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신비로운 지혜의 바다로 뛰어들다 - ABZÛ(압주) [게임]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알고 싶다면
글 입력 2021.07.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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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자이언트 스퀴드

유통| 505 Games

등급| 전체 이용가

출시| 2016. 8. 2.

가격| 21,000원

 

 

고대의 잊힌 비밀과 장엄한 생명체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는 바다의 중심부로 내려가면서 무성하고 신비한 세계를 발견하십시오.

 

 

'ABZÛ(압주)'는 심해를 탐험하는 3인칭 어드벤처 게임이다. 2016년 스팀에 출시된 이후로 약 16,000건의 모든 리뷰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ABZÛ는 오래된 신화 속 유래된 것으로 AB는 물, ZÛ는 앎(지혜)으로 해석되어 '지혜의 바다'를 상징한다고 한다.

 

 

 

 

'압주'는 플레이 영상을 통해 알게 된 후, 직접 구매해서 1회차를 마친 게임이다. 사실 어드벤처 게임은 영상으로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다른 사람의 플레이로 기억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바라만 봐도 시원해지는 푸른 빛 바다,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해양 생물들, 미스테리한 심해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서 직접 체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곧장 구매 버튼을 눌렀다. (게임 내 자막이 없기에 큰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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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플레이하게 된 압주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플레이어는 잠수 로봇이 되어 바다 곳곳을 탐험하기 시작한다. 파괴된 고대 문명의 흔적이 가득한 바닷속에서 잠든 생물들을 깨우고,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면서 말이다. 이 과정에서 소형 드론의 도움을 빌려 관문을 통과하고, 과거 추앙받던 백상아리와 함께 전기 지뢰를 파괴해나간다.

 

 

랠프, 숲, 산호초, 사원, 심해, 동굴 등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타임은 1시간 30분 정도다.

 

그러나 챕터마다 구석구석 숨겨진 암모나이트 조각들을 모으거나 웅덩이에서 새로운 생물을 깨우는 등의 액티비티가 존재하고, 바닷속 풍경을 구경하기 위해 돌아다니는 등의 체험이 가능해서 꽤 오랜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게임 난이도는 상당히 쉬운 편이다. 다음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매개체를 찾아 스페이스 버튼을 눌러 상호작용하면 끝이다. 복잡한 퍼즐이라곤 존재하지 않기에 단순한 조작만으로도 쉽게 깰 수 있다.

   

이에 반해 조작감이 굉장히 불편하다. 기본 조작은 마우스와 키보드로 이동은 마우스, 방향은 키보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처음에는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상승과 하강이 가장 큰 문제였다. 플레이어의 방향에 맞춰 마우스를 누르면 헛돌거나 고꾸라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바다를 자유자재로 유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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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아름답고 역동적인 3D 그래픽,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려주는 사운드트랙, 실제 생물을 기반으로 한 다채롭고 신비한 물고기들에 조작의 불편함은 자연스레 잊게 되었다. 무엇보다 '압주'의 매력은 눈으로 즐기는 데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를 여러 차례에 걸쳐 플레이하니 제대로 힐링한 듯했다. 눈부시게 펼쳐진 파스텔 빛 바닷속, 화려한 색감의 물고기들과 함께 헤엄치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거대한 물고기를 타고 수영할 때나 물고기 떼와 만나서 빠르게 회전할 때의 스릴감은 덤이었다.

 

또한, 고대 문명을 쇠퇴시킴으로써 바다를 황폐하게 한 원인인 기계들이 하나둘씩 파괴될 때는 통쾌하기도 했다. 여전히 자연을 망가뜨리는 현대 사회를 비난하는 듯한 메시지가 전해지며 반성해야 할 것 같은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다른 이의 플레이를 감상하는 게 아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곁에서 헤엄치는 여러 생물과 교감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나만의 길을 개척했기에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때로는 가만히 있어도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에 달콤한 휴식을 선물 받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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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 '스카이'와 같은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역시 취향에 맞을 듯하다. 이렇게 세 게임은 겹치는 제작진이 많기에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바다를 배경으로 한 힐링 어드벤처 게임을 찾고 있다면, '압주'를 플레이해 보기를 추천한다.

 

'압주'는 처음으로 구매한 게임이자 직접 플레이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게임이기에 더욱 뜻깊다. 전체적으로 쉬운 난이도에 깔끔한 스토리와 구성, 아름다운 그래픽과 환상적인 음악이 조화를 이룬 덕분에 후회 없는 2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 눈을 즐겁게 할 게임들이 쏟아져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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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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