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대중예술을 바라보다 -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 ANDY WARHOL : BEGINNING SEOUL

글 입력 2021.04.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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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6일, 여의도에서 현대백화점이 오픈했다. 개관 한 백화점 내 뮤지엄인 ART.1에서도 새로 전시회를 같이 오픈하게 되었는데 바로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ANDY WARHOL : BEGINNING SEOUL)>이라는 전시이다.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던 없는 사람이던 누구나 다 아는 장르 가운데 하나가 '팝아트'이고 그런 팝아트의 황제이자 대중 미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아는 작가일 것이다. 하지만 앤디 워홀이 왜 유명한지 이유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아마 이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의 대규모 회고전이다. 국내에서 그동안 수차례의 앤디 워홀 전시가 있었다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앤디 워홀 작가만을 주제로 한 전시를 가본 적이 없다. 아니 없었다고 볼 수 있다. 팝아트 전시는 정말 다양한 곳에서 구경 했었고 여러 작가들 가운데 앤디 워홀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왜 앤디 워홀만을 위한 전시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걸까? 애초에 앤디 워홀 자체가 너무 유명 인사다 보니 당연히 경험해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마침 열린 전시를 통해 새삼 내가 익숙함에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쳤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 기회에 앤디 워홀 작가에 대해 진득하게 대해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전시를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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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전시의 작품들은 이탈리아의 주요 미술관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대규모 투어 전시라고 한다. 그를 대표하는 여러 판화 작품뿐만 아니라 드로잉 작품을 포함 한 153점의 작품이다. 90% 이상이 살아생전에 제작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요즘 들어 원본 작품을 직접 가져와서 전시를 진행하는 경우가 코로나나 전시회의 유행으로 인해 많이 줄어든 편이였는데 이번에는 실제 전시 작품들이라 하니 기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시 섹션은 총 6개로 나누어져 있다.

 

 

 

INTRO


 

“In fifteen minutes everybody will be famous.” 

 

앤디 워홀은 "미래에는 누구나 15분간 유명해질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앤디 워홀이 죽고 사후 35년이나 흐른 지금 현재 우리는 다양한 SNS나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를 브랜딩 하기 아주 쉬운 사회에서 살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상품화가 될 수 있는 세상. 어떻게 앤디 워홀은 이런 세상을 일찍이 예측한 것일까?

 

앤디 워홀은 유명해지고 싶다던 바람대로 그는 하나의 브랜드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삶에 큰 사건들을 키워드로 정리한 공간에서 그가 유명해진 이유를 한번 알아보고자 한다.

 

 


SECTION1 FAME: My Love, My I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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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에서도 한번 언급하였듯 그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바램, 즉 명성에 대한 집착이 그의 예술 세계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돈 버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말한 그 시작은 앤디 워홀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이주한 이주민 가정의 막내아들로 가난하고 병약하게 태어나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내성적이었던 그가 집에서 하는 일이라곤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책을 보던가 tv에 나오는 연예인을 보거나 하는 단순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거나 시각 매체에 관심을 가진 그를 그의 어머니인 '줄리아 워홀아'로 인해 꿈을 응원받으며 전폭적으로 미술을 지지해 주었고 그는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되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14살에 일찍이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가정에 보탬이 되고자 카네키 공과 대학에서 상업 예술을 배우고 소심한 성격에도 직접 포트폴리오를 돌렸다. 그러다 잡지사 <글래머>에서 구두 드로잉으로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서 그로부터 명성을 쌓기 시작하게 된다.

 

첫 섹션에서는 유명 인물의 모습이 그려진 작품들 볼 수 있었는데 그중 앤디 워홀의 유명한 작품 가운데 하나인 마릴린 먼로를 전시장을 들어가자마자 만날 수 있다. 반대쪽에는 앤디 워홀과 같은 시대를 살아오던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중 필자도 알고 있는 인물들도 그려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키스 해링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갔던 키스 해링 전시에서 '앤디 마우스'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키스 해링이 앤디 워홀과 예술적인 멘토이자 친구여서 그를 주제로 하는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하나인 미키마우스와 앤디 워홀을 조합해서 앤디 워홀 또한 미국의 또 다른 문화적 상징으로 표현 한 작품인데 앤디 워홀도 그렇고 키스 해링도 그렇고 자신의 작품 안에 서로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인상 싶다.

 

아무튼, 이렇게 유명 인사들을 그림으로 담으면서 그는 전설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최고의 우상은 어머니이다. 이곳에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직접 그림으로 담은 앤디 워홀의 그림이 와있기 때문에 어떠한 마음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냈는지 생각해 보니 더욱 감명 깊은 작품인 것 같다.

