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과 공존하는 예술 - 예술가의 일

글 입력 2021.09.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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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예술을 관련 전공을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이탈리아 건축, 사진, 예술의 과거사, 현대 미술까지 다양한 예술가와 작품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암기를 하면서 예술가와 작품의 정보를 습득했다.

 

이런 공부가 과연 나에게 많이 남았을까? 하는 의문이 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예술가의 일'을 읽으면서 내가 공부했던 예술가를 많이 만나 반갑기도 하고 공부했던 시간이 자연스레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나는 늘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겪어 온 것들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시간이 헛된 일이 아니었고 현재 더 깊은 향유가 가능했다고 본다.

 

*


#1. 마르크 샤갈

p.107 마지막까지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을 그렸다.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샤갈 전을 가보기도 했고 대학교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가장 인상 깊고 잊을 수 없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 세상에 대한 온기 등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참 많고 사랑을 주고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다. 과거에 썼던 글을 돌이켜보니 나는 과거에 많이 미성숙했고 경험도 부족했지만 조금씩 발전하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사랑 역시 그만큼 알게 되었고 미래에 더욱이 성장하지 않을까?

 

 

#2. 프리다 칼로

p.135 프리다의 고통은 결코 승화되지 않았다.

 

관련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프리다의 일생을 볼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텍스트로 읽어도 생소하지 않았고 그녀의 삶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덤덤하게 글을 읽었다.

 

예전에는 프리다 칼로가 아픔을 승화한 예술을 했다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책으로 읽으니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겨웠을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고통은 결코 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고통을 승화환 예술보단 예술 없이 평온한 삶이 어쩌면 그녀가 더 바라는 일이었을 것 같다.

 

 

#3. 나혜석

p.228 나혜석이 주장한 건 '여성도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이 작가의 이름이 나오자마자 나는 반가움이 가득했다. 반가움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여름에 봤던 뮤지컬 '모던걸 백년사'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했다.

 

예전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한 현재에 그녀의 생각과 의견은 훨씬 더 공감 갔다. 또한 현재 많은 사람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메시지를 준다고 본다. 주체적인 그녀의 삶과 생각이 조금씩 인정받고 있는 기분이다.

 

 

#4. 비비안 마이어

p.322 물론, 이것은 수수께끼 사진가를 둘러싼 하나의 상상일 뿐이다.

 

20대 초중반에는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사랑했다. 20대 중후반의 지금은 예전만큼 자주 찍지는 않지만, 나의 취미생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름 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인 만큼 비비안 마이어는 당연히 알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책 역시도 그녀를 잘 모르는 알쏭달쏭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추측한다.

 

하지만 그녀가 기록해온 과거가 현재 많은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사진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정답이 없는 예술의 특징을 정말 잘 보여준다. 신비롭고 해석이 다양한 그녀의 삶을 재미있게 보는 중이다.

 


예술은 나에게 너무 어려운 분야이다.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는지, 완벽에 가까운 것이 무엇인지, 타고나지 않았기에 노력으로 가능한 게 어떤 것인지 잘 몰라 아직도 헤매고 있다.

 

이 분야는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더 주관적이고 모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에 매력적이고 잘하고 싶어 더 파고 파는 것 같다. 아직 나는 시작점에 서 있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노력하고 알아보면 조금씩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이 분야에 서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끝없이 예술을 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평가에 굴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묵묵하게 했던 지구력인 것 같다. 그 끈기와 꾸준함을 잊지 말고 나도 앞으로 더욱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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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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