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

글 입력 2021.06.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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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하는 것은 일상 생활에 가깝다. 예술과 관련된 소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것이 나를 하루하루 행복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술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즐겁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기분이 좋다.
 
예술가로 살아간다는건 어떤 일 일까. 나름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을 시작하면서 '절대 연주자는 되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연주자는 돈을 벌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연주만 하면서 살기에는 음악에 대한 나의 열정이 부족했다.
 
관객 석에 앉아서 생각한다. 무대 위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일인지.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고백과 자각'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26명의 예술가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50명이 넘는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어느 하나 빼고 싶은 대화가 없어서 책을 2권으로 나누게 되었다 말한다. 내가 읽은 1권은 '고백과 자각', 2권은 '열정과 통찰'을 부제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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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3

김경수

 

- 뮤지컬이 예술적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이신가요.
 
- 첫 등장하는 순간과 커튼콜이요. 어떤 공기와 공기가 만났을 때 예술이라는 게 시작되는 것 같거든요.(중략) 원 두 개가 교집합의 범위를 서서히 넓혀가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이에요.
 

코로나의 상황 때문에 공연이 힘들어져 오랫동안 쉬게 되며 위기를 느끼고, 무대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며 예술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빛난다는걸, 대화가 없는 관객과 무대 간 소통속에서의 쾌감이 예술을 살아 숨 쉬게 한다는 걸 느꼈다. 이건 예술가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중요한 교감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말.
 
얼마 전 자우림의 콘서트에서 들은 말이다. 남들이 좋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좋아하고 행복해 하면 자연스럽게 빛이 난다. 그래서 예술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일인 것 같다.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서로 좋아하기 때문에. 그저 자신의 취향에 가깝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 새삼 정말 많은 분야의 예술과 예술인의 존재에 감사할 따름이다.
 
 
p.136 
아이언
 
- 나에게는 결국 음악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고, 예술가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성취가 있다고도 확신하게 됐어요. 바꿔 말하면 이것을 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는 무언가가 내 안에 계속 남아 있다는 거죠.
 
 
예술은 표현하는 일이다. 그게 어떤 방식이든 내가 가진 생각과 철학들을.
 
그것이 나와 비슷한 마음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 예술가에게 빠지게 된다. 기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슬플 때는 슬픈 마음으로 나와 공감하고 나를 위로해준다.

 
p.324
안희연
 
- 나 자신을 이해해주려고 해요. '아, 내가 지금 열등감을 느끼고 있구나. 이런 게 열등감이구나'
 
 
인터뷰의 매력은 시간이 지나도 느껴지는 현장감과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딱딱한 질문과 답이 아닌 편한 대화로 느껴져서 좋았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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