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콤플렉스의 또 다른 진실은 나만의 특별함 [사람]

콤플렉스 활용법
글 입력 2021.11.19 13: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누구나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모습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이라서 어떻게든 단점을 보완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 전전긍긍 애를 쓰곤 합니다.

 

저도 여러 가지 콤플렉스와 단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항상 다른 이들과 경쟁하듯 누가 더 나은지 비교하고 가늠하는 게 당연한 경쟁 사회 속에서 쓰디쓴 열등감과 짙은 패배감을 머금고 살아왔습니다.

 

제가 가진 단점은 현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서 스스로 채찍질하고 고군분투했지만, 매번 좌절했습니다.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크기변환]bear-guardian-2651965_1280.jpg

 

 

저는 어릴 때부터 혼자 있는 게 제일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왜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야 하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혼자만의 세계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학창 시절 동안 사회성이 떨어진다면서 수없이 지적당했습니다.


느낀 그대로 필터링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화법은 눈치가 없고 예의가 없다며 외면받고, 비난받았습니다.


무엇하나 꾸준히 하는 것이 없고 수시로 꿈과 관심사, 취향, 좋아하는 것이 계속 바뀌었습니다.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라고 놀림당했습니다.


예민한 감각을 타고 나서 대중교통이나 시설을 이용하는데 제약이 많고, 자동차 클랙슨 소리만 들어도 길거리에서 주저앉을 만큼 청각이 예민한 편입니다. 클럽 같은 시끄러운 자극적인 장소에는 간혹 정신을 잃고 쓰러질 만큼 민감한 체질 때문에 사람들은 너무 예민하고 나약하다고 비난당했습니다.

 

*

 

많은 이들은 저의 단점을 지적하면서 한결같이 고쳐야 한다고, 잘못되었다고 비난하고, 화를 내고, 손가락질하면서 수치심을 주었습니다. 부모, 선생,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입을 모아서 제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다수의 판단과 지적 앞에서 어렸던 저는 무기력하게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점을 꼭꼭 숨기고 감추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습니다.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정반대의 모습을 모방하고 흉내 내기도 하고, 타고난 특성을 뜯어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남들과 같아질 수 없었습니다. 타고난 천성이 그러하기에 정반대의 모습을 흉내 낼수록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인위적인 꼭두각시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저의 본 모습을 부정하고 콤플렉스를 거부하였지만, 자기혐오만 짙어질 뿐, 타고난 특성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고되고 힘들어서 자포자기할 때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단점이라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특성들이 진정으로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현미경으로 보듯 아주 촘촘하고 세밀하게 살펴봐야겠다. 정말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할 점인지 세상 사람들의 기준이 아니라 온전히 저만의 기준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진실을 발견했습니다.



[크기변환]jongsun-lee-F-pSZO_jeE8-unsplash.jpg


 

저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는 특성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도 깊은 유대감을 잘 느끼지 못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바라던 꿈은 숲속에서 혼자서 자급자족하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살아가는 것일 정도로 독립적인 성향이 유난히 강하였습니다. 그래서 혼자만의 고독을 즐기고,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아온 시간이 길었습니다. 딱히 혼자라는 게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유년 시절의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흔히 말하는 `사회화`가 덜 되었고, 덕분에 사회의 낡은 관념이나 외부로부터 주입된 압박, 강요에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남들에게 잘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중심을 갖게 되었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남들의 눈치를 보고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사회가 말하는 정답에 가까운 사람이 되고자 애쓰는 세상 속에서 저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 지내는 것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끼기에 차분하고 고요한 고독 속에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하게 저만의 신념, 진리, 진실, 세계관을 만들며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주위의 시선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마음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화법 덕분에 세상이 감추는 가식과 위선,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수의 신념과 다른 저의 신념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들이 모두 `예스`라고 말할 때 혼자서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독립적인 특성 덕분에 사회에서 정해주는 옳고 그름의 기준들, 세상이 정해주는 흔한 정답보다는 제 삶의 경험에 기반한 저만의 정답, 믿음, 세계관을 따라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크기변환]nasa-1lfI7wkGWZ4-unsplash.jpg


