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기후의 힘 - 밑줄과 동그라미, 화살표가 가득한 책

글 입력 2021.12.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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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슥슥 읽어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공부하듯 차근차근 읽어내면 태양의 흑점 수와 지구의 자전축과 바닷물이 수십만 년 전의 고인류와 수천 년 전의 선사시대 사람, 수백 년 전의 조선 시대 사람의 삶을 어떻게 엮어냈는지 보이기 시작한다.

 

- 도서 <기후의 힘> 추천사 중

 


그렇다. 이번 문화초대로 만난 도서 <기후의 힘>은 쉽고 가볍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다행히도 지난 문화초대로 만난 도서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를 통해 만난 기후에 대한 아주 조금의 사전지식이 있어 아주 초면의 느낌은 아니었으나,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더욱이 필자처럼 지리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면, 완독까지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기후는 어떻게 인류와 한반도 문명을 만들었는가?”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펼친 책은 친근하지 않은 단어들로 가득했다. 지난 문화초대에서 한 번쯤은 만나봤을 용어들이건만, 그럼에도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이번 책은 밑줄과 동그라미, 화살표가 가득한 책이 되어 버렸다. 책은 많은 지리학 용어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시에 친절하고 세심한 설명을 담고 있다. 용어와 내용을 모두 암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속 연구의 시작은 전 지구적 범위에서 뻗어 나가며, 기후 변화가 인류의 진화와 이동에 미친 영향을 시작으로 인류가 진화해오는 동안의 기후는 어떠했는지, 그리고 당시의 기후를 결정한 요인들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순서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책의 내용은 ‘빙하기’를 중심으로 풀어져 나가는데, ‘빙하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부터, 시기에 따른 빙하기 분류의 특징 등에 대해 이야기가 이어진다.


언뜻 보면 보통의 기후 서적과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이 책의 차별점은 ‘한반도’의 사례를 다룬다는 점에 있다.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로 20여 년간 한반도 고기후를 연구한 저자답게 인류의 진화와 이동, 인류의 한반도 유입, 농경문화의 전파 등을 넘어 과거 바빌론, 폼페이 등에서 발견되던 환경 이상 징후가 우리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등 한반도의 다양한 기후변화 사례 등도 함께 서술되어있다. 기후이상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변해버린 세계의 여러 도시들은 비교적 자주 접해왔지만, 이를 우리나라에 접목해 생각해 본 적은 없던 터라 새롭게 다가왔다.


3부까지는 과거 시점이었다면, 4부는 현재 시점으로 진행되며 현시대를 살아가며 떼어 놓을 수 없는 단어 ‘지구온난화’에 대해 다룬다. UN이 1988년 설립한 IPCC가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임을 공표한 이후부터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동시에 기후 변화 회의론자들은 끊임없이 지구온난화는 허구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책의 저자는 지구 온난화가 명백한 현실이라 이야기한다. 더욱이 저자는 지구온난화를 ‘자연적인 기후 변화에 화석 연료 남용과 같은 인위적 요인이 겹쳐 나타나는 기후 현상’이라고 정의하며, 그렇기에 오히려 우리의 의지에 따라 극복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실 지구온난화, 기후의 문제는 하루 이틀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전 세계적인 문제였고,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여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문제임은 분명하다.그렇기에 더욱이 기후문제에 대한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지구 온난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과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과거 지배층들의 올바른 선견지명과 올바른 판단으로 기후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되려 발전의 기회로 삼은 역사를 예로 들며, 현시대에 필요한 정책과 기업의 노력, 대중 교육 등을 강조한다.


앞서 말했듯 책은 쉽지 않다. 책을 읽다 보면 지리학과 학부생들의 전공서적을 읽는 느낌도 받는다. 그러나 담담한 말투 속 숨겨진 친절함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씩 개념들이 정리되며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한반도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 나아가 기후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김히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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