿈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과정 등이 음악과 함께 동적으로 표현된다.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청각적 요소와 함께하는 구성은 전시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는데, 15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 전시를 감상하다 보면, 최면에 걸리는 듯한 나른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각자의 환상의 공간이 무채색일 수도, 유채색일 수도 있는 것처럼 미래의 소망을 생각할 때도 각자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언제나 최선의 것을 상상하는 사람과 좋지 않은 결말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희망차다’는 ‘다채롭다’로, ‘낙담하다’는 ‘깜깜하다’로 이어지기에, 앞서 언급했던 무채색과 유채색의 구분이 여기에서도 해당되는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이 색의 소멸에서 색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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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시는 색을 잃은 사람에게 붓과 팔레트를 쥐여준다. 언젠가는 채워질 빈 캔버스를 앞에 두고 망설이는 사람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린다. 빠르지 않게, 천천히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붓을 들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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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벽이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거울로 채워진 큰 방에서 밤하늘에 동이 트며 찾아오는 색과 변화, 깊은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나타나는 우리 마음의 안식처, 다양하게 해석되는 꿈의 순간들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감상할 수 있다.

 

그 모든 빛의 향연 가운데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오래 걸려도 좋으니 바라보고 싶은 만큼 마주해보자. 가깝거나 먼 미래에 색으로 가득 찰 꿈을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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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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