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코로나가 불러온 일상의 변화들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7.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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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들이 우선적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가장 일상적이었던 학교와 직장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고 작은 공연과 문화 행사들, 사적인 만남까지도 전무후무한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우리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지대했고, 사회 전체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잠시 벗어나 굳이 긍정적인 면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필자에게 있어서만큼은 코로나 이전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차근히 돌아볼 기회가 되었고, 다시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회귀하지 않을 습관들과 일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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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 전시
 
공연과 페스티벌을 낙으로 삼아왔던 사람에게 야외활동의 제한이란 치명적인 어떤 선고와도 같았다. 실제 일상생활에 있어서나 심리적으로나 유례없던 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필자에게 공연이란 쌓여온 스트레스를 풀고 일탈을 경험하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 대한 해소였다.
 
그런 공연과 페스티벌 관람이 거의 불가능했던 반년여의 시간을 보내며,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위한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 대안으로 자리 잡은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전시 관람이다.
 
무엇보다도 전시에 매력을 느끼게 된 이유는, 관람하는 순간 동안은 작가의 세계라는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서 작품을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페스티벌을 통한 일탈과도 맥을 같이한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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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또 하나의 대안으로 가지게 된 취미는 독서로, 필자는 책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었고, 간혹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책을 발견할 때면 정말 간헐적으로만 읽는 정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이전부터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쓰는 글은 과연 누가 읽어주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무조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당시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야말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의 기본 단계라고 느껴졌다.
 
그렇게 독서 습관을 들이기로 마음을 먹고, 가만히 앉아 독서를 시작하기가 두세 달쯤 지났을까, 그때부터는 정말로 독서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필자는 책 중에서도 단편소설(특히 sf 단편)이나 시, 산문, 에세이를 특히나 좋아하게 되었고, 독서라는 행위가 앉은 자리에서 떠날 수 있는 가장 길고 먼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 몇 장의 글이 무엇보다도 신선한 경험이었고, 그동안 페스티벌이나 영화, 미디어 아트나 설치미술과 같은 시청각적 자극을 추구해왔던 나에게, 흰 종이에 정갈하게 쓰여있는 문장들이 때로는 어떤 시각적인 자극보다도 큰 울림을 주곤 했다. 독서는 지금 또 하나의 대체할 수 없는 애정 어린 취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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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활동에 대한 집중

 
: 글쓰기
 
외부 활동을 지양하다 보니 정적인 활동 내지는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서, 독서량이 늘고 생각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글감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겨난 것 같다.
 
현상에 대한 이유, 인과관계에 대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 필자의 하나의 취미라면 취미이기 때문에, 틈틈이 메모해두었던 짧은 글들을 다듬고 덧붙인 산문들이 꽤 쌓이게 되었다.
 
글쓰기는 다른 분야와도 접점이 많아 앞서 언급된 전시, 독서를 주제로 삼아서도 리뷰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대상으로부터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추구하는 모든 내면 활동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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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던 취미활동

 
: 일렉기타
 
온전한 혼자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그 에너지를 사용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지만, 한 번씩 모여 왁자지껄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작고 소소한 만남이 약속의 주가 되면서, 잉여 에너지를 쏟을 여가활동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평소 버킷리스트가 셀 수 없이 많았던 나는, 항상 작정만 해오던 먼지 쌓인 일렉기타 연습을 근 5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등 독학의 길이 잘 닦여있는 요즘 시대이지만, 과의 선생님을 구해 매주 수업을 들으러 간다. 끈기 부족으로 지난 5년간 수도 업이 독학 시도를 했으나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 과외를 마음먹게 했다. 직장이 위주가 되는 반복적인 일상 패턴에서, 수업과 숙제라는 것은 지루함 속의 작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일렉기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워졌으며, 취미활동도 많이 늘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
 
종종 머릿속으로만 떠올렸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며 돌이켜보니, 빠르게 변화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외부 환경에 미처 돌보지 못했던 나의 내면과 갈구하고 있던 욕구들을 긍정적이고 차분하게 풀어낼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꼭 현재의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언젠가는 짚어냈을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종종 전시를 감상하며, 매일 기타를 연습하는 요즘의 일상이 퍽 만족스럽다.
 
본 오피니언에서는 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면을 위주로 조명했지만, 이런 영향이 있었다고 해서 현재의 코로나 일상이 결코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두가 힘들고 지치는 상황 속에서도 저마다의 작은 기쁨과 성취감을 찾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자 하는 응원으로 바라봐 주시기를 바라본다.

 

[장현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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