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나의 소울은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 속 우주는 이미 빛나고 있다.
글 입력 2021.04.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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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물고기가 나이든 물고기에게 물었어. '바다를 찾고 있어요.'

 

'바다?' 나이든 물고기가 말했어. '여기가 바로 그 바다야.'

 

젊은 물고기가 말했지. '여기요? 여긴 그냥 물인데. 내가 원하는 건 바다라구요!'

 

- 영화 <소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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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목표, '꿈' 이라는 녀석


 

누구나 가슴속에 꿈 하나는 품고 살아갈 것이다. 현실에 지쳐 꿈이 빛을 잃었다고 해도, 어렸을 적 한 번쯤은 꿈을 꿔봤을 것이다. 꿈이 생기면, 가슴속에 불꽃이 튀는 것 같이 벅차오르고 눈이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 꿈을 향해서 달려가게 된다. 의미가 없던 삶이 의미를 띄고 흑백 세상이 다채롭게 빛난다.

 

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너무 험하고 위험해 도중에 그만두거나, 다른 길로 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꿈이 너무 강렬해 힘들지만 버티면서 그 길로 쭉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 꿈을 이루지 못하면 내가몹시 보잘것없는 사람이 된 것만 같고, 삶의 목적이 사라진 것 같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나와는 다르게 각자의 꿈과 목표를 갖고,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가도 질투도 나고, 내 삶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소울>속 꿈의 의미


 

영화 속에서, 주인공 조 가드너는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좋은 기회로 평생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수 있게 되는데, 평생 원하던 꿈을 눈앞에 두고 예상하지 못한 사고로 인해 영혼이 된다.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 조는 다시 원래대로 자신의 몸에 들어가 밴드 연주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지구에 가기 싫어하는 매우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되고, 우연한 사고로 영혼 22가 잠들어있던 조 가드너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

 

조 가드너의 영혼은 그의 육체 옆에 있던 고양이 몸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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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엔 서툴고 어수룩했지만 점점 영혼 22는 조 가드너의 몸으로 살아가면서 살아있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매료된다. 사람들과의 대화로 인한 교감, 따스한 온기, 가족애, 자연의 신비함, 음악 등등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느끼며 지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속에 불꽃이 생긴다.

 

한편, 조 가드너는 그동안 자신의 꿈인 밴드 연주에만 몰두하여 주변의 소중함을 지나쳐왔음을 느낀다.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그와 관련된 것만 생각나고 보이는 법이다. 큰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한 가지로 인해 다른 열 가지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자신이 온 힘을 다해 집중했던 그 한 가지가 만약 실패하거나 일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엄청난 실망감을 느끼고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조 가드너도 밴드 연주에만 몰두하여, 일상의 작은 반짝임 들을 놓쳤고, 영혼 22의 그런 순수함을 보고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삶에 집착을 놓게 된다. 신기하게도 조 가드너가 집착을 내려놓은 순간, 그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영혼이 되지 않고 자신의 육체로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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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인 삶이란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일을 향해 열심히 달리다 보니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항상 미래에 불안해하고 결과에 집착을 했다. 조금이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동안 나의 모든 과정과 노력을 부정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고 몰아붙였다. 그럴수록 결과는 더 안 좋아졌고, 점점 꿈과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다 문득 일상에서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행복을 이를 발견했고, 그 일상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흘러가는 대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먹는 식사, 자연에서 느껴지는 생명, 시원한 바람, 좋아하는 취미 등을 즐기다 보니 내 목표의 결과가 어떻든 그저 행복했다.

 

하지만 그렇게 집착을 버린 순간, 목표가 실현됐다. 정말 신기했다. 집착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내 일생 생활을 성실하게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결과가 따라왔다. 그 후 삶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나의 인생 목표가 되었다.

 

몸이 살아 있어도 마음이 죽어 있다면 그건 거의 죽은 거나 다름없음을 느껴봤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지금 나의 과정을 즐기기로 했다. 그러면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았고, 나쁘더라도 마음이 힘들진 않았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철학 사상 중 <실존주의> 철학이 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언젠간 죽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주의이다. 실존주의에 따르면 인간은 삶의 유한함을 알기에 살아있음을 소중하게 여기고 각자 자유롭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뉴스 기사나 TV를 보면 가끔 죽다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죽었다 살아나는 경험을 하면 비로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도전하기 무서워 도전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세상에 감사하며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소울>에서도 마찬가지다. 조 가드너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영혼이 되지 않았다면? 아마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알게 되고, 삶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기에 순간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 속 대사처럼, 이미 나는 내가 가고 싶던 바다에 있지만, 스스로 바다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바다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원하지 않기에 순간은 아름답다.


 

삶을 살다 보면 현실에 찌들어서 마음을 닫고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저 하루하루가 무겁고 힘겹게만 느껴진다. 미래만 보고 달리기엔 미래도 명확하지 않고, 그렇다고 과거만 돌아보며 살아갈 수도 없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귀를 열면 힘들고 무거운 세상도 푸르고 생명력 있게 다가온다.

 

일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 내게 잡 중하고, 주변에 집중하면 행복할 일들을 얼마든지 많다. 그런 일상의 반짝임 들을 쫓아 살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소울>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나의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영원하지 않기에 순간은 아름답고, 그 순간들이 모여 영원이 된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무한하지 않은 이 삶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삶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살아가기로 했다. 그렇다고 내일이 없는 듯 무계획적으로 살겠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 여기,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고 즐겁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싶다. 특별한 인생의 목적, 꿈이 있어야만 멋진 삶은 아니다.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면 나의 삶은 멋진 삶인 것이다. 세상의 모난 부분보단 아름다운 부분을 보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인상을 찌푸리고 불평하고, 화만 내기보다는 지금 내게 있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고 웃으며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말처럼 쉽진 않지만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노력 없이도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이 바로 삶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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