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젊은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 [문화전반]

Think differently 의미
글 입력 2021.10.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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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당신만의 고유성에서 비롯된 독창적인 시야와 내면 세계는 무척이나 신비하고 아름다웠으며 향기로웠습니다. 그건 마치 훼손되지 않은 깊은 숲 속을 걷는 것처럼 그윽하고 짙은 향기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절로 나왔습니다.

 

세상은 온통 획일화되고 보편적인 인간상을 요구하며 너무나도 다른 우리들을 모두 같은 틀과 프레임에 끼워맞추려고 합니다. 세상이 요구한 평범한 규격의 인간상이 되기 위해서 학교, 회사, 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제각기 다른 모습의 특별하고 유니크한 개성을 감추고 숨기고 억누르고 깍아내리고 덮어내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별에서 온, 다른 세계관을 가진 개인들로 이루어져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본성의 근원을 잊어버렸기에 그저 남들과 똑같아지려고 주위를 관찰하고 모방하여 대대손손 평범하고 보편적인, 규격화된 인간상을 물려받으면서 자라왔습니다.


우리를 교육하는

부모는, 사회는, 선생은, 

주변 사람들은, 온갖 책은

내게,

당신에게,

우리에게,

평범한 옷을 입고

평범한 생각을 하고

평범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해석하라고 강요합니다.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때는 틀렸다고, 정답이 아니라고,

이상하고 바보라고 모욕하고 수치심을 안겨줍니다.


Think differently 를 요구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라고,

창의성을 가지라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인재가 되라고 이제와서 요구하지만 사실상 우리는 어릴때부터 독특하고 남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순간 이상하고, 특이하고, 기이하고, 틀린 사람으로 규정됩니다.


그리고 부모는, 어른들은, 사회는 정답을 알려줍니다.

이럴때는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해야 하고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는거야.

그게 바로 '사회화'라고 일컫는 

제각기 자유로운 모양의 우리를 획일화된 규격으로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우리는 생각의 자유, 감정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았고, 사회에서 통용되고 받아들여질만한 생각과 감정으로 '권력자와 어른, 주변인, 사회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을지 눈치를 잔뜩 본 후에'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정제하고 필터링하여 표현합니다. 홀로 보는 일기장에서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는데 남들이 보는 공간에서는 더욱 스스로를 검열하고 필터링합니다.

 

그래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Think differently의 진정한 의미는 사실 진짜로 자유롭게 남다르게 생각할 자유를 주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여질만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일부 허락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단일 신념을 가지고 있는 독재 국가에 사는 예술가에게 씌워진 답답한 족쇄처럼 사회에서 통용되는 신념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독창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만약 '이 단일 신념은 옳지 않다' 라고 자유 발언을 하며 진짜로 Think differently를 순진하게 실천하면 바로 제거당합니다.

 

우리는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이미 같은 교과서로 공부를 하였고, 이미 정답이 정해진 문제를 풀었고 (심지어 시, 문학, 그림, 음악 등 예술작품 마저도 마치 과학 문제를 풀듯이 낱낱히 해부하고 뜯어서 조각조각 암기하게 합니다. 마음으로 감상하는게 아니라 그저 단순한 지식의 암기를 가르칩니다)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창의성과 독창성을 잃어버렸습니다. 같은 도덕관념, 사회관념, 보편적인 신념과 사상을 주입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최소 20년 이상을 똑같은 사회관념을 주입받고, 정답을 암기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다르게 생각하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별하고 기발한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가능할까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은 사회에서 오랫동안 자라왔고 어린 시절 가지고 있던 자유로운 창의력과 상상력, 독창성이 억압되었고, 만약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에 모욕감과 수치심을 주면서 억누르고 평범하게, 튀지 않게, 남들과 비슷하게 살아오도록 강요받았는데 이제와서 Think differently가 어떻게 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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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의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특이성과 고유성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만약 사회에서 훼손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애초에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Think differently가 가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저마다 다른 행성 별에서,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여행을 온 존재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 생을 살아가면서도 제각기 다른 삶의 배경 속에서 다른 인생 시나리오를 살아가기 때문에 개인의 세상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릅니다.

