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를 위한 하루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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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하루하루는 변하고 있다. 변화된 하루 속에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물건이 있기도 하다. 그 모든 것들을 변하게 만든 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지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나를 위한 변화임과 동시에 내 주변의 모두를 위한 변화이다. 그러한 하루를 기록하면서 에디터는 많은 변화를 느꼈고, 삶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변화를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것을 오늘 하루의 시간대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1. 오전 6시 : 아침 운동과 함께 ‘플로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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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화를 신고 바로 밖으로 나간다. 그 손에는 장갑과 쓰레기봉투가 함께이다. 바로 플로깅을 하기 위해서이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에디터의 플로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 또한 에디터가 다니는 산책길에 다니는 쓰레기를 보며 계속 눈길이 갔기 때문이었다. 매번 지나다니던 길에 모여져 있는 쓰레기를 하나둘씩 줍다 보면서 다음날은 장갑을, 다음날은 쓸기 봉투를 챙기면서 플로깅이 완성되었다. 그러다 보니 옛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시선을 갖게 되었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길가에 보이는 쓰레기는 먼저 치우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작고 소소했다. 하지만 매일 걸어 다니던 산책로에 더 이상 같은 쓰레기가 나와 마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에디터 자신에게는 큰 변화였다. 그러한 사진들을 모아 SNS에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진을 보고 또 다른 친구가 플로깅에 대해 궁금해했고, 다음날 친구의 SNS에는 쓰레기가 가득한 봉투가 올라왔다.

 

 

 

2. 점심 12시 : 포장 용기를 챙겨가 포장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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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포장을 해와 점심을 먹는 일이 많아졌다. 더 자주 쓰레기를 버리게 되었고, 아무리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플라스틱을 쓰는 일 자체에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포장 용기를 들고 음식을 포장해왔다.

 

처음에 통을 꺼내는 것과, 여기에 담아달라는 부탁이 괜히 너무 쑥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사장님들께서는 오히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시면서 보기 좋게 통에 담아주시곤 했다.

 

물론, 포장 용기를 갖고 나가는 것 자체가 번거롭기도 하였고, 처음에는 통을 잘못 골라 음식물이 새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조금의 불편함보다,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는 죄책감이 에디터를 더 무겁게 만들었었다.

 

또한 자신이 먹을 음식에 스스로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 좋았다. 먹는 행위뿐만 아니라 사 오는 행위, 비우는 행위 모두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좋았다.

 

 

 

3. 오후 3시 – 텀블러 갖고 커피숍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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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부를 하다 커피숍에 들렀다. 물론 텀블러와 함께였다.

 

원래 처음에는 물 흐르듯이 커피를 마시다 보니, 쉽게 버리는 일회용 컵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다 팀플 회의를 끝내고 난 자리에 남아 있는 여러 일회용 컵들이 눈에 보였다. 한 번의 모임이었는데도 6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되었다. 그 후로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 습관을 길렀다.

 

그런데 오히려 에디터에게 좋은 점들이 생겼다. 가장 먼저 텀블러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500원씩 작은 금액을 할인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가계부를 작성해 보니 꽤 큰 금액이었다. 지구를 위해 한 일이었는데 에디터에게 더 큰 장점으로 돌아왔다.

 

또한 음료를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음료를 버리는 것 또한 환경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텀블러에 넣어 마시다 보니, 자리를 옮겨서도 음료를 마시며 버리는 음료의 양이 줄어들었다. 좋은 점들이 쌓이다 보니 항상 자연스럽게 가방 속에는 텀블러가 들어 있게 되었다.

 

 

 

4. 오후 7시 – 업사이클링으로 화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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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작은 것들을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것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왔다.

 

그러다 원래 있던 식물 키우기 취미를 응용해 보기로 하였다. 바로 다 마신 페트병으로 화분 만들기. 물을 마실 때마다 생기는 페트병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었는데, 취미와 함께 고민을 해결하여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독자분들을 위해 해당 방법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1.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페트병의 아랫부분을 입구 쪽에 넣어서 세워준다.

2. 페트병 윗부분에 마사토를 넣고, 흙을 차곡차곡 채워준다.

3. 준비한 식물을 넣어준 후 남은 부분도 흙으로 꼼꼼하게 채워준다.

4.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화분을 꾸며준다.

 

선반 위의 작은 식물들이 내가 직접 만든 화분에서 빼꼼 나와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작은 것들이 채운 매일이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기분이었다.

 

하루하루가 쌓여가면서. 에디터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에 대한 책임이 더 높아졌다. 에디터가 살아가는 지구가 아닌, 스스로와 지구가 하나의 운명공동체인 ‘우리’처럼 느껴졌다. 또한 계획하여 책임지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배여진 일상들이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함께 행동하도록 이끌게 되었다.

 

실제로 2021년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기후 대응 안건과 COP26 환경 대책 회의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구와 함께할 방안에 대한 고민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상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행동들을 스스로의 하루에 담아보며 함께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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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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