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힘이 나는 '언니'들의 이야기 [도서]

책 제목 그대로 '멋있으면 다 언니'
글 입력 2021.12.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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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일까,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잘 해내는 여성들에게 우리는 ‘멋있으면 언니’라고 말한다. 나는 이 표현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내가 느끼는 애정, 감탄, 존경 등 다양한 감정을 하나로 압축시켜 전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점점 이에 스며드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멋진 여성들을 접할 때면, 언니라고 표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나는 삶이 지치고 방향을 잃을 때면, ‘언니’들을 찾기 시작했다. 여성이라는 공통분모가 가진 힘은 참으로 컸다. 각자가 처한 상황은 달랐으나, 굵직한 선은 비슷하게 느껴졌다. 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배우며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언니’의 존재는 참으로 귀했다. 생각보다 기록된 여성의 이야기는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힘이 되었고 앞날에 대한 기대를 품게끔 만들었다.


그래서 이번 오피니언을 통해 나에게 귀감이 되었던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묘한 공통점들이 있었다. 직접 추려본 언니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도록 하자.

 

 

 

#마음먹기보다 중요한 실천력


 

 

“개인적인 삶을 어떤 태도로 사는지가 일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뭐든 하고 싶은걸 주저없이 빨리 해보고. 안되면 말고, 다음으로 넘어 가고, 어려우면 비슷하게라도 하면 돼요.” - PD 김유라


“뭔가 더 나은 이야기를 지금도 쓰고 싶은데 그걸 잘 쓰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걸 써봐야 된다는 벽에 부딪혀요. 이걸 완성을 해봐야 다음에 할 때 나아지는 거 같으니까. 그냥 용기 내서 시작을 해요.” - 작가 이슬아


“스스로 여기서 더 발전할 수 없다고 느끼면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아요. 많은 분을 만나고 그때그때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이것이 저에게 큰 만족을 주기 때문에 지금은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일이 반복된다거나 정체돼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PD‧MC 재재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있다. 내가 원하는 목표만큼 하지 못할까봐, 실패할까봐 와 같은 이유로 섣불리 시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 마음먹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것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무언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상상만 했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데 라며 그저 생각에 머물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원인을 깊이 생각해보면 결국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더불어 이들의 말은 마음의 부담을 덜게 했다. 해보고 안 되면 넘어가면 된다는 김유라 PD,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시작하는 이슬아 작가, 일에 정체를 느낄 땐 결정을 바꾸면 된다는 재재 PD‧MC의 말들은 지나친 중압감과 부담을 덜게 했고, 다양한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시작하고 움직이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이들의 말은 나의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게 했다. 완벽히 무엇을 해내는 것보다 일단 시작하는 것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의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포커스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쉽게 좌우되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핵심을 짚어준 것이다. 실천하는 것을 몸소 보여준 언니들의 이야기는 내게 큰 동기가 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


 

 

“판타지 소설 한 편 쓰는 게 저한테는 신나는 꿈을 꾸는 것 같았죠. 처음에는 물론 독자 반응이 없었어요. 시간이 흘러 100편 이상 쌓이니까 조금씩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하나하나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 작가 자야


“처음에 얘기했던 것처럼 나한테 중요한 제안을 했을 때 받아들이는 우선순위는 정해져 있어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 여성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향의 일이라면 무조건 해요.” -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하기에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진심을 다한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대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닮았다. 호기심어린 눈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애정을 쏟고 담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서도 자연스레 그 애정이 묻어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는 이 스토리들은 직간접적으로 여성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선택하는 여성에게 ‘경력단절’은 피할 수 없는 고민거리다. 실제로 이 시기에 일의 지속여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누군가에게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들의 선례가 여성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게 할 것이다.


선례의 힘은 크다. 누군가 내가 가고자하는 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힘이 된다. 용기가 되고, 의지가 되고, 연대가 된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이들의 존재는 많은 여성들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나 역시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걱정과 막막함보다는 희망과 활기참을 느꼈고, 나도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의 힘을 아는 이들


 

 

“내 숨을 잘 쉬어서 적어도 다른 사람 숨에 방해는 되지 말자는 마음이 들어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 영화감독 김보라


“저 정도의 사람이라면 많이 누렸으니까 베풀어야 해요. 왜냐하면 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잖아요. 그러니까 저에게는 의무가 있어요. 그걸 원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사람들을 챙겨야 하는 의무가요.” - 피아니스트 손열음

 

“돌파구를 원한다면 새로운 연결이 필요해요. 우리 삶의 수많은 문제들은 대개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많으니까요. 고립에 익숙해지다 보면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지지만, 사람들은 의외로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나서는 사람들을 좋아해요” - 국회의원 장혜영

 

 

또 한 가지 발견한 공통점은 이들은 ‘함께’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는 우리를 고립시키며, 연대의 힘을 잊게 만든다. 누군가를 제치고 한 단계 올라서는 구조가 합리적이고 공정한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자연스레 상호작용은 점점 줄어들고, 공생에 대한 인지는 떨어지게 된다.


나 역시 함께 사는 세상임을 잊고 살 때가 있다. 그저 나에게만 치중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런 내게 이들의 이야기는 큰 환기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함께 손을 잡고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고민을 해본다.


김보라 감독의 말처럼 나의 일을 잘해내는 것도 중요하고,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말처럼 타인에게 손을 건넬 힘도 필요하다. 그리고 함께 의기투합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장혜원 국회의원의 말에도 공감이 갔다.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주는 것은 굉장히 큰 힘이 된다. 연대의 힘은 강력하고 쉽게 깨지지 않다는 것을 이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껴본다.

 

 

 

#꿈과 목표는 크게


 

 
“저희는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 맞는 스타벅스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물론 아주 먼 미래의 꿈이죠. 가깝게는 성심당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대전 사람들의 성심당 부심이 엄청나더라고요.(웃음) ”우리 지역은 성심당을 갖고 있어, 대전에는 이 빵집이 있어 라는 자부심 말이죠.“ 저희도 그런 역할을 해보려고 해요." - 바리스타 전주연
 


어렸을 적엔 꿈이 컸는데, 언젠가부터 세상과 타협하며 작아져가곤 했다. 크고 방대한 꿈은 실현할 수 없다고 여기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꿈을 찾아갔다. 그렇게 나도 모르는 새에 꿈은 작아져만 갔고 적당한 목표를 찾아갔다. 그러던 와중 전주연 바리스타의 이야기는 갇혀있던 생각을 개방시켜주었다. 큰 목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부지런한 일상을 만들어낸다. 긍정적인 연쇄효과는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여성이 큰 꿈을 갖고 이를 드러내는 것에 주목해본다. 이 ‘언니’의 존재와 행보는 주저하는 여성들에게 힘이 될 것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꿈을 저버릴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한 번 붙들어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펴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깊숙이 내재되어있는 내 꿈과 내 목표가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볼 것이다. 조금 더 거시적이고 폭넓은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풍부하고 깊은 꿈을 품어보리라 다짐해본다. 나의 행동이 타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차근차근 나의 앞길을 닦아볼 것이다.


*

 

이 책의 뒷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당신들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세상의 모든 ‘언니’들, 그리고 앞으로 나타날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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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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