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도서]

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이 책, 함께 읽어볼래요?
글 입력 2021.08.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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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_ 텀블벅 산책하기



텀블벅 사이트를 종종 들어가서 새로 올라오는 프로젝트들을 구경하곤 한다. 텀블벅은 사람들의 후원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에 관심을 끌어야 한다. 또한 프로젝트의 규모를 작가가 설정할 수 있기에 소규모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도 많다. 그래서 사회에 대한 보다 즉각적인 반응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장이다. 비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 비건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많이 보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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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로 가득한 텀블벅

 

 

몇 달 전에도 텀블벅에서 새로 올라온 프로젝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프로젝트를 마주쳤다.

 

 

 

1_ 나의 고민을 닮은 질문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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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는 질문이 아닐까.

 

프로젝트 설명에서 내게 질문을 한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있나요? 나만의 일을 고민하고 있나요?

 

4학년 1학기 초반 수업까지 듣고 휴학한 상태에서, 내게 가장 큰 고민은 진로 고민이었다. 대학교 4년으로는 아무것도 공부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운이 좋게도 고등학생 시절에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 바라던 곳으로 진학을 했다. 하지만 3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좋아하던 마음은 흔들린다.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취업하고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을 알면서도 예체능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곤 했다.

 

그런데도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하는 질문에 흔들리는 것은, 결국은 일말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경영을 전공한 사람이 자기만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땠을까, 그의 여정을 따라가 보면 나의 길에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책을 전달받았다.

 

 

 

2_ 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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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하는 일 찾기/ 나의 키워드 수집하기/ 나만의 일 만들기 크게 세 목차로 나뉜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그게 어떻게 예술경영으로 연결되고 지금 하는 일들로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작가의 손 그림과 사진들이 섞여 있어 130페이지 가까운 분량이지만 재미있고 가볍게 읽혔다.

 

작가님이 예술경영을 전공으로 택하셨다는 것부터 나와 닮은 사람일 것 같다고 느꼈다(고등학생 때 디자인 경영 관련 책들을 뒤적거리곤 했다). 실제로 나와 닮으신 부분도 많았고, 아닌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더 쉽게 감정 이입하여 읽었다.

 

물론 지금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책까지 내실 정도로 좋아하는 일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꾸리고 계시지만, 그런 작가님도 처음부터 확신이 가득하셨던 것은 아니다. 좋아함을 일로 연결하기까지 주변의 걱정과 불신, 그리고 불투명함을 안고 한 걸음씩 나아가셔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간 것은, 계속해서 일기를 쓰며 감정을 정리하고, 본인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누구보다도 면밀히 살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그 기록과 노력이 모인 이 책은 원석이 자신을 다이아몬드로 깎아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동시에 내가 어떤 보석인지 알아차리고, 그것에 맞게 깎아가는 과정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해주셨다. 세상에서 '으레 이래' 하는 말들이나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흐릿한 점이든 작은 점이든 계속해서 찍어가는 노력만이 나만의 선을 만들어준다.

 

책의 마지막에는 ‘나만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해주신다.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 좋아함에 집요해져서 그것을 일로 이어가는 여정을 따라가다가 나만의 여정을 꿈꾸도록 돕는 것이다.

 

 

 

3_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때 나는 그 일을 여전히 좋아할 수 있을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지원했던 이유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냥 좋음으로 끝나지 않고 그 속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그것이 또 다른 일로 연결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무엇이, 왜 좋은지 글로 정리하고 체화해서 나의 일로 연결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김해리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Because believing that the dots will connect down the road will give you the confidence to follow your heart even when it leads you off the well worn path; and that will make all the difference.

 

우리는 현재의 일들을 미래와 연결 지을 수 없습니다. 오직 과거와 연결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현재의 일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배짱, 운명, 삶, 업 등 무엇에든 간에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점들이 언젠가 하나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은, 언젠가 잘 닦인 길에서 벗어날지라도 당신의 마음을 따르도록 확신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모든 차이점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 中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나의 에디터 활동이 또 무엇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른다. 이 책을 읽은 나의 경험도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작가님이 그러셨듯 점들을 찍어가는 나를 믿고 또 내가 마주하는 것들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한다면, 분명 나만의 아름다운 선을 그려내리라 믿는다.

 

혹시 당신도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리고 왜 그 일을 하고 싶어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작가와 함께 고민하고 글로 적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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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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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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