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무기력증 극복기 [운동]

나는 운동으로 내 삶을 통제한다.
글 입력 2021.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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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 : 귀찮음



최근 여러 스케줄과 안 좋은 건강 상태가 겹겹이 겹쳐 한 달간 운동을 쉬었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운동을 쉬니 당장은 편했다. 운동 시간을 다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시간을 잘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비대면이었기에, 방 안에서만 활동했다. 햇빛을 거의 받지 못했고 운동량도 급격히 줄었다. 집 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갔다. 자꾸만 무기력해졌다. 누워있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귀찮음이 온몸을 지배했다.

 

게다가 시험공부 때문에 새벽까지 깨어있다 보니 심심한 입엔 뭐가 자꾸 들어갔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힘들지만 안 좋은 습관을 일상화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웠다. 신체적 변화를 보고 나서야 나의 상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무기력해진 이유는 운동이란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쉰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

 

운동이 있는 생기 가득한 일상이 그리웠다. 활력이 없는 하루를 바꾸고 싶었다. 시험이 끝난 다음날 바로 무작정 달리러 나섰다. 운동이 주는 활동적인 에너지가 삶의 큰 연료가 였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운동의 가치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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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지만, 그래서 좋은 운동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러닝은 반가움과 동시에 고통이 잇따랐다. 왕년에 잘 달렸다 해도 러닝을 오랜만에 하면 처음 하는 것처럼 힘들기 마련이다. 운동에 익숙지 않은 몸을 적응시키는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 평소 달리던 것보다 조금 달렸음에도 금방 숨이 차고 근육이 당겼다. 러닝을 할 땐 많이 뛰어본 사람이든 처음 뛰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고비가 온다. 나의 한계와 가장 직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다.

 

나는 러닝의 매력이 그 고비를 넘어섬에 있다고 본다. 한계에 다다르고 그것을 이겨냄으로 성취감과 살아있음을 느낀다. 달리기는 그 누구도 대신 뛰어줄 수 없다. 러닝은 오직 나의 두 다리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운동이다. 그렇기에 러닝을 하고 나면 성공 경험으로 나에 대한 믿음을 가장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오늘의 날씨 : 맑음


 

 

 

"향긋한 풀 내음, 시원한 밤공기, 유유자적 산책하는 사람들의 여유, 운동하는 사람들의 열정, 이 모든 것들을 느끼며 뛰고 있는 지금. 이 모든 것이 좋다." 며칠 전 러닝을 하고 있는 와중에 문득 이 순간이 아름답게 느껴져 든 생각이다. 매번 같은 코스를 달렸지만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나는 집 근처 호수 공원에서 달리기를 한다. 넓은 호수와 함께 자연 조경이 좋기에 자주 애용하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자연과 가까이 운동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해진다.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삶의 의미와 활력을 준다. 영어에는 나무 사이로 속삭이는 바람 소리 '사이서리즘'이란 명사를 쓴다. 네덜란드에서는 바람 속을 상쾌하게 산책한다는 뜻인 동사 '아위트바인'이 있다.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 23p

 


도서 <행복을 부르는 지구 언어>에서는 자연과 함께할 때 사람은 내면의 평온을 얻고 가장 편안해진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방법이다.


무기력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몸을 움직여서 작더라도 성취하는 경험을 쌓으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달리기를 하고 나면 매번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성취감' 때문이었다. 목표한 코스를 다 돌았을 때 "해냈다." 이 성공의 감정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오랫동안 기분 좋은 에너지를 내뿜었다. 러닝을 다시 시작하고 나니 나를 억누르던 귀찮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생기 있는 삶을 찾을 수 있었다.

 

성취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신감은 탄탄해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매일의 하루가 모여 나의 인생을 만든다. 매일의 성공 경험이 쌓이면 나의 인생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운동으로 나를 통제한다는 것


 

운동은 현실의 나를 반영하고 삶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운동이 주는 건강한 에너지는 생각보다 크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 러닝을 하며 나를 뛰어넘었던 경험은 힘든 상황을 직면하게 하는 용기를 주었다. 또한 성취의 경험은 활력 있는 에너지를 분출하며 더 좋은 삶을 위한 의지를 갖게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말한다.


 

우리는 인생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의 방향을 돌리면 행복과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적, 나는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은 미뤘다. 그리고 적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바라며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인 '운'에 인생을 맡겼었다. 운동은 나의 의지를 다잡아주었다. 운동으로 인해 나는 신체 건강을 통제했고, 통제로 인한 자신감은 삶의 주체성을 갖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삶에서 통제 가능한 것의 범위를 넓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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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밀실



누구나 자신만의 밀실이 필요한 법이다. 너무 많이 달렸다면 쉬어야 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것이고, 행복한 날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불행한 날도 있는 것이다. 우울감이나 무력감을 단 한 번도 겪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우울하고 귀찮고 무기력한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런 감정이 있기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행복한 감정이 가득한 삶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깨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밀실에 가두고 삶에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는 길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적 관계를 맺는 광장이 필요하다. 어쩌면 광장과 밀실의 균형을 찾는것이 인생의 숙제일 수 있겠다.

 

만약 늪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자연으로 나를 던져놓으라. 그리고 몸을 움직여 산책이나 달리기를 해보라. 운동과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에너지로 나를 통제하며 더 좋은 삶을 꿈꾸고, 나의 인생의 완전한 주인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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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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