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흥미로움으로 시작해 궁금함으로 끝난 책 -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 [도서]

글 입력 2021.07.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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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가지의 비밀이 들썩이는 공간


 

미술관, 전시회처럼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장소에 가면 여러분은 어떻게 감상을 하십니까? 작품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배경지식을 가지고 관람하십니까? 아니면 오롯이 작품을 마주하며 작품이 주는 감정을 담아가십니까?

 

사실 여러분의 감상 스타일이 무엇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을 만나면 그동안 만난 작품의 비밀을 궁금해하실 거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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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비밀 미술관’은 첫 번째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책이 아닙니다.

 

먼저 목차를 보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읽어온 미술 작품에 대한 책은 시대 순서로 나열했었는데, 이 책은 작품 속 비밀을 8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마치 친구가 전화로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이따 만나면 이야기해줄게”라고 나에게 의문을 던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의문이 던져진 순간, 저는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목차에는 비밀 이야기를 나눌 작품의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알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그 페이지부터 보는 걸 추천합니다. 작품에 대해서 알고 있던 바탕 지식에서 숨겨진 또는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밀려오는 신선한 충격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작품의 비밀을 알기 전에 작품을 충분히 음미, 감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읽으며 비교하는 것도 책의 재미를 높일 수 있습니다.

 

책에서 펼쳐지는 많은 비밀 속에서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화가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한번 짙어지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마사초(Masaccio)의 <에덴동산에서 추방되는 아담과 이브(Expulsion from the Garden of Eden)>입니다.

 

작품의 인체 묘사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몸의 무게 중심을 표현하는가 하면, 작품 속 인물의 감정을 신체의 라인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세밀한 표현이 작품 속 상황을 공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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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양파가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본래의 모습의 가시적인 것에서 한 발짝 멀어져 있습니다.

 

붓의 한 터치, 시간으로 인한 부식 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겉모습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깊게 느껴질수록 작품 속 세밀함은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 세밀함은 나를 고개 끄덕이고, 감탄을 뱉게 했습니다. 최근에 본 책 중에서 가장 입체적으로 읽은 책입니다.

 

과거의 작가가 처음 창작한 작품과 현재 우리가 마주한 작품이 다르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정 그리고 환경적 요인 등으로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헨드릭 판안토니선(Hendrick van Anthonissen)의 <스헤베닝언 해변의 풍경(View of Scheveningen Sands)>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광택제의 오염으로 광택제를 제거하면서 새로운 물체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광택제를 제거하지 않았더라면 그림의 비밀을 평생 수면 아래에 잠겨서 우리가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이 고마운 순간이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줍니다. 예술에서도 기술과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가 생겼습니다.

 

캔버스를 넘어서 작품을 첨단 디지털 기술과 모션 그래픽으로 생동감 있게 재창조하는 컨버전스 아트 또는 굉장한 노동력이 필요한 조형이 아닌 더 나은 작업 환경,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한 3D프린팅 기술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익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숨은 이야기를 알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기술이 흥미를 느끼게 한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작품의 완성은 작가의 첫 터치부터 시작해 관람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작품의 완성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작품의 비밀을 밝혀줄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그럴 때마다 우리의 감상도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황혜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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