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곡의 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클래식을 들을 때의 기분, 신비로운 곡의 구성이 좋다. 물론 그 역사를 알고 싶은 마음도 크다. 이 곡의 작곡가는 누구인지, 제목은 뭔지, 어떤 시대의 클래식인지. 좋아한다는 말로도 충분하지만 좋아하는 걸 자세히 알고 있다면 더 애정이 갈 것 같다.
클래식을 배우고 싶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클래식은 처음이라'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만, 리스트, 차이콥스키, 말러,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시대의 대표 작곡가라도고 할 만큼 대표적인 10명의 음악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격적으로 음악가의 세계에 빠져들기 전, 책의 서문에 이런 말이 있다.
저는 필요한 음들만 사용해서 명징한 음악의 흐름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그러면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바흐의 음악이 좋습니다. 이처럼 좋아하는 음악가를 알면, 그 사람이 어떤 취향과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음악으로써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근사하지 않은가요? 그 첫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일 테고요.
p.17
좋아하는 것을 알면 내 자신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 있다는 이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공통 분모가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대화할 때는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나는 영화를 좋아하기에, 상대방도 그렇다면 무척 반갑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이 가진 느낌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취향을 안다는 것은 이토록 즐거운 일이다. 그것이 예술로 비유 된다면 대화가 얼마나 더 즐거울까.
쇼팽을 좋아한다
나는 쇼팽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에도 쇼팽을 가장 먼저 펼쳤다.
피아노를 연습할 때도 쇼팽의 음악을 찾게 되었고, 쇼팽의 음악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의 음악은 피아노로 낼 수 있는 가장 멋진 소리라고 생각하며,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한 감정이 든다.
누군가 사무치게 그립다면 쇼팽의 음악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p.138
쇼팽은 피아노 연주곡만 200여곡을 작곡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곡의 피아노 협주곡조차 오케스트라를 부수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마치 쇼팽은 피아노만을 위해 살다간 사람처럼 느껴진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 모국에 대한 애절함,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병으로 떠난 짧은 생애로 어쩐지 슬픔이 많을 것 같은 그의 모습이 음악에서도 느껴진다.
클래식은 처음이라
'클래식은 처음이라'를 통해서 열명의 작곡가와 만날 수 있었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보따리처럼, 이름 그대로 처음 만나는 클래식의 주제에 적합했다. QR코드를 따라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더 풍부한 내용으로 전달 될 수 있었다.
짧지만 강력하게,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클래식이 낯선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스며들 수 있는 이야기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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