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일선물로 예술작품을 받았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8.11 18:4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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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최근에 엄마에게 받은 생일선물이 있다.


집 안을 누빌 때 그것을 힐끔 보기도 하고, 가끔은 멍하니 바라보기도 한다. 어느 날에는 엄마 그리고 가족들이 생각나서 그 선물을 멍하니 보던 중이었다. 문득 이것도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오직 나를 위한 예술작품을 받는 날이 또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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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은 예술작품은 장미꽃이 가득 담긴 꽃바구니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엄마의 손길이 깃든 것이다. 한 눈에 봐도 예쁘고, 정성이 느껴진다. 가까이에서 요리조리 살펴보면 더욱 예쁘다. 엄마의 손에서 피어난 장미꽃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 같았다.



[꾸미기]2.jpg



하나하나 실로 엮고, 장미 모양으로 만들고, 한 송이마다 철사와 연결한 것을 보고 있으면 꽃을 만드는 과정이 눈앞에 펼쳐진다.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고, 실패하기도 하며 뻣뻣해진 목을 매만지고, 얼굴에는 행복과 설렘이 가득한 엄마의 모습이 보인다.


여러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룬 꽃들을 보면 색 조합을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꽃 아래에 귀엽게 모습을 드러낸 잎사귀는 볼 때마다 웃음이 새어나온다. 꽃마다 엄마의 정성과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고민의 흔적은 꽃뿐만 아니라 바구니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바구니는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 엄마는 선물 받은 꽃바구니를 재활용했다고 하셨다. 꽃을 꽂은 스펀지도 함께.


나는 그 말에 놀랐다. 꽃이 시들어버리면 보통 꽃과 함께 바구니도 버리는데, 엄마는 이것이 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신 거다. 이렇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본 것이 환경을 위한 예술 활동까지 한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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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꽃바구니를 받을 때 덤으로 받은 튤립이다.


이 꽃도 엄마의 손에서 피었다. 장미꽃처럼 실로 만들었으며 튤립 모양을 잡기 위해 안에 솜을 넣었다고 한다. 한 송이는 맨 위만 진한 노란색으로 했는데 마치 그라데이션을 표현한 것 같다. 꽃다발처럼 종이로 꽃을 감싼 다음 꽃병에 꽂았다. 꽃병에는 실로 만든 빨간 옷을 입혀줬다.


사실 엄마의 꽃 선물 첫 주인공은 아빠였다. 그 때는 장미꽃다발이었는데 실로 만든 꽃을 처음 봐서 놀랍고 신기했다. 꽃집에서 한 것 같은 꽃 포장지도 기억에 남는다. 그 포장지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샀을 때 포장하는 과정을 유심히 봤고 그 기억을 떠올려 흉내를 내본 것이라고 하셨다.


색을 조합하고, 생각의 전환으로 재활용 하고, 놓칠 수 있는 것을 관찰하고 기억해서 시도해본 것 모두가 매우 놀라웠다. 취미 겸 선물을 주기 위한 활동이었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술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한 것이다.


엄마는 예술작품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나는 그 작품을 때때로 눈에 담으며 일상에서 예술을 접한 것이다. 이런 것이 예술의 선순환이 아닐까.



[꾸미기]5.jpg



이 글에 사진을 넣기 위해 엄마에게 받은 선물을 한 곳에 모아봤다.

 

전에 찍은 사진이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찍었다. 선물을 받은 직후에 사진을 찍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저 고맙고 기쁘기만 했다. 그런데 보는 시선이 선물에서 예술작품으로 바뀐 후 모아놓은 것을 다시 보니 작은 전시회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림이나 사진에 대해 전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고 볼 줄도 모르지만, 가끔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전시회를 봤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전처럼 전시회를 편하게 보러 다닐 수 없어서 아쉬웠다. 내 방안에서 나만을 위한 작은 전시회를 봐서 아쉬웠던 마음이 좀 풀렸다.


엄마가 만들어낸 예술의 선순환이 나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줬다. 더불어 굳어있던 나의 가슴과 머리를 말랑하게 해줬다.

