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정직한 음식으로부터 [음식]

글 입력 2021.10.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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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때 유튜브에서 내가 선호하는 음식을 검색해 영상을 보곤 한다. ‘대리만족’을 위함이지만, 결국 영상 시청의 소감은 ‘대리만족’과 ‘괴로움’의 사이에 위치한다. 유튜브에서 시청하고 나면, ‘알고리즘’으로 인해 며칠간은 먹방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린다.


요즘은 자극적이면서도 절대 거부할 수 없을 음식들이 넘쳐난다. 그저 고추장 떡볶이나 짜장 떡볶이가 아닌, 로제 떡볶이라든지, 혹은 떡볶이에 치킨이나 핫도그를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패키징된다. 또한 새로운 메뉴가 나올 때마다 광고가 우후죽순 쏟아진다. 뇌리에 박힐 만큼 광고를 접하게 되는 소비자는 이를 거부할 수 있을까 싶다.


예전에 배달 음식은 아주 가끔 시켰는데, 일 년에 대 여섯 번 정도 중국집이나 치킨을 시켜 먹곤 했다. 그러나 현재는 배달 앱으로 밥을 먹는 일이 일상이 됐다. 음식 배달 앱의 등장으로 우리는 많은 외부 음식을 접한다.


나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배달 음식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와 간편한 결제 방법이 특출난 장점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듯 치명적 단점이 있다. 대충 끼니를 챙긴다는 것. 이는 나를 대충 챙기는 태도와 결부된다. 또한,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오래 앉아 있을 수밖에 없을 텐데, 배달 음식과 좌식 생활의 만남은 몸을 해치는 데 큰 일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간편함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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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부터 말해보자면 아니다. 적어도 음식에서는 아닐 것이다. 손가락 터치 몇 번만으로 조리된 음식이 온다는 것은 명백히 우리를 해롭게 한다.


음식은 단순히 끼니만을 위함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식단과 메뉴를 고민하고, 그것에 맞게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모든 과정이 음식일 것이다.


한 번 이 과정을 거쳐보니 음식은 포괄적 개념이라는 것을 느낀다. 집에서는 배달 음식만큼 자극적으로 요리할 수 없다. 요리를 직접 하면 평소보다 약간 싱겁게 간을 하게 된다. 내 입에 들어간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니, 나쁜 음식을 만들 수 없다. 정직한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된다.


음식을 만든 지 아직 몇 달 되지 않았으나, 정직한 음식을 위해 앞으로 배달음식의 횟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를 위한 음식을 만드니, 내가 먹는 음식 재료에 관심이 생겼다. 건강한 식자재를 위해 이제는 자발적으로 나트륨 수치나 공정 과정을 함께 살펴보기도 한다.


나아가서, 나를 위해 꾸준하게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건강한 음식과 운동. 그리고 건강함을 위한 다짐의 글로부터 내 몸에 정직하기 위한 나의 습관적 실천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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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 글을 통해 정직한 식사로 나아가는 이들을 위해, 아직 요리를 잘하진 못하지만, 즐겨 먹는 건강 레시피로 토마토 달걀 볶음과 닭가슴살 볶음밥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매우 간단하니 요리 초보도 쉽게 해낼 수 있는 레시피다. 꼭 아래의 레시피가 아니더라도, 요리의 시도만으로 충분함을 뛰어넘는 유의미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1) 토마토 달걀 볶음 - 우선 토마토를 썰고, 마늘을 편으로 준비한다. 올리브유를 약간 두른 후, 마늘을 먼저 볶다가 이어 토마토를 볶는다. 요리하고 있는 팬에 달걀 스크램블을 한 후, 가볍게 섞어주면 끝이다.


2) 닭가슴살 볶음밥 - 남는 야채들을 잘게 썰어준다. (보통 그린빈, 양파, 마늘, 버섯을 넣는 편이다) 올리브유를 약간 두른 후, 야채를 볶다가 닭가슴살을 큐브 모양으로 썰어 넣는다. 이후 밥을 반 공기가 안되게끔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이 외의 방법도 추천하자면, 화학 첨가물이 들지 않은 통밀빵에 샌드위치나 집에서 만든 간단한 잼을 발라 먹는 방법도 있다.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건강한 대체 빵을 먹는 방법도 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는 것이다.


아직은 간단한 레시피로 식사를 만들지만, 요즘은 배달 음식 앱 대신 음식 재료 배송 앱을 살펴보며 어떤 레시피로 요리를 해볼까 생각한다. 진부한 말일 수 있으나, 내가 한 음식은 뿌듯함이 깃들어있다. 온전히 한 입씩 즐기며 넘긴다.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게 된다.

 

나 역시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단계에서 말해보자면,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길 추천한다. 혹시나 간편함에 질렸을 이들에게, 건강을 되찾고 싶은 이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말이다. 간단한 음식을 만들더라도 그 의미는 충분히 깃들여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하는 소박한 식사는 나를 위하는 거대한 시작일지 모르니까.

 

 

[임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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