 

 

 

SECTION2 ICON: New? New!


 

당시 미국은 상업이 발달하면서 소비를 하는 소비 중심의 사회가 되어 가는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공장에서 물건을 대량 생산하는 대량 생산의 시대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런 대량 생산 매체들이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단 앤디 워홀은 상품 이미지를 선택하여 그림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리하여 1962년부터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캠벨수프' 시리즈를 만들어냈고 익숙하고 흔한 수프캔으로 천문학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게 된다.

 

사실 이 캠벨수프 시리즈 전에 그는 만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제작하지만 이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으로 인해 그 주제에 손을 떼고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일 그가 로이 리히텐슈타인보다 빨리 만화 작업을 하여 성공하게 되었다면 과연 켐벨 수프나 코카콜라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을까?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SECTION3 UNKNOWN & ORDINARY PEOPLE : 타인의 초상


 

이렇게 앤디 워홀은 세계를 사로잡고 이런 워홀에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작품에 들어가게 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상장하는 아이콘으로서 우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수많은 초상화를 의뢰받게 되지만 상류층, 소외계층 할 거 없이 편견을 가지지 않고 모두를 캔버스에 담아내던 사회적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 때문일 수 있지만 그는 역대 가장 많은 돈을 버는 화가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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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예술가가 돈을 밝히거나 돈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건 금기시되는 일이었지만 앤디 워홀은 그러한 편견을 깨고 작품의 가치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런 앤디 워홀의 모습이 오히려 당당하게 느껴진다. 이 당당함이 그를 최고의 화가로 만들어준 게 아닐까?

 

 

 

SECTION4 PASSION: Where We Live In


 

앤디 워홀은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주석의 정상회담의 모습을 보고 정치의 아이콘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게 바로 마오쩌둥 주석 그림이다. 정치인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인 행보였지만 좋던, 좋지 않던 이는 굉장한 이슈이다. 이를 시작으로 케네디 대통령이나 러시아의 혁명가 레닌 등 여러 정치인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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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은 정치뿐만 아니다. 그는 지구를 구하려는 실천으로 멸종 위기 동물을 그리기도,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여 꽃 시리즈나 소 시리즈를 대표적으로 볼 수 있다.

 

지금 현재 자연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그가 살아있던 시기에도 나오던 말들, 그리고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움직였던 그의 행보가 결국 지금 이르러서 다시금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SECTION5 MUSIC : Portraits of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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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음악과 앤디 워홀의 열정적인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라는 밴드의 매력을 일찍 알아보고 직접 프로듀싱을 해주거나 앨범 커버를 제작해 주기도 했는데 바로 그게 그 유명한 '바나나'이다. 앨범 표지에 바나나를 껍질을 벗겨보면 분홍색 바나나 속이 나오는 앨범이었는데 외설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참신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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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션들의 작업도 해주었는데 그 가운데 마이클 잭슨도 있고 비틀즈도 있다. 앤디 워홀이 한 시대를 풍미하던 아주 오래된 작가 같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은, 아주 가까운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다.
 
 
 

SECTION6 Gaze: Drawing &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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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앤디 워홀의 드로잉 작품들이다. 그는 페인팅이나 실크스크린으로 유명하지만 드로잉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화려하고 진한 색상 속에 감춰두었던 그의 내성적인 면모를 드로잉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매체, 다 주제에 대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SPECIAL ZONE


 

전시 공간은 미술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꾸며진 스페셜 존도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전시를 관람하는데 있어 재미있는 부분이자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1. MEDIA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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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장소로 2관이 끝나면 나오는 공간이다.

 

 

2. ANDY WARHOL's "PEN AND PENCIL" POLA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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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앤디 워홀의 일상을 기록하는 펜의 역할을 한 폴라로이드로 그가 애용했던 폴라로이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로도 폴라로이드 작품들이 많으니 그걸 염두에 두고 보는 것도 좋다.
 
 

3. SILVER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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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또 다른 세계! 실버 팩토리를 2021년 감성으로 재탄생 시킨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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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진도 찍고 보는 즐거움도 있는 전시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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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이 죽은 지 35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도 우리 주변에 곳곳에서 등장한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퍼져나가는 k-pop 뮤비만 보아도 팝아트 느낌을 느껴 볼 수 있다. 세월이 흘러도 다양한 형태로 그의 작품은 우리 곁에 남아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앤디 워홀이 말했던 대중예술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대중 예술은 얼마나 성장하게 될까?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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