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솔직하고 대담한 팝아트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 로이 리히텐슈타인展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다채로운 색감과 특유의 기법
글 입력 2021.12.2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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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pop art)란, 대중문화(popular culture)와 미술(fine art)가 합쳐져 만들어진 미술의 한 흐름이다.

 

대중문화의 영역에 속해있던 것들이 ‘미술’이라는 옷을 입고 미술관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팝아트는 평범한 일상과 고급문화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앤디 워홀, 장 미쉘 바스키아 등의 인물과 함께 1960년대 팝아트를 이끌었던 아티스트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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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서울숲 아트센터이다. 서울숲역 5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오후 4시 반쯤 도착했는데,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전시회장 입구로 들어설 수 있었다.

 

포털사이트에서 후기들을 찾아보다가 사진 촬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굉장히 아쉬웠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그 규정은 없어진 듯했다.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리히텐슈타인의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으며 기록을 남기는 나에겐 희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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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총 8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흐름에 맞게 테마에 맞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었고, 동선 자체도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어 좋았다. 전시를 보는 내내 작가의 연대기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시 초입에 두 아들과 함께 찍은 리히텐슈타인의 사진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가 예술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 미키마우스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그림 덕분이라고 하는데 그에게 두 아들은 어떤 의미일지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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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보여지듯, 리히텐슈타인의 그림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벤데이 점(benday dot)’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그림을 봐도 점(dot) 모양이 있고, 심지어 꽤나 많다. 마치 점묘화처럼 점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예술을 만든다.

 

또한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등 원색을 주로 활용하여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준다.

 

나는 저 점(dot)을 보면서 ‘저 점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찍어 표현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왜 비교적 간편한 ‘선’ 대신 ‘점’을 고집했을지도 궁금해졌다.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도슨트 해설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새삼 오디오 도슨트를 들으면서 전시를 관람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앞으로 모든 전시회를 갈 때는 유선 이어폰을 꼭 챙겨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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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 Foot & Hand이다. 그림만 보면 굉장히 과격하고 생각만 해도 아플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이 그림이 ‘사회적 억압’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다.

 

무언가를 향해 뻗는 손을, 발로 밟아버리는 찰나의 장면이 마치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지 못하게 하는 편견, 억압 등을 표현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러한 점에서 예술은, 창작자의 의도에 상관없이 감상자가 받아들이는 의미가 각각 다르다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다.

 

*

 

문화초대로 접하게 된 <리히텐슈타인전 : 눈물의 향기> 전시. 사실 나는 미술에 그렇게까지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라, ‘팝아트’ 하면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앤디 워홀’이었다.

 

그런데도 내가 이 전시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미술을 더 많이 접하고 이해하고, 나의 취향을 알아가기 위해서이다. 이론적인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좋지만, 실제 전시를 보고 느끼는 것을 기록하며 경험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를 통해 '로이 리히텐슈타인'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을 향유하면서 문화적 식견이 넓어짐을 느꼈다. 팝아트에 관심이 있거나, 한 번쯤 접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전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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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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