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레츠피스가 답을 찾는 여정 -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글 입력 2022.01.05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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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을 떠나다’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벅차오른다.

 

여정은 여행의 과정이나, 일정을 이야기하는 단어인데, 단순한 떠남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당찬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단어 같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오늘 소개할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여정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린다. 바로 ‘평화’를 온몸으로 외치는 ‘레츠피스’이다. 레츠피스는 우리가 꽤나 많이 들어본 질문에서 시작된 팀이다.

 

그들은 브라질 바투카다를 연주한다. 남미의 리듬을 연마하고, 호흡을 맞추어 행진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지구 생명과의 상생을 꿈꾸고 실현한다.

 

그런 멋진 팀의 이야기인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하나의 질문과 함께 시작한다.

 

 

 

레츠피스가 답을 찾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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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란 무엇일까요?”란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이 정해져있는 질문이 아니기 때문에 각각의 답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런데 “평화를 위해 어떤 것을 했나요?”라는 질문에는 얼마나 많은 답이 나올 수 있을까?

 

레츠피스는 그 답을 찾는 과정으로 관객을 이끌어 낸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여정을 함께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여정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바로 경계 너머의 세상을 상상하고, 춤추고 북을 치며 노래하는 여정이다. 그들은 목포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피스 로드를 시작한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목표역에 모인 청년들은 사실 처음에 남북 문제는 물론이고 평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그들은 함께 기나긴 여행길을 떠난다. 각자의 마음에 ‘평화’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말이다.

 

한 번도 나아가 본 적 없는 낯선 세상 속에서 그들은 평화, 전쟁, 통일, 자유 그리고 개인의 고민까지를 풀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대화와 메시지를 엮어 평화를 담은 음악을 만들고 글을 쓴다.

 

그들의 노래는 자유로웠고, 단단하였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자신들을 찾아 나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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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역에 등장할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하나가 되었고, 그들의 표정은 반짝하게 빛났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이 모여서 각자 자신의 방법대로 그 여정을 기록하는 모습이었다. 누군가는 작은 캔버스에 여정을 남겼고, 누군가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었다.

 

영화 속 바이칼 호수의 노을이 지는 날, 한 학생은 태어나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여정이 성공적이라는 확신이 드는 장면이었다. 자신의 길을 헤매고, 또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평화라는 키워드는 새로운 나침반이 될 것이었다.

 

학교의 딱딱한 책상 앞에서 배우는 평화가 아니라, 직접 보고 만난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 평화를 만드는 조각들이 되고 있었다.

 

 

 

길잡이별과 떠돌이별에게 건네 받은 평화란 조각


  

레츠피스 여정을 보는 내내 청춘들은 자신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또한 평화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정 안에서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자유롭게 평화를 외친 그들은 길잡이별로, 떠돌이별이라는 별명처럼 빛을 내며 세상 곳곳에 존재할 것이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그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며 여정을 보낸 에디터에게도 작은 빛이 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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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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