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는 과거에 열광한다 [문화 전반]

과거의 기억에 열광하는지도.
글 입력 2021.06.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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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특히나 많이 들려오는 단어가 있다. '컴눈명'이라는 단어로 한 방송사에서는 이를 주제로 방송까지 했다. 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이라는 뜻으로 과거의 좋았던 노래들을 다시 무대에서 보고싶다는 사람들의 바램이 담긴 단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음악들을 대표로 하여 요즘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추억하고 있다.

 

과거에 내가 즐겨듣던 음악, 과거에 나를 열광시킨 공연이나 경기, 과거의 나를 상기시켜주는 여러가지 문화들. 이렇듯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런 과거에 열광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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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마 과거의 문화 자체를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과거에 그 문화를 즐기면서 행복해하던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것이지 않을까? 특히나 그 문화를 다시 겪게 될 때 우리는 그 문화만을 떠올리는 것보다는 문화를 누리면서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 그 문화를 즐기던 나의 모습은 어땠었는지 떠올리곤 한다.

 

하나의 예시로, 과거의 음악을 들으면 '아 그 노래 좋았지~'라는 감상평보다는 '아, 등교할 때 맨날 이 노래 들으면서 갔는데!' 라는 감상평이 많이 나온다. 그와 동시에 과거의 자신이 그 음악을 들으면서 등교하던 그 상황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드라마를 다시 보게 됐을 때 '아 그 때 친구들이랑 만나면 그 드라마 얘기만 했는데!'라는 상황도 위의 예시라고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과거의 문화를 누리던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를 열망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은 분명 과거보다 살기 좋아졌고, 훨씬 편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 많은데 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현실의 피곤함 때문일 것이다. 현실의 우리는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아간다. 초중고 12년을 열심히 공부하면서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에서도 4년동안 공부하고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취업을 준비한다. 취업을 하고 난 후에는 회사의 일들로 온전히 나의 자유를 누리는 것도 막상 쉽지만은 않게 된다.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하고 빠르게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조금은 느렸던 과거를 추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진 용량과 데이터들로 언제든지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지금과 달리, 과거 그리 크지 않은 용량을 가지고 있는 mp3에 좋아하는 노래들을 담아서 듣던 과거의 낭만을, 언제고 원하는 무대와 방송을 다시볼 수 있는 지금과 달리, tv 앞에서 원하는 방송과 무대가 시작하기만을 기다리던 과거의 낭만을,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오는 지금 다시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과거는 아무래도 미화되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었어도, 결국은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게 된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하나의 추억이 됐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는 과거의 일들을 모두 즐거웠떤 추억으로 여기게 된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그 시절에 즐기던 문화들도 그리워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있을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독자분들이, 얼마나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훗날 지금의 현실이 또 다른 추억이 되어 그리워지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때를 위해 지금을 조금 더 즐기고, 사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여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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