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너무나 살고 싶어지는 순간 - 뮤지컬 스메르쟈코프 [공연]

글 입력 2022.04.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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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메르쟈코프] 메인포스터.jpg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스핀오프 편이며, 호프만의 단편 소설 <모래 사나이>를 각색하였다. 작품은 ‘너무나 살고 싶어지는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춰 스메르쟈코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자신의 탄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광기 어린 모습들은 그로테스크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표현된다. 극은 아버지를 죽인 직후 스메르가 발작을 하며 현실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혼란스러워하는 다양한 상황을 그린다.

 

3명의 스메르쟈코프가 등장해 이러한 다중적인 내면세계를 나타낸다. 모스크바의 요리학교의 선생님, 공동묘지 관리인 코폴라, 조시마 장로,고문 기술자 코르넬리우스, 아버지 표도르 등을 만나며 스메르 자신의 이름을 비롯해 존재이유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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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현실세계와 인지하는 부분에 있어 균형을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광기에 젖어 병적인 상태로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잃었을 때의 행위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여러 정신병을 앓고 살아가고 있다. 이젠 감기처럼 달고 산다. 특히, 예술가는자신의 상상력에 취해 중도를 지키지 못하며 심지어는 이른 나이에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화가 장 뒤뷔페는 정신병자들의 창작물에 담긴 광기에 깊은 인상을 받아 ‘가공되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예술’이라는 아트 브뤼라는 어휘를 만들기까지 했다. 장 뒤뷔페가 소개한 작가 아돌프 뵐플리는 자신의 발작을 승화시켜 색연필과 종이를 통해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현해낸다.

 

상당한 작품을 남겼지만, 그는 성범죄자로 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던 것이며, 심한 과대망상을 가졌다. 뮤지컬 <스메르쟈코프>는 이러한 예술의 과도한 주관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보여주고자 했을 것이다.

 

공연장을 입장했을 때 웅장한 무대 연출은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이해도 없이 관람했기에 공연이 꽤나 불친절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 난해한 전개방식과 휘몰아치는 연출이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몰입도는 갈수록 커졌지만 초반에는 부족한 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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