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공연]

글 입력 2022.03.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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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2년 반 만에 국내 대면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이라는 타이틀로 “춤추는 데 허락은 필요 없어”라는 ‘Permission to Dance’ 속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이브 뷰잉으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라이브 뷰잉은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코로나 19 때문에 발생한 좌석 제한으로 인해 공연장을 찾지 못한 많은 팬을 위해 특별히 제공한 서비스다.

 


 

바쁜 건 바쁜 거고, 콘서트는 콘서트고.


 

처음 대면 콘서트 공지를 봤던 날, 회사라는 사실을 잊은 채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올 만큼 놀라움과 기대감이 가득했다. 드디어 볼 수 있구나, 2년 반이 지나서야 공연장에 들어갈 수 있겠구나, 온라인 콘서트 졸업이구나. 머릿속은 이미 콘서트에서 응원봉을 신나게 흔들고 있는 내 모습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터지기 일보 직전이 머리와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몸 덕분에 팬클럽 인증 기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 기간에 인증하지 못하면 티켓팅 기회 자체가 없다)

 

뒤늦게 이 사실을 깨닫고 공지를 부랴부랴 찾았지만, 이미 떠나간 버스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지독한 현생으로 인해 분노보다는 어이없음과 허탈함이 나를 지배해 화낼 기력조차 만들어주지 않았다.

 

사실 올해 들어 개인적으로 신경 쓸 일도 너무 많아졌고, 업무도 많아지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상태라 자연스레 덕질의 빈도도 점점 줄어들던 중이었다. 그래서 콘서트 당일 날까지 온라인 스트리밍권 결제를 고민하다 1시간 전에 급하게 하곤 했다.

 

결국 나는 아이패드로는 콘서트 중계를, 노트북으로는 밀린 회사 업무를 동시에 했다. 밀린 업무 때문에 콘서트를 볼지 안 볼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는데, 생각해보니 아무리 일이 바빠도 콘서트는 챙겨야겠다는 결론이 나와 이렇게 또 내 가수를, 공연을, 나의 기쁨을 챙겼다.

 

어릴 땐 나의 덕심에 ‘사랑’이라는 감정만 빼곡이 채워져 있다 생각했는데, 이런 걸 보면 이젠 ‘의리’나 ‘우정’ 따위의 비중이 꽤 커진 듯하다.

 

그렇지. 바쁜 건 바쁜 거고, 콘서트는 콘서트고.

 

 

 

역시는 역시고, 나도 저기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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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콘서트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고, 역시 내가 아는 모습 그대로 멋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원곡과 달라지는 애드립과 엇박, 자유분방한 동선, 리프트, 그리고 중간중간 비치는 관중석이 보일 때마다 이따금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떤 형태로든 평생 공연할 사람들일걸 알기에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다.

 

작년에 온라인 콘서트로 진행했던 것과 같은 시리즈라 구성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큰 신선함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걸린 걸 보면 다행히 탈덕은 아직 나와 관련 없는 듯하다.

 

가수도 팬들도 처음 해보는 무 함성 공연. 내내 어색하다며 이상하다고 말하는 가수와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이 형태의 공연은 이게 마지막이길 바랬다.

 

부디 다음 공연에서는 원 없이 소리 지르고, 서로를 더 갈구하기를. 서로가 서로에게 닿지 못했던 시간만큼, 그 공간을 꽉 채울 수 있게.

 

그땐 나도 그 곳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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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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