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벤데이 점

글 입력 2021.12.27 00: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로이리히텐슈타인_포스터.jpg

 

 

미국 팝아트 운동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다.

 

<행복한 눈물>, <차 안에서>와 같은 작품들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작가와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작품. 나 또한 그의 이름과 몇 개의 작품에는 익숙했지만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전시회로 리히텐슈타인과 팝아트의 세계를 좀 더 여행해볼 수 있었다.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에서 특징적인 점은 ‘벤데이 점(Benday Dot)'이다. 벤데이 점은 일러스트 작가이자 프린팅 작가인 벤야민 데이 주니어(Benjamin Henry Day. Jr)가 1879년 이름을 붙인 기법이다.

 

이는 1950~60년대의 만화책을 인쇄할 때 기계적인 작업을 통해 생기는 결과물이었다. 리히텐슈타인은 팝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주관성을 배제하고자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는데, 오히려 선명한 색과 두꺼운 외곽선과 함께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세 작품의 벤데이 점


 

전시회를 보면서 작가에게 트레이드마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래의 사진은 LANDSCAPES IN THE CHINESE STYLE이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만화가 아닌 동양의 수묵화를 그려놓았지만 우리는 바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임을 알 수가 있다. 파란색의 벤데이 점으로 안개가 낀 듯한 산과 하늘의 형상을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이 낯선 조합이 어색하기보다는 동양과 서양의 느낌이 합쳐져 더욱 독특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KakaoTalk_20211226_225946463.jpg

 

 

리히텐슈타인의 강점은 그의 색깔이 분명하면서 동시에 다른 스타일과 잘 녹아든다는 것이다. 그의 오마주 작품에서 특히 이를 잘 느낄 수 있었다. 'Magnificent Presences' 테마에서는 피카소, 몬드리안, 모네, 반 고흐 등 당대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리히텐슈타인은 마치 이 쟁쟁한 예술가들과 어깨를 맞대고 한 작품 안에 들어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두 작가의 개성이 충돌하지않고 각각 선명하지만 유쾌하게 섞여 있다.

 


KakaoTalk_20211226_225716492.jpg

 

 

‘World of Exploding Mass Culture' 테마와 이어지는 ‘Spotlighted’ 테마에서는 대중문화에 녹아든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던 1960년대 미국에서, 팝아트의 세계가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리히텐슈타인이 디자인한 접시와 컵인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두꺼운 선과 벤데이 점이 익살스럽고 멋지게 느껴진다.

 

 

KakaoTalk_20211226_204734823.jpg

 

 

"60년대 중반, 최고 인기를 끌었던 앤디 워홀 등 여러 명의 예술가가 협업한 뉴욕에서 열린 ‘The Great American’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들도 함께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당시 예술과 비예술이 논란 한가운데 위치하여 주목받던 팝아트로서 대중과 직접적으로 대면한 공식 이벤트로는 가장 첫 번째 시도로, 해당 전시에서 보여줬던 흥미로운 작품들을 쇼케이스의 오브제와 함께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SPOTLIGHTED 테마 설명

 

2021년 12월 3일부터 2022년 4월 3일까지 서울 숲 아트센터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展: 눈물의 향기>가 열린다.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작가와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작품. 그러나 오히려 익숙하기에 제대로 알아본 적은 없었을 작가와 작품. 예술과 비예술의 논쟁의 소용돌이를 직접 일으킨 팝아트와 리히텐슈타인에 관하여 이번 기회에 한 번 알아보는 것은 어떻겠는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다른 장르와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진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