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우리, 둘' -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숭고한 욕망, 사랑이란 무엇일까?

글 입력 2021.08.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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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면서 숭고한 욕망, 사랑이란 무엇일까?

 

필자는 사실 아직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영화계에서 주요 소재로 많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다양한 영화를 보았지만, 영화라는 프레임 속 진정한 사랑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이상일 뿐 현실에 존재할까? 라는 의문을 남긴다. 세상에 각기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듯 사랑의 형태도 다양하다.

 

오늘 소개할 영화인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의 <우리, 둘>은 노년의 레즈비언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낸 퀴어 로맨스 영화이다. 바바라 수코바, 마틴 슈발리에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연기는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 사회의 부조리함을 보여준다.

 

오프닝은 둘의 애정 가득한 눈빛과 스킨 쉽으로 시작한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둘은 서로 의미 있는 관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밀을 고백하지 못한 마도와 이에 실망한 니나의 오해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두고 20년째 사랑을 이어온다. 아파트 복도의 마도와 니나의 집의 거리는 아마도 사회의 시선때문에 외부에서 거리를 둬야했던 그녀들의 사이를 의미한 듯하다.  그러한 마도와 니나는 노후를 둘만의 추억 가득한 로마에서 보내기로 약속한다.

 

사실 마도에겐 아들과 딸이 있다. 그들은 어머니(마도)가 잔혹한 아버지를 평생 배신하지 않고,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세상의 단 하나뿐인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믿고 있었다. 때문에 마도는 자식들의 믿음을 깨고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마도의 생일날, 니나와 관계를 고백하고 남은 여생을 로마로 떠나고자 한 고백을 하려 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다. 우연히 니나는 그 사실을 알아 버렸다.

 

둘의 오해는 시작되었고, 길에서 크게 싸우게 된다. 하지만 마도는 그 충격으로 쓰러지게 되고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인해 기억을 잃고 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마도는 딸과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게 되며 니나와 거리를 두게 된다.

 

니나는 매일 함께했던 마도를 보지 못하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 아마 그녀에겐 이별과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온갖 계략으로 마도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둘이 함께 즐겨 들었던 Petula Clark의 Chariot 노래를 튼다.

 

 


결국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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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니나의 노력으로 마도는 기억을 되찾게 된다.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도 니나는 큰 존재였다. 마도가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니나 집의 문을 두드려 니나를 껴안은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도 마도의 자식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고 요양병원으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니나는 마도를 결국 찾게 되고 요양병원을 탈출해 집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장면은 마도의 딸이 찾으러 오지만 마도는 현관문을 굳게 닫았고, 니나와 다정한 눈빛을 교환하며 춤을 춘다. Petula Clark의 Chariot 노래에 맞춰서…. 결국 우리, 둘은 니나와 마도의 세계에서 성별, 세대 등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 영화는 현실과 이상사이에 있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마도가 자신의 자식들에게 선뜻 고백하지 못한 지점은 아마 사회가 규정한 사랑이라는 벽에 부딪혔던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은 극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뜨겁게 사랑했던 이상을 이야기했다. 사랑에는 어떠한 조건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든 것이 숫자로 평가되는 이 세상에서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식지 않은 사랑을 보여준 니나와 마도가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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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영화를 보며 리얼리즘의 대가였던 쿠르베(Jean-Desire Gustave Courbet)의 작품이 문득 생각이 났다.

 

그는 당시 "나에게 천사를 보여 달라! 그러면 천사를 그리겠다."라는 말을 남기며 19세기 사회를 리얼리즘적으로 표현한 작가였다. 그가 표현한 <잠 The Sleepers>(1866) 당시 여성의 동성애를 대담하게 리얼리즘적으로 작품에 도입했다.

 

작품 속 두 여성은 가장 편한 자세로 서로에게 기대어 안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고 필자는 작품 속 잠든 그들의 표정이 마도와 니나를 연상케 했다. 영화에서도 둘이 한 침대에 누워서 잠든 장면이 몇 번 나오는데 그들의 아주 편안한 표정과 유사했다.

 

작품 속 여성들의 섹슈얼한 포즈는 관람자에게 관음증적인 면을 내포한다. 하지만 사실주의적으로 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던 쿠르베의 사상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둘>영화처럼 작품에 묘사된 두 명의 인물의 시대를 초월한 진실 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박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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