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90일 밤의 미술관 - 이탈리아

글 입력 2022.01.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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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밤의 미술관>은 이탈리아 공인 가이드 4명이 모여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 별 미술관의 작품을 하나씩 소개해 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이탈리아 미술을 사랑하고 아끼는 저자들의 마음이 느껴졌다. 역사적인 배경부터 신화 이야기, 그리고 작품을 관람 할 때의 소소한 팁까지, 총 90가지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다.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동남아 패키지 여행을 할 때 처음으로 가이드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타지에서 살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언어까지 이해하는 정도라면, 얼만큼의 애정이 있는 것일까? 어딜 가든 술술 설명 해 주는 가이드님을 보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직접 가이드와 함께 여행한 적은 없지만,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한번은 혼자 타지의 미술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고 있었다. 그 무리를 지나가는 순간, 작품을 설명해 주는 가이드 분의 말씀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된 경험이 떠오른다.

 

수 많은 작품들을 하루만에 보는건 불가능 한 곳에서, 많은 경험으로써 선택과 집중을 시켜줄 수 있는 점이 좋아보였다. 물론 작품의 재밌는 설명을 듣는것도 말이다. <90일 밤의 미술관> 속 가이드를 따라 작품 하나하나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나중에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작품을 볼 순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로마를 시작으로 피렌체와 밀라노, 베네치아 그리고 나폴리, 시칠리아, 크레모나, 피아첸차, 볼로냐의 도시의 수 많은 미술관 속 작품이 담겨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한 작품 당 2-3페이지 정도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분량이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 또한 재밌게 설명 해 줘서 그림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유독 이 책을 읽으며 말 그대로 '따라가는'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이유는 문장이 모두 말하는 듯이 쓰여있기도 하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 보다 보이지 이야기를 많이 풀어낸 듯한 느낌 때문이기도 하다.


"노년의 성모를 그리다" - 성모 마리아의 모습은 아름답고 작품에서조차 모성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예수를 안고 있는 미켈란젤로의<피에타>속 마리아의 모습은 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카를로 크리벨리의 <피에타>는 죽은 예수를 안으며 고통스럽게 슬퍼하면서도 희미한 미소를 띄우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볼 때도 그 고통이 사실적이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반니 벨리니의 <피에타>는 또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예수와 수평적으로 배치하여 '인간이지만 신적인 존재인 마리아를 동일한 신분으로 묘사하여, 마치 신의 아들과 인간의 어머니는 일치한다는 듯한'(p.339) 느낌을 준다. 이렇게 동일한 주제를 지닌 여러 작품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림을 봐야 하는 위치는 정해졌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는 그가 22살때 그린 회화이다. 원근법에 어긋난 듯 보여 다빈치의 실수처럼 보이지만, 오른쪽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니 비율이 정확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정면으로 봤을 때가 아닌 비틀어서 볼 때 정확한 비율을 가지려면 얼마나 더 관찰하고 이해해야 하는지, 다빈치의 남다른 시선이 놀랍고 재밌었다. 미술관에서 실물을 본다면 더 흥미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너무 유명한 작품들뿐만 아니라 생소한 작품들, 그리고 이탈리아에 있어서 반가운 작품들까지. '내 방에서 즐기는 이탈리아 미술 여행'이라는 책의 부제처럼, 천천히 작품을 따라가며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듯한 간접 경험을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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