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지옥은 나에게 안식처였다네 - 미드 소마 [영화]

천국을 찾았어
글 입력 2021.07.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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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 소마>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보통 사람들의 것과 다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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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없는 사람들과 사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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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단 종교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멀리서 보았을 때는 비이상적이고 괴기스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번 그 집단에 동화된 사람들은 절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사이비 종교의 타깃은 '연약하고 기댈 곳 없는 외로운 사람'이다. 즉,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한 고통에 눈이 멀어 사리 분별을 할 수 없는 약자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대니 또한 그렇다. 가족들이 모두 죽고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대니는 남자친구인 크리스티안마저 자신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와중에 그녀와 크리스티안을 포함한 친구들은 마을에서 열리는 특별한 축제를 조사하기 위해 호르가 마을을 방문하기로 하고, 그들을 그곳으로 유인한 것은 위장한 사이비 집단의 일원 펠레였다.

 

 

 

전체주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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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가 마을은 심각한 전체주의 마을이었다. 성인이 머무르는 공간에는 칸막이가 없으며, 식사도 긴 테이블에서 모두 흰 옷을 입고 함께한다.

 

가장 괴상한 풍습은 노인이 72세가 되는 순간 절벽에 떨어지는 '자살 세라모니'이다. 72세가 된 노부부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고 평온한 모습으로 절벽으로 몸을 던진다. 그러나 아내와 다르게 남편은 한 번에 목숨을 끊지 못하고,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도끼로 노인의 머리를 으깨며 죽음에 이르도록 돕는다.

 

마을 사람들은 전혀 이에 반기를 들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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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가 친구들을 유인해 온 이유는 이 마을에 근친상간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근친상간을 해 태어난 이상 유전자의 자녀를 예언자라고 믿는 이 마을의 사람들은 처녀들과 교배할 외부 집단의 남성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마을에서는 성교도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마약을 먹은 크리스티안이 마리와 성행위를 할 때, 마을 여성들이 손을 잡고 같이 신음 소리를 내거나 참견하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하다.


함께 온 친구들이 마을의 규칙에 이상함을 품자 그들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대니는 드디어 열린 축제에서 여왕으로 선발된다. 그녀는 크리스티안의 성교를 목격하고 참았던 울음을 토해내는데, 이때 마을 여성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그녀의 울음소리를 흉내 낸다.

 

이후 모든 것을 놓아버린 대니는 아름다운 꽃들 사이에 파묻혀 불타 죽어가는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괴기스러운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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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천국이라 생각한 곳이 지옥이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사이비 종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물론 나도 사이비 종교를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대니에게만큼은 호르가 마을이 안식처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현실에서 그녀가 간절히 바랐던 것은 공감이었다. 남자친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위로해 줄 가족도 없으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던 나날들. 그런 그녀에게 호르가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가족이 되어 준 것이다.


마을 여성들이 대니와 똑같은 표정과 몸짓을 하고 울어줄 때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또한, 마지막 장면에서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의 비명을 따라 괴상하게 춤추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마치 내가 주인공인 대니가 되어 세상을 바라보던 본래의 눈을 찌르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된 느낌이었다.

 

그녀는 그 괴상한 집단에서 얼마나 큰 쾌락을 느꼈을까.

 

 

 

그곳은 천국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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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에게 그곳은 천국이었다. 사이비 집단이 확장하는 이유는 그들이 힘든 사람들만 골라서 노리는 비열한 집단이기도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람들을 구제해 줄 손길이 없기 때문이다.

 

대니는 혼자였고, 그녀는 비정상적인 믿음으로 삶을 지탱할 힘이 필요했다. 물론 그와 동시에 사이비 집단에 빠지는 대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 스스로에 공포심을 느꼈다.


일주일로 알려진 이 마을의 축제는 사실 채 반도 지나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대니는 온전히 마을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졌고 추앙받았다. 이후 그녀는 과연 어떤 축제 기간을 보내게 될까.

 

마을 사람들과 동화되어 새로운 제물을 끌어들이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타 집단 사람들에게 '사이비'라고 불리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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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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