 

꾸준히 하는 것이 없고 수시로 꿈과 관심사, 좋아하는 취향이 바뀌기 덕분에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이돌 음악, 힙합처럼 강렬한 음률부터 재즈, 클래식, 팝, 동양풍, 영성 음악까지 전부 골고루 좋아합니다. 덕분에 장르별 특징과 아름다운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읽는 책 취향도 고전문학부터 자극적인 웹소설까지, 꿈도, 취미도, 만나는 사람들도, 직업 커리어, 옷 스타일까지 모든 부분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골고루 접하고 세상의 다양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편견 없이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엇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가지는 특성 덕분에 어떤 주제, 문제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거나 사색할 때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를 섞은 크로스 오버적인 시야로 삶의 모든 것을 바라보고 저만의 시야로 세상을 해석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기에 영감을 받기가 훨씬 수월하고 독창적인 시야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예민하고 무척이나 감각이 발달한 특성 덕분에 저는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세상을 감지할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현실 세계를 넘어서 또 다른 신비한 세상을 감지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세상을 수월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사회 보편적인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을 넘어서 더욱 넓고 근원적인 우주 세계에 기반하여 인간의 삶을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희소한 특성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크기변환]fish-2651966_1280.jpg


 

그토록 미워하던 콤플렉스의 숨겨진 진실은 제가 가고자 하는 여정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특성이었습니다. `직접 체험하고 느낀 삶의 본질과 진실에 대해서 나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기반하여 쉽고 아름다운 언어로 이야기한다`라는 목표에 더할 나위 없이 꼭 알맞은 적합한 특성이었습니다.

 

만약 사회화가 너무 잘 되었더라면 주변의 눈치를 보느라 저만의 신념을 자유로이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취향이 넓지 않았더라면 삶의 다양한 부분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만약 예민하지 않았더라면 현실 세계를 넘어서 에너지 세계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고, 영적인 시야로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해석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단점이라고 끊임없이 지적당하던 저의 콤플렉스들은 모두 일종의 점Dot이 되었고, 점을 이어보니 어느새 저만의 독특하고 유니크한 별자리가 되어 밤하늘을 밝혀주었습니다.


남들에게 수없이 비난당하고 지적당하였기에 저 자신도 잘못되고 틀린 것으로 미워하던 저의 콤플렉스는 온전히 제가 가지고 태어난 천성이며 고유한 성질이었습니다. 이런 타고난 특성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선으로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저만의 아름다운 별자리 지도가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독특하고 고유한, 남들과 구분되는 본인만의 특성이 있습니다. 그건 타고나길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과하고 튀는 부분이라서 다수의 사람은 평균치를 벗어난 측면을 잘못되었다고 함부로 지적하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수에게 `잘못되고 틀렸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신만의 두드러진 특성이 콤플렉스가 되어버리고 감추고 억누르게 됩니다.


하지만 콤플렉스의 또 다른 진실은 나만의 특별함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유난히 두드러진 특성은 자신만의 인생 방향을 만들어가고, 남들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길을 걷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숨겨진 황금이 있는 보물섬입니다. 때로는 자신만의 강점, 재능, 꿈, 미래를 찾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핵심 힌트가 되기도 합니다.

 

유난히 두드러진 특성 속에 숨겨놓은 히든 카드Hidden card을 찾느냐, 못 찾느냐에 따라서 콤플렉스를 바라보는 해석이 달라집니다. 그저 감추고 싶은 콤플렉스로 남기도 하고 혹은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강점이자 남들은 따라 하고 싶어도 쉽게 못 따라 하는 타고난 재능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


우리가 평생 감춰야 했던

콤플렉스를 꼭 껴안고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느새 콤플렉스는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아름다운 별자리 지도가 되어서,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헷갈리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반짝이며 빛을 비춰줄 것입니다.


자신의 콤플렉스와 단점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아름다운 고유성이자

영혼의 특별한 선물로 포용하여

모든 분께서

마음속에 아름다운 자신만의 별자리를

따라서 살아가길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이지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