 

*


아트인사이트에서 책 ‘발칙한 예술가들’ 리뷰를 읽은 적이 있다. 글을 읽으면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조금만 시선을 돌리고 시야를 넓게 가지면 내 안에 숨어있던 창조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꼭 재능이 있고 특별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따라서 엄마가 자신도 모르게 예술의 선순환 스타트를 끊은 것처럼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강득라.jpg

 

 

[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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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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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딜
    • 바구니에 꽃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어머님의 사랑, 정성, 능력이 다 들어있어서 보면 볼 수록 그 가치가 정말 드높아 보입니다. 생일날 그 모든 것을 바구니 하나에 담아 받고
      앞으로 들여다 볼 때 마다 새롭게 느껴질 것을 생각하니 넘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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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귀딜맞아요. 귀딜님 말씀처럼 바구니 하나에 모든 것이 들어있어서 볼 때마다 참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생일날 선물로 받으니 더 의미있더라고요.  따스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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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
    • 안녕하세요, 득라님. 컬쳐리스트 서지유입니다.

      손재주 좋으신 저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미소지으며 공감한 글입니다. 대학교 때 diy나 원데이 클래스를 많이 해본 저도, 결과물 하나도 좋지만, 생각하고 꾸며내고 창조해 낸 ‘과정’이 참 좋았어요. 득라님처럼, 그 과정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도요.

      생활 속에 예술이 깃든 것 같아, 이런 저런 엉뚱한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어요.
      칫솔과 치약이 가진 그림자로 무언가를 그리고, 넓게는 방 구조를 배치하며 나를 표현할 수 있고, diy키트로 내 그림을 그리고.

      얼마전 백드롭 페인팅을 사서 작품을 그렸는데, 요상하긴 해도 참 힐링이 되었어요. 온전히 본인만의 의지와 고민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이자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따금 방구석 예술가가 되는 저에게,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준 즐거운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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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동그라미지유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지유님의 말씀처럼 결과물도 좋지만, 그 과정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더 위대한 것 같아요.
      그 과정이 깃든 예술이 생활 속에, 곳곳에 있다는 건 참 행복한 것이며,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참 행운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유님의 작품도 궁금해지네요.
      지유님의 글이 참 따뜻하고 예뻐서 인상 깊었는데 글처럼 작품도 그러할 것 같아요.

      방구석 예술가인 지유님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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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에디터 장현채입니다.

      선물은 물건 그 자체보다도, 상대방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만들어 냈을 것이라는 그 과정 때문에 늘 더 기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뜨개 꽃다발을 구상하고 한땀 한땀 만들어내셨을 어머니의 정성에 한 번, 아기자기한 결과물에 두 번 마음이 따뜻해지셨을 것 같아요.

      위하는 마음을 소중히 받아들일 줄 아는 득라님의 마음 역시 아름답다고 느껴졌습니다. 베풂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미덕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런 정성을 알아봐 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로를 보듬는 마음에 저 역시 마음이 훈훈해질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부모님 생각도 들었구요. 선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던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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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현채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제 글에서 선한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니 영광입니다.

      선물은 선물 자체가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도 있지만,
      현채님의 말씀처럼 그 과정 때문에 더 기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선물 하나에 이걸 고르면서, 또는 이것을 만드면서 나를 생각했겠구나.
      이런 고민, 저런 고민을 했겠구나라는 게 다 느껴져서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동시에 내 취향을 알고 고른거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면
      나를 정말 잘 알아주는구나 라는 생각에 더욱 감사해지죠.

      이런 제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을 소중히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현채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잘했다고 토닥토닥해주고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ㅎㅎ

      저야말로 현채님 덕분에 댓글 하나로 선한 기운과 더불어 긍정적인 기운까지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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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RO
    • 에디터 백나경입니다.

      드라이플라워, 비누꽃 등 꽃다발의 대체재는 항상 익숙한 소재였는데, 실로써 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또 처음 알았습니다. 글쓴이의 모친께서는 정말 손재주가 좋으신 분 같습니다. 색 배합부터 꽃잎의 모양까지 디테일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계속 들여다 보게 되네요.

