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중간 지점에서, 어느 에디터의 고백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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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2021년 4월 28일. 에디터가 된 지 딱 두 달이 된 날이다.
필자는 어떤 일을 정신 없이 해 나가다가 꼭 중간에 한 번 멈추어 ‘지금’을 돌아본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일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을 비교하였을 때 나의 내면은 어떤 것들이 달라졌는지 등. 주로 필자의 내적인 것들을 돌아 보고, 다 돌아 보았을 때 비로소 다시 앞을 향하여 나아간다.
에디터로서 글을 쓴 지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두 달 전의 필자와 지금의 필자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로, 글쓰기가 꼭 필자의 평생의 취미가 될 것 같다는 것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 상을 많이 받아 왔고, 그림 그리는 것보다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고 좋았다. 그리고 그만큼의 결과가 따라 주기도 하였다. 하지만 글쓰기가 필자의 앞으로의 취미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필자의 글쓰기는 ‘주어진 주제’라는 틀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었고 그렇기에 필자는 글을 써야 할 상황이 주어지면 글을 열심히 쓸 뿐이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쓸지, 어떠한 생각과 감정, 기억을 꺼내어 어떤 표현으로 쓸 것인지 등 하나의 ‘글’이 나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필자 스스로가 검수하고 검토해 나가는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 해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필자에게 이러한 ‘글쓰기’는 필자의 취미의 자리에 평생 자리를 잡을 것 같다.
필자가 원하는 어떤 주제로든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기고하는 것은, 필자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일이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들이 마음에서 고여 있지 않을 수 있다. 필자의 글을 쓰기 시작하면, 필자의 글에 저절로 ‘흘러 나온다.’ 이를 통하여 필자의 마음은, 그리고 필자는 정화된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필자의 일상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자리인 ‘취미’의 자리에서 언제나 필자와 함께할 것이다.
본모습을, 본질을 드러내 주는 것들을 사랑하고 필자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을 참 좋아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필자에게 털어놓아 주는 것들을 필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거짓 없는 것들을 동경한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한 가지 고백을 해볼까 한다. 필자는 문화예술을 사랑한다. 문화예술의 목적은, 전하고픈 메시지를 거짓없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니까.
이렇게 거짓 없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화예술을 동경하고 향유하는 필자의 마음을, 필자의 본모습을 진실되게 필자만의 글로 표현하는 일은 정말이지 숭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에디터로서 글을 기고하며 정말 처음 느껴 본 것들이다. 이 마음은 필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것들 중 가장 귀하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필자의 마음을 세상에 펼쳐 보일 수 있다, 필자만의 ‘글’을 통하여.
앞으로도 필자는 필자의 이 생각과 마음을, 거짓 없이 글로 표현하고 싶다. 글 쓰는 일이 꼭 필자의 본업이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그저, 글 쓰는 것을 필자의 곁에 늘 두고 싶다.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안식처, 엄마의 집처럼. 그렇기에 필자는 아트인사이트라는 문화예술플랫폼에 정말 깊은 감사를 표한다. 필자가 필자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바로 아트인사이트이고, 이곳에서 필자는 정말 마음껏 글로 필자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필자는 앞으로 문화예술의 장이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본질’을 꺼내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으로서 존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필자가 아트인사이트라는 문화예술의 장에서 필자의 생각과 마음을, 진심을 자유로이 펼쳐온 것이 필자의 마음에서 가장 큰 장미로 피어 났다.
필자가 문화예술의 장에서 이렇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장미를 문화예술의 장에서 피웠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장이 먼저 ‘편견’이라는 큰 울타리를 벗어 던져야 할 것이고 문화예술의 장을 향유하려는 사람들 또한 자신들의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을 과감히 버려야 할 것이다.
자신이 보던 색이 실제 색이 아니라 자신이 쓰고 있던 ‘안경’의 렌즈 색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자신이 봐왔던 색과 전혀 다른 색을 띠는 환경 때문에 사방은 낯선 곳일 것이기에 차라리 그 안경을 얼른 다시 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안경’이다. 더 이상 그 비좁은 ‘선입견’이라는 색안경의 렌즈 두 알에 우리를 가둘 수는 없다. 많은 용기를 내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의 본질을 보기 시작하면, 저 가까운 곳에서 어느 새 우리를 향하여 팔을 벌리고 있는 문화예술의 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고 나서 두 달 간 필자에게 일어난 변화 (글쓰기를 평생 필자의 곁에 두고 싶어진 것)로부터 시작하여, 글쓰기를 향한 필자의 고마운 마음을 거쳐 문화예술의 장에 대한 필자의 바람까지 이 오피니언에 담아 보았다.
사실 문화예술의 장이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사회에 수없이 많이 던져진 메시지임을 안다. 그리고 여전히 ‘편견’과 관련된 논의는 문화예술의 장뿐만 아니라 모든 논의의 장에서 핵심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논의의 장에서도 필자는 ‘문화예술의 장’이 편견과 관련된 논의에서 핵심적 자리에 위치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장에 표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의 가장 본질적 자리에서부터 출발한 것이다. 그렇기에 가장 본질적 자리에서, 근본적 자리에서 출발하여 만들어진 장이 문화예술의 장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장에서부터 편견을 없애는 것이 참 중요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편견’이라는 무겁고도 중요한 문제에 대하여 끊임없는 고찰을 해나갈 예정이고 그 여정에서의 생각들을 오피니언에 담을 것이다. 지난 두 달간 내적으로 정말 많이 변화하고 성장하였듯 앞으로도 필자는 글을 쓰며 성장할 것이고, 사회에 대하여 필자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기꺼이 그 힘듦을 견뎌낼 용기가 있다. 원래 세상에 쉬운 건 없기에, 어려운 일이라고 겁 먹을 필요 없이 무엇이든 도전해 볼만한 일이니까.
새로운 걸 해보자 우리 항상 다른 길로
어차피 세상에 쉬운 건 없어
…
새로운 걸 해보자 우리 항상 다른 걸로
어차피 세상은 늘 빡빡해
목소리 갈라지게 노래
입 틀어막지 말고 숨 쉬어
- '춤춰 (Ugly Dance)'_ 온앤오프(ONF)
[김민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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