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퀸덤 2, 여섯 팀의 도전기 [음악]

글 입력 2022.04.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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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예전부터 K-POP의 한 팬으로서 Mnet의 ‘컴백전쟁’ 시리즈를 흥미롭게 시청했던 기억이 있다. 시즌 1 격이라 할 수 있는 ‘퀸덤’과 ‘킹덤’에 출연한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은 방송 출연을 통해 저마다의 목적인 인지도 상승과 건재함 과시를 하며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다.


지난 3월 31일에는 ‘컴백전쟁’ 시리즈의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퀸덤 2’의 첫 방송이 방영되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K-POP 팬들은 이번 ‘퀸덤 2’에 기대하는 바가 상당히 크다. 아이돌 시장, 특히 걸그룹의 침체기를 걷고 있는 지금의 대중음악 시장 속에서 다시 한번 걸그룹이 부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2회분이 방영되는 동안, 이번 시즌에 출연한 여섯 팀의 걸그룹은 ‘히트곡 대결’을 통해 1차 경연을 마친 상태이다. 이때 보여주었던 무대와 함께, 출연하는 여섯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효린, 'Touch My Body'

 

 

2세대 최고의 걸그룹 씨스타의 리더이자 메인보컬 ‘효린’. 당시 절대적인 음원 강자라 불리던 소속 그룹, 그리고 효린만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효린이 갖고 있던 K-POP에서의 위상을 지금의 새로운 아이돌 팬들은 잘 실감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데뷔 연도도 가장 이를뿐더러, 그룹 해체 후 솔로로 출연한 점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효린은 무대를 통해 그녀의 출연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었다. 말이 필요 없던 가창력은 여전했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스테이지를 장악하며 가수에게 경험치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데뷔 경력이 오래되었고 솔로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시즌 1의 박봄과 비교되곤 했는데, 박봄은 당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효린은 놀라움을 선사하였다.

 

 

비비지(VIVIZ), '밤, 시간을 달려서'

 

 

‘비비지(VIVIZ)’는 함께 출연하는 케플러와 함께 데뷔 연도가 가장 늦은 2022년이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해체한 여자친구의 세 멤버들이 이끌고 있는 그룹이다. 효린의 씨스타가 걸그룹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면, 여자친구는 걸그룹 황금기의 최정상에 있었던 그룹이었다. 7전 8기의 아이콘, 중소 기획사의 기적이라 불리며 수많은 K-POP 팬들에게 음악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3세대 걸그룹의 전성기를 이끈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비비지는 여자친구 시절 최고의 히트곡이었던 ‘시간을 달려서’와 ‘밤’ 무대를 통해 다시 한번 여자친구, 그리고 걸그룹 전성기의 영광을 재현하며 수많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무대장치를 통해 여자친구의 정신을 이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음 라운드부터는 여자친구와는 다른 비비지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 팀의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우주소녀, '이루리'

 

 

세 번째로 소개할 팀은 걸그룹 계의 명곡 부자 ‘우주소녀’이다. 데뷔 951일 만에 첫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며 우주소녀 감성의 서막을 알린 ‘부탁해’부터 새해가 될 때마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이루리’까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케이팝 명곡 플레이리스트에는 언제나 우주소녀의 이름이 존재했다.


이처럼 수많은 명곡과 더불어,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과 실력에도 팀에 대한 인지도는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어쩌면 시즌 1의 ‘오마이걸’과 비슷한 포지션. 하지만 오마이걸이 퀸덤 출연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승승장구하며 최정상 걸그룹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니, 우주소녀도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더 이상 아는 사람만 아는 걸그룹이 아닌,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걸그룹 중 한 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달의 소녀, 'PTT (Paint The Town)'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K-POP에서도 이러한 실험적인 사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에 앞으로 K-POP 댄스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듯하였다. 이처럼 확고한 음악적 컨셉과 더불어 팀의 주 무기인 퍼포먼스까지, 모두가 예측할 수 없는 성장세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팀, ‘이달의 소녀’이다.


한 달에 한 명씩 멤버를 공개하여 총 열두 명의 멤버가 데뷔하게 된 다소 특이한 데뷔 프로젝트부터 지금까지 보여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모습까지, 언제나 앞서나가는 발상을 보여주며 그동안 대중들과 약간은 거리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방송 출연을 통해 이달의 소녀만의 세계관을 각인시켜 대중들 또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그렇게 함께 앞서간 K-POP의 중심을 이달의 소녀가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브레이브걸스, '치맛바람, 롤린'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뒷배경은 더 이상 설명하기엔 이미 너무 유명한 일화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제는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신화가 아닌, 음원 성적 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간단히 말해 이제는 ‘음악’만으로 그룹의 진가를 보여주어야 할 때.


지금까지 왜 우리가 열광하였는지와 앞으로는 어떠한 모습에 열광할 것인지에 대한 접근 방식이 아예 다른 브레이브걸스이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기존의 것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거나 변화를 통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브레이브걸스에겐 전자보다는 후자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레이브걸스 하면 떠오르는 곡이 ‘롤린’ 말고도 다양한 곡이 언급될 수 있도록, 이번 활동이 대중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기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라본다.

 

 

Kep1er (케플러), 'WA DA DA'

 

 

마지막으로 소개할 그룹은 출연 팀 중 가장 막내 그룹인 ‘Kep1er (케플러)’이다. 2022년 1월 데뷔하여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신기록과 함께, 타이틀곡 ‘WA DA DA’는 데뷔 최단기간 음악방송 1위를 수상하며 ‘(여자)아이들’, ‘ITZY’, ‘aespa’로 이어지는 괴물 신인 걸그룹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퀸덤 2’ 출연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 케플러의 데뷔가 동일 방송사의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데뷔한 것이 그 이유. 과연 케플러는 괴물 신인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주며 이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앞서 소개한 팀들이 K-POP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었다면, 케플러는 미래를 보여주어야 하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과 기대가 공존하는, 신인 팀이지만 다소 막중한 책임이 함께하고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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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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