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살아내자 [공연]

글 입력 2021.12.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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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단독 콘서트, ‘영원한 사랑’을 다녀왔다. 자우림만의 색깔이 듬뿍 담긴 음악에도 물론, 그들이 노래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에 잔뜩 빠질 수밖에 없었다.

 

‘죽음’과 ‘사랑’을 노래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죽음과 더 다양한 사랑을 다룬다. 삶도, 사랑도 영원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 자우림이 전해준 자줏빛 숲으로의 초대, 그 속으로 떠나보자.


01. 영원한 사랑 - 영원한 사랑. 자우림의 이번 앨범 제목이기도, 콘서트 제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자우림도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상처받고, 또 사랑하고, 또 상처받는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영원할 것을 바란다.

 

자우림의 노래 ‘영원한 사랑’ 속 가사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 영원한 사랑 따위’는 영원한 사랑 따위는 없다고 외치지만, 그 절규 속에는 그 누구보다 영원한 사랑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심어져 있다고 본다.


02. 영원한 삶 - 삶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이라는 확실한 결말을 위해 우리는 치열하게 달려간다. 그 과정 속에서 앞서 말했던 영원한 사랑을 바라기도 하고, 멋진 영웅을 꿈꾸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우리 모두는 사라진다. 앨범의 첫번째 곡인‘Fade away’의 ‘we all fade away’가 이를 잘 표현하고 있다.

 

삶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죽음을 바라볼 때 우리는 삶에 대한 열정을 얻는다. 우리는 죽기 때문에 삶에 대해 열망하고, 죽기 때문에 사랑을 바란다. 또, 영원한 것은 없기에 ‘영원한 것’을 바란다.

 

따라서 자우림의 이번 콘서트는 비록 영원하지 않은 사랑과, 영원하지 않은 삶을 중심 주제로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들, 사랑, 청춘과 같은 삶의 일부분들을 모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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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지금 우리는, - 앞서 말했듯이 영원한 것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한 것들에 대해 더욱 더 갈망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영원히 지속될 것들 대신 ‘지금, 여기, 오늘, 우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론적으로 자우림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라는 생각이 든다. 영원하지 않은 존재들이 영원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 -지금 이 순간 오늘을 살고 사랑하고 춤추자. 마치 자우림 이번 11집 앨범 ‘영원한 사랑’의 타이틀 곡 ‘stay with me’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내일은 너무 멀어 지금 바로 여기 있어줘 stay with me right here right now’

 

자우림은 이 노래 가사의 주인공을 지독히 외롭고 불안에 떠는 인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하는 사랑에 집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오늘을 살고 사랑하고 춤을 추어야 한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영원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모순되어 보이지만 이야말로 이 세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04. 자우림은, - 자우림의 11집 ‘영원한 사랑’은 처절하게 우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자우림 특유의 행복하지만 신비로운, 그래서 우울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느낌을 잘 담고 있다고 본다.

 

작년 자우림은 ‘자우림 답지만은 않은’ 한없이 밝은 곡들로 우리를 찾아왔었다. 이에 계속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힘이 되어주는 음악을 나누고 싶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철저하게 ‘자우림다운’, ‘자우림이 하고 싶은’ 음악만을 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한없이 약하기 때문에 사회라는, 집단이라는 갑옷을 입고 살아간다. 그러나 전례 없던 전염병 상황으로 우리는 그 갑옷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경험했다.”

 

그 갑옷을 채우기 위해 작년 ‘Hola!’라는 곡을 들고 밝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 에너지로부터 위로를 얻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자우림다운’ 자줏빛 노래 역시 사람들에게 갑옷이 되어준다고 믿는다. 나 역시도 많은 자우림의 노래들을 들으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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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은 1997년에 데뷔하여 2021년으로 데뷔 21주년을 맞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유지 중이다. 실제로 자우림은 ‘어떻게 24-25년동안 인기를 유지하세요?’ 내지는 ‘데뷔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0대, 20대들에게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에 ‘자우림의 노래에는 특정한 화자가 없기 때문’ 이라고 대답한다. 다만, 삶이 퍽퍽하더라도 애쓰는 모든 청춘들을 화자로 한다. 결국은 우리 모두 자우림 노래의 주인공이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뜨겁게 위로 받을 수 있다. 그러니 ‘stay with 자우림’.

 

 

[윤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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