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아름다운 만남: 최지웅 바이올린 리사이틀

글 입력 2021.05.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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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누구에게나 바쁜 달이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이 있어 월초에는 가족들에게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5월 중순에는 스승의 날이 있어 고마운 분들께 인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5월은 중순까지 쭉 바쁘게 질주하듯 보내게 되곤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신적으로도 지치기 쉬운 달이 5월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바쁜 5월의 말에, 재충전의 시간으로 향유하면 너무나 좋을 음악회를 찾았다. 바로 5월 3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있을 최지웅 바이올린 독주회다.


5월 30일, 5월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을 장식할 이 공연은 바쁜 5월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즐기기도 좋지만 프로그램 구성을 보았을 때에도 관객들의 귀가 아주 즐거운 음악회가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따. 소나타 특유의 우아한 조형미를 갖춘 고전 시기의 작품 2곡과 정형화된 악곡 형태를 벗어나 다소 자유로운 동시에 아주 강렬한 인상주의 작품 2곡으로 무대가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고전주의 작품들을 먼저 연주하고 인상주의 작품들을 이후에 연주하는 형태가 아니라, 고전 작품 1곡 후 인상주의 작품 1곡을 연주하는 형태로 무대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극적인 대비에서 오는 즐거움이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다.

 

 



Program


W.A. Mozart   Violin Sonata in e minor, K. 304 

E. Chausson   Poème, Op. 25 

L.v. Beethoven   Violin Sonata No. 7 in c minor, Op. 30, No. 2

M. Ravel   Tzigane

 


 

 

이번 공연의 첫 곡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최지웅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마단조(K.304)를 선곡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중 유일한 단조 소나타로 유명하다. 이 곡에는 모차르트 특유의 슬픈 감성이 잘 담겨 있다. 이 작품을 작곡하는 동안 모차르트는 파리에 있었는데, 그 사이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작품 속에 그의 슬픔이 녹아들었던 것이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마단조는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 알레그로는 맨 처음 유니즌으로 1주제가 제시된다. 두 악기가 함께 연주함으로써 이 주제 선율에 담긴 애절함이 더욱 배가되는 듯하다. 애수 어린 1주제에 이은 2주제는 1주제보다는 좀 더 강한 느낌으로 연주되어 대비를 이룬다. 이은 2악장 템포 디 미뉴엣은 우아하면서도 애상적이다. A-B-A 형식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피아노의 카덴차가 삽입되어 있는 점은 굉장히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번 무대의 두 번째 작품은 쇼송의 시곡이다. 이 작품은 쇼송의 친구였던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 요청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쇼송은 이자이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가 없어서 바이올린 협주곡 대신 이 작품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의 시곡을 두고 가수 폴린 비아르도에 대한 사랑을 담은 투르게네프의 단편 소설 '승리한 사랑의 노래', 그리고 폴린 비아르도의 딸과 잠시 약혼관계를 유지했떤 쇼송의 친구 포레, 그리고 쇼송의 지인이기도 했던 폴린 비아르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다. 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그 관계들에 견주어 시곡을 감상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 될 듯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표제음악은 아니므로, 주변인들의 에피소드에 완전히 이입하기보다는 감상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쇼송의 시곡은 정형화된 형태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랩소디 특유의 서사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가 충만핟. 서주는 매우 느리고, 어둡게 그리고 신비스럽고 미스테리하게 시작된다. 오묘한 서주 뒤에 맞이하는 맑은 1주제는 바이올린의 카덴차처럼 진행되며, 아니마토에 접어들면서 나오는 2주제는 1주제와 다르게 활발하고 강렬하게 전개된다. 정열적인 클라이막스로 도달하는 듯하던 선율은 곧 포크 렌토 알레그로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변화를 선보인다. 그리고 템포 프리모로 가는 순간, 고조되던 감정은 점차 서정적으로 변화하다가 여리고 잔잔하게 끝을 고한다.


*


세 번째 작품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7번 다단조다.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베토벤이 청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일리겐슈타트에 머무르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즉 베토벤이, 자신이 청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해야만 했던 그 충격과 공포 속에서 완성된 작품인 것이다. 이 작품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 하더라도 작곡 당시의 배경 그리고 다단조라는 조성만 놓고 보아도 이 작품이 얼마나 진지하고 무거우며 동시에 장엄할 것인지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는 다단조로 어둡고 신비스럽게 시작된다. 이어 점차 비장하고 장엄한 선율이 전개된다. 점차 크레센도로 격렬함과 열정이 가득해지는 1악장은 특히 말미의 코다에서 열정의 정점을 찍는다.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는 그 유명한 비창 소나타의 2악장 못지 않게 아름다운 노래악장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해 1악장에서 확실히 환기된다. 이어지는 3악장은 스케르초로, 굉장히 짤막하지만 베토벤만의 음악적 유머와 재치가 가득하다. 하지만 4악장 피날레에서, 베토벤은 다시 다단조로 돌아간다. 1악장에서부터 있었던 긴장감과 갈등은 피날레에서조차 끝내 해소되지 않고 끝을 고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최지웅은 이번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으로 라벨의 치간느를 선곡하였다. 치간느는 헝가리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옐리 다라니의 집시 음악 연주로부터 영감을 받아 라벨이 작곡한 작품이다. 집시 음악의 느낌과 프랑스적인 감수성이 결합된 치간느는 그야말로 번뜩이는 기교들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느릿한 서주, 바이올린의 카덴차, 건반악기의 화려한 연주를 지나 바이올리니스트의 초절기교가 쏟아지기까지 치간느는 관객들에게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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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최지웅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도독하여 쾰른 국립음대(Hochschule für Musik und Tanz Köln)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막심 벤게로프와 바딤 레핀의 스승인 자카르 브론 교수를 사사하며 전문연주자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독일 Schleswig-Holstein Musik Festival, 스페인 Santander Music Festival, 이태리 Montepulciano, 미국 Summit Music Festival, 오스트리아 Wien Music Festival 등 유수의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다수의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 무대를 가졌던 그는 부천필하모닉, 충남교향악단, 서울심포니, 코리안심포니, 대전아트, 부산심포니 오케스트라, Dr.Hoch's Konservatorium 오케스트라, 가나자와 테아트로 질리오 쇼와 오케스트라 등 수많은 협연 무대에서 호평받는 연주를 선보였다.


다양한 연주활동을 이어오면서도, 독일 유학시절부터 이어왔던 오케스트라 활동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유지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지웅은 2015년에 귀국하여 현재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한양대, 충남대, 영남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기존과 가팅 실내악, 솔로이스트활동 등 넓은 연주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모차르트와 쇼송, 베토벤과 라벨. 고전 시기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두 곡과, 형식에서 자유로운 동시에 연주자의 비르투오소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인상주의 작품 두 곡을 5월 30일에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고전주의와 인상주의의 극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번 최지웅 바이올린 독주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21년 5월 30일 (일) 오후 8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최지웅 바이올린 독주회


일반석 20,000원

약 9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예인예술기획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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