      그리고 이 글을 읽으니 저도 옛날에 어머니께 받았던 선물이 하나 생각이 나는군요. 인형을 좋아하던 저에게 어머니께서 수건으로 곰돌이 인형을 직접 만들어서 주셨었는데, 한동안 애착인형처럼 데리고 다녔었던 기억이 나네요. 글쓴이의 말에 따르면 그 인형 역시 하나의 '예술'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어머니께서는 빵을 구워 가족들에게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하시는데, 어쩌면 이 역시도 예술의 일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밀가루, 좋은 재료를 엄선해 넣고, 하나 하나 모양을 예쁘게 빚어 견과류 등으로 데코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을까요.

      방금 든 생각이지만, 어쩌면 세상의 모든 '애정'은 예술의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모두 다 손재주가 좋으신가봐요ㅎㅎ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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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SIRO나경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나경님에게도 예술의 선순환 스타트를 끊는 사람이 곁에 계셨군요.
      나경님 어머님의 곰인형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글만 읽어도 엄청 귀엽고 예쁠 것 같아요.
      제가 빵을 참 좋아하는데, 어머님만의 그 빵은 어떤 맛일지도 궁금합니다.
      내 가족들을 위해 만든 빵인 만큼 좋은 재료와 깊은 정성이 들어갔을 걸 상상하니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일 것 같아요.

      나경님의 문장들을 읽는데 그 추억을 떠올리며 나경님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리라는 게 예상이 되면서
      제 마음 또한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애정이 예술의 일부라...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를 위한 어머니의 예술작품, 관객을 위한 작가의 예술작품 모두
      상대를 향한 애정이 깃든 것이니까요.

      예술작품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채워지는 것 같고,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그런 느낌을 받곤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애정이었네요.

      예술작품이 곳곳에 있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행운뿐만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들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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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 득라님 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김재훈입니다.

      실로 만든 꽃, 저도 처음 보는데 너무 예뻐요,,! 실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꽃부터 줄기, 잎, 바구니까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제작된 것이니까요. 선물을 받고 기뻐하셨을 득라님의 모습도 떠올라요. 저도 저런 선물을 받으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사진으로 찍어 여기저기 알리고 다닐 것 같구요ㅎ

      누군가를 마음 속 깊이 생각하며 하는 선물만큼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서툴더라도 진심이 느껴지는 선물,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이 보이는 선물 모두 너무 아름답고 예쁜 마음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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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푸른하늘재훈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맞아요. 선물을 받고 정말 기뻤어요.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더라고요.
      어머니의 솜씨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놀랍더라고요.
      그리고 저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이라는 생각에 기쁘고, 영광이었어요.

      지금도 오다가다 그 선물을 보면 피식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그 덕에 어머니 생각을 더 많이 하기도 해요.

      제가 이 글을 선정한 이유 중 하나가 값진 선물을 받은 제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에요.
      그 것이 잘 이루어진 거 같아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재훈님도 혹시 이런 값진 선물을 받은 적이 있나요?
      없다면 (꼭 직접 만든 것이 아니더라도) 그런 선물을 받는 날이 곧 오게 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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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__oy
    • 안녕하세요. 안지영입니다.

       직접 만든 '꽃바구니' 보기만 해도 정성이 가득 느껴져요. 색을 고민하고 꽃바구니를 재활용하여 만드셨을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저희 엄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저도 엄마에게 직접 만든 선물을 잔뜩 받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글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졌어요. 어떤 색이 좋은지, 이 모양은 어떤지 질문하시며 딸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신 거 같아요.

      또한, 방안에서의 작은 전시회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도 너무 공감됐어요. 괜히 마음에 들 때까지 사진을 찍고, 어느새 지인에게 알리는 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답니다.

      득라님의 글을 통해서 두 분의 예술 활동과 예술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마음이 잘 느껴졌어요.

