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발성훈련과 마음 챙김을 동시에 - 바디사운드 [도서]

글 입력 2022.03.0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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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악가, 아이돌 가수, 뮤지컬 배우 상관없이 목을 쓰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모두 마다하지 않고 추천사를 써준 만큼 자신 있는 책.

 

 

<바디 사운드>

 

 


읽게 된 계기


 

<바디 사운드>라는 책을 알게 되었을 때 부제가 눈에 띄었다. 그 부제 덕분에 책을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 나에게 필요한 말이었다.

 

 

“목소리로 온전한 삶을 찾는 여정”

 

 

목소리는 차치하고도, 온전한 삶을 찾는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은 시기에 있는 나는 정말로 온전함을 느끼고 싶었다. 책 하나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인드풀한 바디사운드를 만나보고 싶었다.

 

그리고 목소리에 대한 문제점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더 이 책이 와 닿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거의 21살까지 교정 장치를 끼고 살았기 때문에 발음은 항상 걸리적거리는 문제였다. 영어 발음도 좋지 않았고, 긴장하면 더 흔들리는 음정 탓에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 발음을 정확히 하는 사람들을 항상 부러워했다. 그리고 교정 장치에서 해방된 이후,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그 날뿐이었고 교정할 때보다 조금은 나아진 내 발음에 만족하자는 마음으로 살았다. 하지만 면접을 보거나 발표를 할 때, 강사로서 수업을 진행할 때, 알바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해야 할 때, 마음대로 되지 않고 목이 아프기만 하고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었다.

 

공연에서 미친 딕션을 자랑하는 배우들을 보며 어떻게 노력하면 저렇게 또박또박 말하면서도 감정을 풍부하게 살릴 수 있을까 부러워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보는 배우가 창법이 전혀 바뀌어 더 편하게 노래를 하는 게 신기할 때가 더러 있었고, 목소리만으로 사람을 홀리게 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느낄 때도 있었다. 더구나 마스크를 쓴 이후, 더 정확히 크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들어 내 머릿속 구석에 골칫거리 문제로 목소리와 발성이 돌아다녔다.

 

그 와중에 만난 이 책을 통해 목소리에 대한 기본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나 발표과제보단 리포트 과제를 좋아하고, 쓰기보다 말하기를 훨씬 어려워하고, 전화 공포증까지 있기에 이 말하기를 꺼리는 것은 단기적인 취업 목표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약점으로 꼽힐 것 같아 이를 해결해보자는 다짐을 했다.

 

 

 

저자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발성을 가르쳐온 전문가 이윤석 원장님이 공동 저자다.

 

공동 저자로 마음챙김 모바일 앱 ‘하루명상’의 김병전 대표가 있다. 일반적인 발성을 알려주는 콘텐츠는 많지만, 이렇게 마음챙김 명상을 접목하여 삶을 찾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이 책뿐이라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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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말해도 다 알 법한 가수와 배우들을 지도해오셨는데 그런 사람들과 동일하게 이 원장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더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어떤 발성법을 배웠길래 저렇게 노래를 잘할까? ‘궁금한 이들도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인드풀 바디사운드


 

발성 훈련을 통해 마음까지 챙길 수 있다는 말이 어쩌면 너무나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처음에는 나도 의아해했는데 이러한 독자들을 위해 먼저 1장에서 발성과 마음챙김의 연결을 이야기해준다. 올바른 발성 훈련을 통해 자기의 고유 목소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한 자각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나를 알아차려야 한다. 거기에서 마음챙김이 시작된다. 의도적으로 어떤 판단을 하지 않고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발성도 온전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가 좋다 싫다 비교하는 마음을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발견하려는 의도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P.57

 

 

그동안 목소리가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을 보며 큰 장점이라고 느꼈고 그에 비해 내 목소리에 대해선 그저 볼륨만 크고 숨이 딸려 맺음도 제대로 못 하는 별로인 목소리라고 평가하였다. 그렇게 판단하는 것 자체가 발성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고의 목소리가 자신 내면에 존재한다고 믿으며 열린마음으로 비판단적 태도를 꾸준히 가지며 나의 발성을 훈련해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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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풀 바디사운드의 핵심 4요소는 이렇게 주의력, 몸, 호흡, 이완반응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주의력에 집중해보았는데, 발성 훈련에서 필요한 주의력은 발성기관에 대한, 발성기관을 향한 주의력이다. 자신의 몸 일부를 지속적으로 응시하는 훈련으로, 마음챙김 기반 주의력 훈련법 3가지가 있다. 집중 주의력 훈련, 따뜻한 주의력 훈련, 판단에서 자유로워지는 주의력 훈련이다. 읽어보았을 때, 이는 발성에 대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일상에 활력과 안정을 동시에 가져다주는 좋은 훈련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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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수업 때도 호흡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복식 호흡을 필라테스를 하면서 처음으로 배웠는데, 흉곽이 닫히는 걸 손으로 만져보며 더 깊은 호흡을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있었던 하루의 저녁 운동으로 제격이었다. 그와 동일선상으로 발성 훈련도 대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훈련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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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좋은 점은 구체적인 그림은 물론, 훈련법 영상을 QR코드로 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시각 자료들을 통해 조금 더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혼자서도 조금씩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바디 사운드를 차근차근 훈련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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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이기에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건 내가 무의식에 흘려보냈던 수많은 호흡과 발음들에 대해 조금은 더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흡 몇 번만으로도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고, 훈련 몇 번만으로 내 목소리가 다양하게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목소리로 먹고사는 직업을 택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더 편하게, 안정되게 소리를 구사해낼 수 있기에 추천한다. 목소리가 탄탄하고 발음이 정확하다는 특징만으로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기대된다.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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