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의 여름을 노르웨이로 물들일 영화 -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글 입력 2021.05.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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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조차 쉽지 않은 지금 시국에 작은 위로이자 대리만족이 될 선물이 찾아왔다. 그 선물은 바로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으로, 노르웨이의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자매의 모험을 그린 영화다.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는 병원에 입원한 엄마는 휴식을 위해 두고, 아빠와 어린 두 자매가 여름 캠핑을 떠나며 시작된다. 캠핑을 이어가던 중 아빠는 물구나무를 서며 사진을 찍다 바위틈으로 추락한다. 왜 굳이 저렇게 위험한 곳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것이지 하는 필자의 한숨과 함께 어린 두 자매만의 아빠를 구하기 위한 모험이 시작된다.

 

 

 

어린 자매의 현실적이면서도 영화 같은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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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생각보다 현실적인 모험이었고, 생각처럼 영화 같은 모험이었다.


영화를 보며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꼈던 점은 바로 자매간의 싸움이었다. 의지할 사람은 서로밖에 없지만, 선택의 순간과 체력이 다 해 힘든 순간마다 자매의 싸움은 시작된다. 선택의 결과에 대해 서로를 탓하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자매의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받아 하기도 하며 서로에게 화가 나 혼자 떠나고 싶어하기도 하는 등 형제자매라면 한 번쯤 겪어 봤을 상황이 펼쳐진다.

 

실제로도 자매인 배우들이 연기해서 그런지 그 모습이 더욱 실감 났다. 그렇게 언니 베가의 모습에 공감하다가도 동생 빌리의 모습에 공감하며 자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영화는 끝에 다다라 있다.


영화는 생각보다 본격적인 모험을 담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이 모험을 무사히 끝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이다. 베가와 빌리는 그렇지만 배고픔의 문제, 잠자리의 문제, 안전의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어린 자매는 훌륭히 해결해 나간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영화는 영화같은 모험을 담고 있기도 하다. 자매는 초반 건너기 무서운 강을 마주해 돌아가기도 하지만,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하며 성장해 나간다.

 

짧은 안식처가 되어 줄 오두막을 만나기도 하고, 배고픔을 달랠 물고기를 맨 손으로 잡고, 불이 필요한 순간을 위해 우연히 모험 전 받은 라이터가 준비되어 있는 등 자매의 모험을 돕는 영화적인 요소들이 적절히 섞여있어 현실적이지만 영화 같았던 전개가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스며들 듯 다가왔다.

 

 


'평범함'이란 이름 속 숨겨진 슈퍼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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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인 베가는 자신은 슈퍼파워가 없지만 평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베가가 말하는 평범함이 가장 큰 슈퍼파워로 다가왔다. 동생인 빌리는 그녀 옷에 그려진 유니콘을 토토리라고 칭하며 마법의 원천으로 믿는다. 반면 베가는 자신을 평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평범함'이라고 칭하는 것이 베가의 슈퍼파워였다.

 

베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어린 동생을 이해하고 챙겼고, 위기에 순간에서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아빠를 구해낸다. 베가는 설명서를 읽고, 자신만의 설명서를 작성할 수도 있는 능력 또한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아빠를 구하는데 있어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베가는 계속하여 본인을 평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평범함이란 말로 자신의 슈퍼파워를 숨기고 있을 뿐이다. 빌리는 토토리(상상력과 새로운 시선)라는 이름의 슈퍼파워를, 아빠는 가족에게 웃음을 줌과 동시에 해결사가 되고, 엄마는 가족을 하나로 결합하는 능력을 가졌듯, 베가도 베가만의 슈퍼파워를 가졌다.

 

그리고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자신을 평범하다고 평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만의 슈퍼파워가 잠재하고 있다.

 

 

 

광활한 노르웨이의 대자연을 담은 영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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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린 자매의 모험기를 제외한 영화의 줄거리는 명확하지 않다. (사실 모험기도 동화적인 면을 갖고 있지만) 아픈 엄마의 병명이라든지, 유니콘 튜브를 이용해 강을 타고 내려간 후 어떻게 구조되었는지, 이 외에도 몇몇 장면이 끊긴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의 영상미가 이 아쉬움을 달랬다. 노르웨이의 탁 트인 대자연도 아름다웠지만, 빛을 활용한 장면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영상미가 정말 좋았어”라고 반복하여 말할 정도로, 영화 속 장면들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또한 필자의 리뷰는 영화의 현실적인 면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실제 영화를 감상하면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뜻을 발견하며 본인 만의 해석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76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76분은 어린 자매의 매력에 빠지기에도,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빠지기에도 충분했다. 여름을 앞둔 지금,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린 자매의 모험기로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를 마주하는 순간, 어느새 우리의 여름은 베가와 빌리와 함께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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