      앞으로 두 분의 예술 활동을 응원할게요. 따뜻한 글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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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jo__oy지영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지영님도 어머니께서 직접 만든 선물을 받으셨군요! 어떤 것들이었어요?
      궁금해지네요. 아마 그 선물을 통해 지영님의 마음이 따뜻하고, 풍성해졌겠죠?
      그 마음에 대해 함께 대화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드네요 ㅎㅎ
      그럼 통하는 게 참 많을 것 같아요.

      제 글을 통해서도 예술 활동과 예술의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건 생각지 못했는데,
      지영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제가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해낸 것 같아 기분도 좋고,
      유대감이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지영님의 댓글로 인해 성취감까지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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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지날
    • 안녕하세요! 23기 에디터 박대현입니다

      짧지만 '선물'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글이었습니다. 시대가 좋아져서 요즘은 랜선으로도 선물을 보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편리해졌지만, 선물이 아니라 택배꾸러미를 받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더군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친구의 생일 알림이 뜨면 (이것도 이제 알림으로 알아차립니다)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하여 마음을 표현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것 역시 형식적으로, 내가 받았으니 당연히 줘야 한다는, 마음보다는 조건반사 현상이 된 게 아닌가 싶어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로부터 직접 만든 선물로 집안을 미술관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니요...! 가정에 하루하루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득라 님의 어머님 생신 때 득라 님께서 직접 만든 무언가를 선물하는 이야기도 아트인사이트에서 꼭 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올라오는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박대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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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오리지날대현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랜선이 발달되면서 신선하고 편리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많죠.
      그 중 하나가 아날로그가 주는 진심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죠.

      랜선으로 주는 선물도 분명히 진심을 전할 수는 있지만
      아날로그적인 방법만큼의 고스란히 전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시대에서 직접 만든 선물을 받으면 더욱 기쁨이 큰 것 같아요.
      원래도 귀하지만 더욱 더 귀한 선물이 되죠.

      그 선물을 때때로 눈에 담으니 정말 웃음이 새어나옵니다.
      힘들 때도 그 것을 보면 그 순간 만큼은 웃음이 가득하답니다.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서 선물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대현님 덕분에 할수 있게 됐어요.
      곧 어머니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 안에 못 만들면 후에라도 꼭 제 정성이 담긴 선물을 드려야겠어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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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린안경
    • 에디터 노상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예술의 선순환이라는 말이 참 맘에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주고 받는 선물은 형태를 달리하지만 마음은 순환하는 거죠. 그것을 선순환이라 칭하신 것, 또한 어머니가 연출하신 꽃바구니를 하나의 완결된 예술작품으로 칭하신 것도 좋았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오직 나를 위한 예술작품을 받는 날이 또 있을까싶다.' 라는 문장을 보면서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마음이 담긴 선물은 오직 그 사람을 위한 예술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물은 결국 선물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를 위한 것이고, 선물의 고유성은 그 둘의 관계의 고유성을 대변하니까요.

      오히려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가족간에는 선물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계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하는 생각이 없으니까 그런걸까요? 득라님의 글을 읽고 나니 가끔 가족들과도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주고 받는 일이 관계를 리프레시하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느껴질 의외의 느낌이 실로 짠 꽃의 질감 만큼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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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l
    • 서린안경상원님, 안녕하세요. 에디터 강득라입니다.

      선물은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를 위한 것이며 선물의 고유성은 관계의 고유성을 대변한다.
      공감합니다.

      선물은 마음을 무언가를 통해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그 것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관계가 더욱 깊어지죠.

      그 선물이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상관 없이요.

      그래서 선물을 떠올리면 설렘과 기쁨, 따뜻함이 생각나는 것 같아요.

      이를 가족과 나누면 참 좋을텐데 부끄럽다는 핑계로 잘 안하는 것 같긴 해요.
      상원님 말씀처럼 특별한 날이 아닌 날에도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꼭 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소소한 선물을 하며 마음을 전달하고, 가족끼리에도 필요한 관계의 진전을 위해 노력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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