 

예를 들면 디즈니 출신, 지브리 출신, 해리포터 출신, 반지의 제왕 출신, 마블 출신, 피터팬, 엑스맨 등 모두 각기 다른 세계관 속에서 자라온 사람이라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물어보았을때 제각기 다른 자신만의 답변이 나올 것입니다.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만약 우리도 다름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랐더라면 모두 각자 다른 저마다의 답변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진실로 모두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소우주 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부 다른 세계 출신인 우리들은 사회의 요구에 따라서 획일화되고 보편적인 인간상으로 교육되고, 사회화가 너무 잘되어버린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본성, 고유성, 개성을 잃고 마치 보급형 캐릭터처럼 자신이 남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인식하고 살아갑니다.

 

이렇게 모두가 본인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타인을 모방하면서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정말 오랜만에 당신 본성의 향기가 묻어난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세계가 담긴 작품을 접하게 되어 정말 반가웠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우주가 우리에게 선물한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끼며 감사했습니다.

 

그런 당신이 당신만의 유일무이한 독특성을 남들과 다르다고 하여, 남들이 틀렸다고, 난해하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본인들이 교육받은 천편일률적인 제한된 기준만으로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고 손가락질 하는 것에 휘둘려서 자신만의 컬러와 향기를 부끄러워하고, 억누르고, 감추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시야가 그만큼 넓어야만, 다양한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는 열린 태도와 감수성, 심미안이 있을 때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입니다. 만약 당신의 글, 그림, 작품이 난해하고,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당신만의 독특한 세계가 담긴 작품이 잘 못되거나 틀린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심미안이 아직 부족하거나 발달되지 못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취향이 아닐 뿐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작품을, 당신의 고유성을, 당신만의 유니크함을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안타깝거나 마음 아픈 것은 사람들의 평가에 휘둘려서 당신의 고유성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본다면 당신만의 독특하고 개성있는 작품에 진심으로 감탄하고 한 영혼의 정수를 보는 듯한 황홀함을 느낄 것입니다. 이게 바로 영혼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독창성이자 아름다움입니다. 사람들은 잊고있지만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본연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모두 내면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걸 자각하고 내면에 숨겨진 빛을 키웠는지, 혹은 사회화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서 빛을 억누르고 잠재웠는지에 따른 차이일뿐입니다.


*

 

개인의 독창성은 모두 저마다의 특별한 근원에서 비롯된 향기이며, 아직 어디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신선하고 낯설은 유니크함 이기에 혁신적이고 기발하고 보통은 이해하기 어려운 유일무이한 장르입니다.  마치 지구 상에 새로운 생명체가 나타나면 처음에는 모두 낯설어서 겁먹고 거부감을 느끼는 과정과 같습니다.

 

대중적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이상해보이고, 특이해보이고 틀린 사람으로 보여지는 그 독특한 유니크함이 바로 우리가 갖고 태어난 천성이며 본질이며 우리의 개체성을 표현하는 중심입니다. 우리는 전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전부 다를 뿐이며 나의 고유성도, 당신의 고유성도, 어떤 이의 고유성도 전부 자신만의 빛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모든 다름은 고유성이고 독창성이며 일종의 아름다움입니다.

 

다양성의 축복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는 이들은 낯설고 새로운 것을 접하였을 때 난해하고, 알 수 없고,이상해보인다고 하겠지만 이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중심을 굳건히 다잡고 계속 나아간다면 이 세상에 자신만의 아름다운 빛을 한 조각 보태는, 본인만의 장르를 창조하는 멋진 가능성과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독창성을 펼칠 기회이며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본성을 되찾는다면 자연스럽게 Think differently가 될 것입니다. 일부의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 안에 숨겨진 보물의 씨앗이 있습니다. 보물의 씨앗을 발견하여 키우고 가꾼 사람은 천재라 불리우고 보물의 씨앗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라 불리웁니다.

 

사회의 제한된 관념과 가치관으로 고유한 하나의 소우주인 각 개인을 한정된 틀과 프레임으로 가두려는 모든 족쇄와 감옥을 벗어나서 자유롭고 자신답게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내면의 숨겨진 각자의 본성의 빛을 자유롭게 꺼내어 거침없이 선보이며 세상에 아름다운 선율을 더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독창성의 빛을 일깨우고 키워내어, 아름다운 밤 하늘을 무대로 저마다의 불꽃의 향연으로 가득 수 놓는 축제의 날을 두 손모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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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Eureka

 

 

[이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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