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평화와 사랑, 자유를 퍼트리며

순수하고 열정적인 별들의 평화 행진
글 입력 2022.01.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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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고, 평화를 외치는 모습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눈물 흘리는 모습까지 모두 아름다운 청춘 드라마처럼 완전하게 빛나는 모습이었다.

 

‘평화란 무엇인가요?’ 어른이 물었다.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답변을 하였다.

‘평화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 없이, 두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이에요’

‘평화란 ’다 같이 또 각자 춤을 출 수 있는 것이에요‘


평화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고루한 답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천연 그대로의 원석 같은 한 마디가 순수함을 갈망하는 나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것 같았다. 꾸밈없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모습과 생각,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다웠고 찬란하게 빛이 났다.

 

아이들은 기나긴 여행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주제로 연대하였다. 낯선 세상을 여행하며 낯선 사람을 만나고 평화, 통일, 자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자신들의 ‘평화’ 메시지를 담아서 직접 음악을 만들었고 글을 썼다. 자유롭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그 모든 과정이 청춘들의 삶의 예술을 보는 것 같았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목표라고 부정적인 시선으로 말리더라도,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서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용기를 내고, 행동하고, 실천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름답고 용기 있는 여정이라 느꼈다. ‘평화, 통일’의 목적을 설령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모든 여정은 빛나는 보물이 되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과 청춘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귀히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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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 호수의 노을 지는 풍경은 눈물날만큼 아름다웠다. 한 아이가 자신이 살면서 보아온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했을 때 나의 마음도 충만해지는 기분이었다. 특히나 비가 쏟아지는 날, 차 안에서 모여서 옹기종기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빗소리와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겹치면서 고즈넉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학창 시절에 이렇게 다양하고 새로운 도시를 여행하고, 수많은 아름다움을 목격하고, 춤을 추고 노래하고 창작하는 경험을 쌓아온 열정적인 아이들은 마음속에 얼마나 큰 힘을 품고 있을까? 기대되었다. 그들의 미래를 상상하면 설레는 기분이 든다. 이들이 여행에서 느낀 모든 아름다움과 소중한 경험들이 열정의 씨앗이 되어서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사랑스러운 영감으로 싹을 틔울 것이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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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책상에 앉아서 주입식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온몸으로 삶을 느끼고 생생하게 체험하고 있었다. 세상 밖으로 나가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며 춤을 추고 노래하고 창작하는 삶의 예술가였다.

 

삶을 알기 위해서는 떠별(떠돌이별) 아이들처럼 직접 행동하고 체험하면서 감정의 희로애락을 만끽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나 또한 내가 가장 기억에 남고, 정말 살아있다고 느낀 순간은 오로지 온몸으로 삶 속에 뛰어들어 감정의 파도를 타면서 격정적으로 삶을 체험한 순간들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밤새 평화와 사랑, 자유,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함께 비를 맞으면서 바이칼 호수를 걷고 싶었다. 어른들은 그런 이야기를 잘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어린 왕자가 가득한 행성으로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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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자신의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도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여행을 왜 하지? 여행의 의미는 무엇이지?’ ‘평화란 무엇이지?’‘통일은 왜 필요하지?’라는 주제에 대해서 아이들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정답’이 아니라 자신만의 의견을 찾아갔다. 여행을 다녀와서 느낀 점을 글로 쓰고 사람들과 함께 낭독 발표를 하며 자신의 의견과 감상을 공유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의견과 생각을 점차 명료하게 구체화하면서 자신만의 단단한 중심을 갖게 될 것이다. 자유롭고 독창적인 아이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존중되고, 각자의 내면으로 뿌리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하고 충만한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정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펼쳐진 수많은 스펙트럼의 해답 중에서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나다운’ 해답을 골라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신만의 의견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자신만의 특성과 개성을 키워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길잡이별, 떠돌이별 모두 이미 자신만의 빛을 찬란하게 머금고 발산하며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 그러니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고 외부에서 주는 눈치와 압박에 너무 아파하거나 휘둘리지 말라고 꼭 안아주고 싶었다.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별자리를 찾아가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사막을 건너 호수를 지나 평화와 사랑, 자유를 퍼트리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별들의 행진을 지켜보면서 힐링과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순수하고 지혜로운 아이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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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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