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음 도서전을 기다리며.. - 2021 서울국제도서전 [도서/문학]

글 입력 2021.09.16 00:5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서울국제도서전은 전국도서전시회로 시작했던 1954년부터 지금까지 70년 가까이 출판사, 저자, 독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책 축제입니다. 책이라는 큰 그릇에 담을 내용을 만드는 사람들과 책을 읽는 사람들, 작가, 학자, 예술가, 편집자, 독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즐거운 마당입니다.

 

-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 소개 중

 

 

2021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왔다. 도서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낯선 분들도 많을 것이다―적어도 내가 데려간 친구는 그랬다. 책을 가지고 무슨 전시를 한다는 것인지, 도서전이라는 공간에서 무얼 감상하면 되는지, 도서전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알기가 쉽지 않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과 도서에 대한 종합적인 교류의 장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시장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부스들 외에, 책 큐레이션과 다양한 주제의 강연들, 단순한 물리적인 책의 내용이 아니라 책의 디자인 혹은 전자서적에 대한 전시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각자의 목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고, 책에 관심이 없다가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2021 서울국제도서전은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되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을 통해 도서전이 관리되고 있었다. 전시를 방문한 나의 목표는 1. 각종 출판물들을 감상하고, 2. 고대하던 강연에 참석하고, 3. 나의 일행이도서전을 즐기게끔 하는 것이었다.

 

내가 감상한 2021 서울국제도서전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크기변환]KakaoTalk_20210915_225404768_01.jpg

 

 

 

1. 출판 부스


 

에스팩토리의 커다란 창고형 전시공간을 따라 수많은 출판사들의 전시 부스가 들어섰다.

 

보통 출판사라고 하면 흔히 문학이나 비문학 도서, 자기계발서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 출판시장에 유통되는 책의 종류는 훨씬 다양하다. 학습지, 아동용 도서, 요리책, 과학교양서 등, 정말로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도서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각 전시 부스는 출판사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책들을 전시하였고, 전시 관람객들을 위해서 특별 할인을 진행하는 부스도 찾을 수 있었다.


정보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책은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너무나도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영상 플랫폼을 통해 쉽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 시대에, 인간의 삶에서 책이 차지하는 영역은 점점 변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한 시대적 과제 속에서, 출판사들은 각자의 전략으로 독자를 확보하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크기변환]KakaoTalk_20210915_225404768_02.jpg

 

 

 

2. 긋닛 강연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긋닛-斷續-Punctuation”이라는 커다란 주제 속에서 진행되었다. 긋닛은 끊어지고 이어짐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일상은 이전과는 달리 어딘가가 끊어져 있는 모습이다.

 

인간관계는 물론이고, 삶의 동선과 소비 양상 역시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져버렸다. 그러는 한편 일상을 이어나가기 위해 우리는 비대면 강의, QR 체크인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며 상황을 극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저자와 출판사와 독자는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 끊어짐과 이어짐 속에서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한 강연이 이번 도서전에서 진행되었다.


내가 참여한 강연에서는 세 명의 시인이 연사로 참여해 ‘긋닛’이라는 주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라는 강연의 제목은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암울한 시대를 상기시키는 동시에, 다시 이어나가야만 하는 우리의 삶에 대한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코로나는 분명 인류를 고통에 빠뜨렸지만, 동시에 우리가 너무 익숙하게 생각했던 일상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겠지만, 인류에 있어서 각종 위기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고통을 직면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크기변환]KakaoTalk_20210915_225404768.jpg

 

 

 

3. 도서전 즐기기


 

도서와 출판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울국제도서전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각 출판사 부스에서 제공하는 설명들이다.

 

요즘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책들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지, 현대인에게 있어서 어떤 요구와 갈증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책을 찾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지 시장과 상품의 논리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오늘날 모든 인간에게 찾아오는 보편적인 불안에 대한 것이다.

 

각 출판사의 책과 굿즈들을 보며 현대사회의 모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10915_214747566.jpg

 

 

[한승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