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다루는 법 - 코코의 하루 북파우치

책을 아끼는 마음을 북파우치에 담아
글 입력 2021.11.2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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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법을 잘 몰랐다. 덜렁대는 성격 탓에 지금까지 잃어버린 지갑은 열개도 넘어가고, 버스에서 물건을 놓고 내려 차고지까지 직접 찾으러 갔던 일들은 정말로 수도 없이 많다.

 

그때도 예쁜 물건을 사 모으는 건 좋아했지만, 물건을 아껴 쓰는 방법을 잘 몰랐다. 내가 쓰고 싶은 만큼 최대한 쓴 다음 닳아져 못쓰게 되면 그게 물건을 최대한 잘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어차피 닳아지기 전에 질려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으니까.

 

이런 내 생각이 처음으로 조금 변하게 되었던 건 유튜브에서 모 배우의 브이로그 영상을 보고 나서였다. 그 사람의 주변을 채우고 있는 것들은 입는 옷이고 매일 가지고 다니는 파우치고 전부 5년 이상, 많게는 10년이나 지난 물건들이었다. 심지어 거의 모든 물건들을 언제 어느 상황에서 구매했는지까지 기억하며, 자기가 모은 물건의 스토리를 마치 옛날이야기를 꺼내듯 하나씩 들려주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가 소중하게 생각한다던 물건들은 그 사람의 조각들을 완벽하게 정체화하고 있었고, 그 때 나는 그게 너무 멋있는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무언가를 오래오래 소중하게 다루는 것의 매력은 그런 것에 있는 것이 아닐까.

 

‘코코의 하루’의 북파우치도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책을 그냥 가방에 덜렁 넣고 다니는 방법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다른 전자기기들은 혹시 기스라도 날까 케이스에 파우치까지 몇 겹을 감싸서 가지고 다녔지만, 그것들보다 찢어지기도 망가지기도 쉬운 책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내왔다. 당연히 책의 모서리는 자주 닳았고, 종종 접히거나 찢어지기도 했다. ‘코코의 하루’의 북파우치는 그렇게 닳고 헤지기 쉬운 책들을 더 소중히 여겼으면 하는 책에 대한 만든이의 애정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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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극적이고 소란한 인터넷 정보의 범람에서 유영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이에 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줄고 있으며, 문해력 부족은 종종 사회 문제로 대두될 정도로 심각하기도 하다.

 

‘코코의 하루’의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며, 편안한 독서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다방면으로 힘을 쓰고 있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리고 대표는 그 일환으로 책을 읽는 풍경이 일상화 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러한 사회분위기에 동조하고 싶은 소망을 더해 북파우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배송을 받아보자마자, 그 따뜻한 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버전의 상품 중 골라진 잔잔한 색감의 플라워 패턴과 입구 가운데에 달린 짙은 나무색의 떡볶이 단추의 분위기가 좋다. 괜히 어렸을 때 몇 번이고 읽었던 빨간 머리 앤이나 이웃집 토토로가 떠오르기도 한다.

 

한눈에 보기에도 꼼꼼한 박음질과 단단한 원단에서는 만든이의 마음이 잘 느껴지고, 솜과 안감을 덧대어 만들어진 폭신한 느낌은 책은 물론이고 이북리더기 같은 전자기기까지 다치지 않게 보관하기에 좋아보였다. 파우치 외에도 손수 제작한 것 같은 책갈피와 머리끈, 짧은 쪽지가 함께 들어있다.

 

이 알차고 귀여운 구성에서는 받는이가 행복했으면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다정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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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하루’는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지향한다. 여전히 책의 힘을 믿는 이들이 많고, 책이 주는 느림과 비효율성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 '코코의 하루'의 북파우치는 이들에게 소중한 책들을 더 소중하게 아끼도록 도와주며, 책과 함께하는 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나도 오늘은 미뤄둔 책을 지하철에서 꺼내 읽을 계획을 하며 외출 전 파우치에 책을 담아두기로 했다.




[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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